농민·약재상 ‘나 몰라라’…여전한 백수오 파동

입력 2015.11.13 (21:22) 수정 2015.11.1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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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초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사 백수오 사건, 소비자에게 큰 불신을 안겨줬죠.

그걸 계기로 정부가 철저한 품질 관리를 약속했는데요.

백수오 유통 시장, 확인해보니 여전히 엉망이었습니다.

송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의학으로 이름난 대학교 법인이 운영하는 약재업체입니다.

지난 9월 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 업체의 일부 백수오 제품에 대해 회수 명령을 내렸습니다.

백수오 파동을 일으킨 이엽우피소가 섞여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최근까지도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백수오 제품을 판매하다 적발된 약재업체는 9곳에 이릅니다.

약재상들은 산지에서부터 섞여들어 온다며 농가들을 탓합니다.

<인터뷰> 00약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농가들은 백수오나 이엽우피소나) 약성 같이 있는 거 아니냐라며 크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요. 내가 산지 상황을 아니까 100% 백수오라고 나도 못 믿겠어요."

백수오를 재배한다는 경기도의 한 농가를 찾아갔습니다.

<녹취> 백수오 재배 농민(음성변조) : "(백수오를 좀 살 수 있을까요?) 얼마나 필요하신데요? 우리 거는 1년이 지나야 약 성분이 더 좋아서."

덩굴 아래 줄기를 뽑자, 20센티미터가 넘는 뿌리가 나옵니다.

비슷한 재배기간의 백수오보다 대여섯 배 긴 뿌리, 이엽우피소입니다.

이 농가는 이엽우피소가 섞인 책임을 종자 공급업체에 돌립니다.

<인터뷰> 백수오 재배 농민(음성변조) : "(백수오 종자를) 나한테 준 사람이 (이엽우피소가 섞여 있는지) 자기도 몰랐대요. 자기도 심었는데 자기도 몰랐다라고."

약재상도, 재배농가도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할 뿐, 이엽우피소의 혼입을 막을 시스템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은 겁니다.

백수오 파동이 난 지 반년 넘게 지났지만, 식약처와 농식품부는 재배농가에 대한 조사도 아직 끝내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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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민·약재상 ‘나 몰라라’…여전한 백수오 파동
    • 입력 2015-11-13 21:23:21
    • 수정2015-11-13 22: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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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초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사 백수오 사건, 소비자에게 큰 불신을 안겨줬죠.

그걸 계기로 정부가 철저한 품질 관리를 약속했는데요.

백수오 유통 시장, 확인해보니 여전히 엉망이었습니다.

송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의학으로 이름난 대학교 법인이 운영하는 약재업체입니다.

지난 9월 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 업체의 일부 백수오 제품에 대해 회수 명령을 내렸습니다.

백수오 파동을 일으킨 이엽우피소가 섞여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최근까지도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백수오 제품을 판매하다 적발된 약재업체는 9곳에 이릅니다.

약재상들은 산지에서부터 섞여들어 온다며 농가들을 탓합니다.

<인터뷰> 00약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농가들은 백수오나 이엽우피소나) 약성 같이 있는 거 아니냐라며 크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요. 내가 산지 상황을 아니까 100% 백수오라고 나도 못 믿겠어요."

백수오를 재배한다는 경기도의 한 농가를 찾아갔습니다.

<녹취> 백수오 재배 농민(음성변조) : "(백수오를 좀 살 수 있을까요?) 얼마나 필요하신데요? 우리 거는 1년이 지나야 약 성분이 더 좋아서."

덩굴 아래 줄기를 뽑자, 20센티미터가 넘는 뿌리가 나옵니다.

비슷한 재배기간의 백수오보다 대여섯 배 긴 뿌리, 이엽우피소입니다.

이 농가는 이엽우피소가 섞인 책임을 종자 공급업체에 돌립니다.

<인터뷰> 백수오 재배 농민(음성변조) : "(백수오 종자를) 나한테 준 사람이 (이엽우피소가 섞여 있는지) 자기도 몰랐대요. 자기도 심었는데 자기도 몰랐다라고."

약재상도, 재배농가도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할 뿐, 이엽우피소의 혼입을 막을 시스템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은 겁니다.

백수오 파동이 난 지 반년 넘게 지났지만, 식약처와 농식품부는 재배농가에 대한 조사도 아직 끝내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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