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투자 미끼로 2천억 모아…폐업·피해자 수만 명?

입력 2015.11.13 (21:28) 수정 2015.11.14 (07: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각종 할인 혜택을 내세워 수만 명의 회원을 모집하고, 이들로부터 2천억 대의 투자금까지 끌어모은 유사 수신업체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신을 회장이라고 소개한 남성이 화려한 입담을 뽐내며 회원들이 누릴 수 있는 각종 할인 혜택을 선전합니다.

<녹취> 이OO(업체 회장/음성변조) : "첫 번째가 뭐예요? 첫 번째 혜택 장례, 두 번째 웨딩, 세 번째 여행..."

월 5만 원의 회비를 내면 의료 서비스나 관광 상품 등을 싸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투자 사업과 연예오락사업.

통신 분야까지 계열사를 확장하는 등 사업이 번창하고 있다고 선전했습니다.

유사 수신업체 회장 이 모 씨는 지난해 중순부터 이런 식의 설명회를 열어 회원 수 만 명을 모은 뒤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를 권했습니다.

일종의 펀드에 투자하면 8주 만에 원금과 함께 2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회원 가입 후 몇 가지 할인 혜택을 경험해 업체에 신뢰를 갖게 된 회원들은 별다른 의심 없이 투자금을 냈습니다.

<녹취> 업체 회원(음성변조) : "이것처럼 쉽게 돈을 버는 게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래서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했어요, 사람들이."

하지만 지난 8월쯤부터 이자 지급이 중단됐고, 업체는 사실상 폐업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업체는 그러면서도 조만간 일부 금액을 지급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녹취> 업체 회원(음성변조) : "9천만 원 정도 현재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몇 분은 막 자살하겠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니까 분위기는 너무 안 좋죠."

서울 수서경찰서는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혐의로 회장 이 씨를 입건하고, 2천 억 원 규모로 보이는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투자 미끼로 2천억 모아…폐업·피해자 수만 명?
    • 입력 2015-11-13 21:29:34
    • 수정2015-11-14 07:49:34
    뉴스 9
<앵커 멘트>

각종 할인 혜택을 내세워 수만 명의 회원을 모집하고, 이들로부터 2천억 대의 투자금까지 끌어모은 유사 수신업체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신을 회장이라고 소개한 남성이 화려한 입담을 뽐내며 회원들이 누릴 수 있는 각종 할인 혜택을 선전합니다.

<녹취> 이OO(업체 회장/음성변조) : "첫 번째가 뭐예요? 첫 번째 혜택 장례, 두 번째 웨딩, 세 번째 여행..."

월 5만 원의 회비를 내면 의료 서비스나 관광 상품 등을 싸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투자 사업과 연예오락사업.

통신 분야까지 계열사를 확장하는 등 사업이 번창하고 있다고 선전했습니다.

유사 수신업체 회장 이 모 씨는 지난해 중순부터 이런 식의 설명회를 열어 회원 수 만 명을 모은 뒤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를 권했습니다.

일종의 펀드에 투자하면 8주 만에 원금과 함께 2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회원 가입 후 몇 가지 할인 혜택을 경험해 업체에 신뢰를 갖게 된 회원들은 별다른 의심 없이 투자금을 냈습니다.

<녹취> 업체 회원(음성변조) : "이것처럼 쉽게 돈을 버는 게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래서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했어요, 사람들이."

하지만 지난 8월쯤부터 이자 지급이 중단됐고, 업체는 사실상 폐업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업체는 그러면서도 조만간 일부 금액을 지급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녹취> 업체 회원(음성변조) : "9천만 원 정도 현재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몇 분은 막 자살하겠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니까 분위기는 너무 안 좋죠."

서울 수서경찰서는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혐의로 회장 이 씨를 입건하고, 2천 억 원 규모로 보이는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