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읽고 마음으로 연주…시각장애인 소녀 ‘기적의 독주회’

입력 2015.11.18 (19:22) 수정 2015.11.1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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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상을 단 한번도 본 적 없는 시각장애인 여중생 피아니스트가 자작곡들로 독주회를 열었습니다.

불과 열 네 살 나이에 수백 곡을 작곡한, 이 믿기 어려운 소녀의 세상을 향한 첫 연주.

김빛이라 기자가 들려 드립니다.

<리포트>

따스한 햇살 같은 느낌의 곡이 작은 홀 안에 메아리칩니다.

휘파람새의 경쾌한 소리와, 독수리의 매서운 날갯짓.

피아노도, 악보도 단 한번 본 적이 없지만 마음으로 상상해 본 풍경들이 가녀린 손끝에서 피아노 선율로 피어납니다.

<인터뷰> 장영란(관객) : “저는 전혀 (앞을) 못보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잘 표현력이 아주 풍부하게."

미숙아로 태어나 망막 이상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유지민 양.

하늘은, 시력 대신 한번 들은 음정을 정확히 기억하는 놀라운 청음력을 선사했습니다.

세 살때 즉흥 연주를 시작했고 음악교육이라고는 받아보지 못했으면서도 예술의 전당 음악영재 아카데미에 특채로 입학했습니다.

<인터뷰> “(어떤 느낌으로 연주한거에요? ) 감동. 녹음이 되었습니다."

즉흥적으로 곡을 연주해 녹음하면 선생님이 그것을 악보로 만들고...

이것을 점자 악보로 다시 옮기는 방식으로 수백 곡을 작곡했습니다.

<인터뷰> 유진선(작곡가) : "어떤 주제를 하나 던져주면 그 주제를 가지고 계속적으로 발전을 무한대로까지.결국은 천부적이라는거죠."

장애를 가진 음악신동이라는 수식어를 넘어서, 지민이는 희망을, 기적을 연주하기 위해 세상속으로 나갑니다.

<인터뷰> 유지민(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 “피아노는 나의 소중한 친구인데요. 아름다운 음악을 많이 만들어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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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로 읽고 마음으로 연주…시각장애인 소녀 ‘기적의 독주회’
    • 입력 2015-11-18 19:24:48
    • 수정2015-11-18 19: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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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상을 단 한번도 본 적 없는 시각장애인 여중생 피아니스트가 자작곡들로 독주회를 열었습니다.

불과 열 네 살 나이에 수백 곡을 작곡한, 이 믿기 어려운 소녀의 세상을 향한 첫 연주.

김빛이라 기자가 들려 드립니다.

<리포트>

따스한 햇살 같은 느낌의 곡이 작은 홀 안에 메아리칩니다.

휘파람새의 경쾌한 소리와, 독수리의 매서운 날갯짓.

피아노도, 악보도 단 한번 본 적이 없지만 마음으로 상상해 본 풍경들이 가녀린 손끝에서 피아노 선율로 피어납니다.

<인터뷰> 장영란(관객) : “저는 전혀 (앞을) 못보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잘 표현력이 아주 풍부하게."

미숙아로 태어나 망막 이상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유지민 양.

하늘은, 시력 대신 한번 들은 음정을 정확히 기억하는 놀라운 청음력을 선사했습니다.

세 살때 즉흥 연주를 시작했고 음악교육이라고는 받아보지 못했으면서도 예술의 전당 음악영재 아카데미에 특채로 입학했습니다.

<인터뷰> “(어떤 느낌으로 연주한거에요? ) 감동. 녹음이 되었습니다."

즉흥적으로 곡을 연주해 녹음하면 선생님이 그것을 악보로 만들고...

이것을 점자 악보로 다시 옮기는 방식으로 수백 곡을 작곡했습니다.

<인터뷰> 유진선(작곡가) : "어떤 주제를 하나 던져주면 그 주제를 가지고 계속적으로 발전을 무한대로까지.결국은 천부적이라는거죠."

장애를 가진 음악신동이라는 수식어를 넘어서, 지민이는 희망을, 기적을 연주하기 위해 세상속으로 나갑니다.

<인터뷰> 유지민(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 “피아노는 나의 소중한 친구인데요. 아름다운 음악을 많이 만들어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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