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 도박·술 못 끊는 이유는…

입력 2015.11.13 (21:41) 수정 2015.11.1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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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성인 가운데 도박 중독을 경험한 사람이 2백만 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성인 8명 가운데 1명은 알코올 중독 위험 수준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런 중독증에 취약한 이유는 무엇인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잊을만하면 터지는 불법 스포츠 베팅과 승부 조작.

영구 제명은 물론 형사 처벌까지 받은 선수들이 뒤늦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불법 행위 징계 선수(음성변조) : "그것을 진짜 안 했어야 했는데 너무 안일하게 생각 안 했으면 합니다."

이렇게 우리 사회에 도박 문화는 널리 퍼져 있습니다.

지난해 사행산업이용 실태를 보면 일반인의 도박 중독률은 5.4%.

성인 207만 명이 도박 중독을 경험했습니다.

또 성인 10명 가운데 8명은 한번 넘게 도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술을 마셔본 성인 8명 가운데 1명이 알코올 중독 위험 수준인 조사 분석 결과도 있습니다.

도박과 술의 공통점은 바로 중독성이 높다는 겁니다.

돈을 따거나, 술을 마시면 뇌에선 마약 성분의 일종인 도파민이 분비돼 기분이 좋아지는데,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중독으로 이어집니다.

한번 중독되면 금단 증상 때문에 끊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우종민(인제대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배팅의 금액과 도박장을 찾는 빈도가 계속 늘어나게 되고 결국은 그것이 없으면 참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고 금단현상을 겪게 됩니다."

중독증은 의지만으로 벗어날 수 없는 만큼, 갈망을 줄여주는 약물과 생각과 행동을 바꿔주는 적극적인 인지행동 치료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사행성 도박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함께, 관대한 음주 문화를 바꾸는 게 중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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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13 21:42:49
    • 수정2015-11-13 21: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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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성인 가운데 도박 중독을 경험한 사람이 2백만 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성인 8명 가운데 1명은 알코올 중독 위험 수준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런 중독증에 취약한 이유는 무엇인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잊을만하면 터지는 불법 스포츠 베팅과 승부 조작.

영구 제명은 물론 형사 처벌까지 받은 선수들이 뒤늦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불법 행위 징계 선수(음성변조) : "그것을 진짜 안 했어야 했는데 너무 안일하게 생각 안 했으면 합니다."

이렇게 우리 사회에 도박 문화는 널리 퍼져 있습니다.

지난해 사행산업이용 실태를 보면 일반인의 도박 중독률은 5.4%.

성인 207만 명이 도박 중독을 경험했습니다.

또 성인 10명 가운데 8명은 한번 넘게 도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술을 마셔본 성인 8명 가운데 1명이 알코올 중독 위험 수준인 조사 분석 결과도 있습니다.

도박과 술의 공통점은 바로 중독성이 높다는 겁니다.

돈을 따거나, 술을 마시면 뇌에선 마약 성분의 일종인 도파민이 분비돼 기분이 좋아지는데,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중독으로 이어집니다.

한번 중독되면 금단 증상 때문에 끊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우종민(인제대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배팅의 금액과 도박장을 찾는 빈도가 계속 늘어나게 되고 결국은 그것이 없으면 참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고 금단현상을 겪게 됩니다."

중독증은 의지만으로 벗어날 수 없는 만큼, 갈망을 줄여주는 약물과 생각과 행동을 바꿔주는 적극적인 인지행동 치료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사행성 도박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함께, 관대한 음주 문화를 바꾸는 게 중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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