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로…불붙은 자원 개발 경쟁

입력 2015.11.21 (08:33) 수정 2015.11.2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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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대 양에 속하는 광활한 북극해입니다.

원래는 얼음으로 덮여 있어야 할 바다이지만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얼음이 녹아 새로운 뱃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북극해에 매장된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 그리고 알래스카의 광물을 노리고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북극해와 알래스카 자원을 두고 벌이는 전 세계 기업들의 전쟁, 한승연 순회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라시아 대륙과 북아메리카 대륙에 둘러싸인 광활한 북극해.

우리가 통상 북극이라고 부르는 북극해의 면적은 천2백만 제곱킬로미터로 지중해의 4배가 넘습니다.

북극해에는 전 세계 미개발 석유의 13%, 천연가스는 3분의 1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엄청난 매장량 때문에 각종 자원 개발 업체들이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알래스카 북쪽의 북극해에는 북극해 전체에 매장된 석유의 20%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트레드웰(피티 캐피탈 경영자) : "알래스카에선 하루에 약 6십만 배럴의 석유가 생산됩니다. 석유를 생산하는 주요 업체 3곳은 엑손, 코노코 필립스, 브리티시 페트롤륨이고 다른 독립 업체들도 있습니다."

이런 자원의 보고 북극해에 최근 변화가 생겼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이곳 북극해의 빙하는 크게 줄고 있습니다.

전에 없던 뱃길이 열리고 있다는 건데 원유와 천연가스를 개발하려는 국가들에겐 새로운 기회인 셈입니다.

빙하 면적이 30년 전보다 40% 넘게 줄어들자 석유 기업들은 앞다퉈 북극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다국적기업인 로열더치셸은 무려 7조 원을 투입해 북극해 석유 시추에 나섰습니다.

미국 정부가 북극해에서의 석유 시추를 허용해 준 건데, 재정 수입 증가가 미국의 노림수입니다.

<인터뷰> 사라 에크만(알래스카 석유 가스 협회) : "지난 2년 동안 새로운 많은 석유회사들이 원유를 탐사하고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알래스카의 재정 구조가 좋아졌습니다."

알래스카 북쪽 푸르드호 만에서 남쪽 발데즈까지 알래스카 남북을 종단하는 송유관입니다.

이 송유관은 지난 1974년부터 3년 동안 건설됐는데 80억 달러, 우리 돈 9조 원이라는 엄청난 돈이 투입됐습니다.

북극해에서 생산된 원유를 알래스카 남쪽까지 운송하는 이 송유관의 길이는 천2백여 킬로미터에 이릅니다.

하루에 많게는 2백만 배럴의 원유를 운송하는 송유관은 알래스카 석유 산업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송유관뿐 아니라 초대형 가스관 사업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가스관은 알래스카에서 캐나다 앨버타를 거쳐 미국 본토에 이르는 노선과 발데즈까지 연결하는 노선이 추진됩니다.

이 사업에도 미국 기업들뿐 아니라 영국 기업인 브리티시페트롤륨과 캐나다 기업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외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알래스카 진출은 광물 채굴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구 10만 명의 페어뱅크스.

알래스카 제2의 도시입니다.

천9백 년대 초, 인근에서 금이 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몰려들었습니다.

알래스카는 미국 네바다 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금을 많이 생산하는 지역입니다.

<인터뷰> 존 우드맨(금광업체 관계자) : "금은 페어뱅크스 지역의 대단한 자원입니다. 금광 2곳은 각각 4백 명 이상씩을 고용하고 있어서 지역 경제에 크게 공헌하고 있습니다."

페어뱅크스에서 차로 30분 정도 가면 엄청난 규모의 금광이 나타납니다.

이 금광에선 24시간 금이 생산됩니다.

1년에 170만 톤을 생산해 알래스카에서 가장 큰 금광입니다.

이 금광은 캐나다 기업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거대 금광은 일본 기업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존 우드맨(금광업체 관계자) : "포고 금광은 스미토모라는 일본 기업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좋은 파트너였고 개발하는 방식과 직원들을 대하는 방식에 있어서 좋은 노동 윤리를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외국 자본의 진출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은 알래스카 주가 규제의 빗장을 풀어놨기 때문입니다.

알래스카 주는 규제에 있어 외국 기업과 미국 기업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인터뷰> 에드 포겔(알래스카 주 천연자원부) : "알래스카는 사업에 열려있습니다. 우리는 외국의 사업 상대가 와서 천연자원 개발을 도와주기를 진심으로 원합니다."

그렇다고 외국 기업들 눈앞에서 숙제가 모두 사라진 건 아닙니다.

그린피스 대원들이 석유 시추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자원 개발에 대한 환경단체들의 반대는 강력합니다.

<인터뷰> 시위자 : "우리는 북극에 가서 석유를 시추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석유에 기반을 두지 않은 지속적인 에너지 경제로 전환할 것을 원합니다."

결국 셸은 지난 9월, 석유와 가스의 매장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시추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환경단체의 반대가 이 같은 발표에 결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사라 에크만(알래스카 석유 가스 협회) : "기업들은 환경 보호에 최선을 다하기를 요구하는 알래스카 주와 동반자가 돼야 합니다."

자원의 보고로 떠오른 북극해.

북극해를 둘러싼 국가 간의 경쟁은 새로운 냉전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러시아는 지난 3월 북극해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 훈련을 하기도 했습니다.

미국과 나토는 러시아의 훈련을 도발로 규정했습니다.

중국 역시 북극에 쇄빙선을 보내는 등 북극해 활용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북극과 알래스카의 풍부한 자원을 두고 전 세계는 새로운 경쟁과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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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래스카로…불붙은 자원 개발 경쟁
    • 입력 2015-11-21 09:14:13
    • 수정2015-11-21 09:33:31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5대 양에 속하는 광활한 북극해입니다.

원래는 얼음으로 덮여 있어야 할 바다이지만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얼음이 녹아 새로운 뱃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북극해에 매장된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 그리고 알래스카의 광물을 노리고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북극해와 알래스카 자원을 두고 벌이는 전 세계 기업들의 전쟁, 한승연 순회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라시아 대륙과 북아메리카 대륙에 둘러싸인 광활한 북극해.

우리가 통상 북극이라고 부르는 북극해의 면적은 천2백만 제곱킬로미터로 지중해의 4배가 넘습니다.

북극해에는 전 세계 미개발 석유의 13%, 천연가스는 3분의 1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엄청난 매장량 때문에 각종 자원 개발 업체들이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알래스카 북쪽의 북극해에는 북극해 전체에 매장된 석유의 20%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트레드웰(피티 캐피탈 경영자) : "알래스카에선 하루에 약 6십만 배럴의 석유가 생산됩니다. 석유를 생산하는 주요 업체 3곳은 엑손, 코노코 필립스, 브리티시 페트롤륨이고 다른 독립 업체들도 있습니다."

이런 자원의 보고 북극해에 최근 변화가 생겼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이곳 북극해의 빙하는 크게 줄고 있습니다.

전에 없던 뱃길이 열리고 있다는 건데 원유와 천연가스를 개발하려는 국가들에겐 새로운 기회인 셈입니다.

빙하 면적이 30년 전보다 40% 넘게 줄어들자 석유 기업들은 앞다퉈 북극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다국적기업인 로열더치셸은 무려 7조 원을 투입해 북극해 석유 시추에 나섰습니다.

미국 정부가 북극해에서의 석유 시추를 허용해 준 건데, 재정 수입 증가가 미국의 노림수입니다.

<인터뷰> 사라 에크만(알래스카 석유 가스 협회) : "지난 2년 동안 새로운 많은 석유회사들이 원유를 탐사하고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알래스카의 재정 구조가 좋아졌습니다."

알래스카 북쪽 푸르드호 만에서 남쪽 발데즈까지 알래스카 남북을 종단하는 송유관입니다.

이 송유관은 지난 1974년부터 3년 동안 건설됐는데 80억 달러, 우리 돈 9조 원이라는 엄청난 돈이 투입됐습니다.

북극해에서 생산된 원유를 알래스카 남쪽까지 운송하는 이 송유관의 길이는 천2백여 킬로미터에 이릅니다.

하루에 많게는 2백만 배럴의 원유를 운송하는 송유관은 알래스카 석유 산업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송유관뿐 아니라 초대형 가스관 사업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가스관은 알래스카에서 캐나다 앨버타를 거쳐 미국 본토에 이르는 노선과 발데즈까지 연결하는 노선이 추진됩니다.

이 사업에도 미국 기업들뿐 아니라 영국 기업인 브리티시페트롤륨과 캐나다 기업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외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알래스카 진출은 광물 채굴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구 10만 명의 페어뱅크스.

알래스카 제2의 도시입니다.

천9백 년대 초, 인근에서 금이 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몰려들었습니다.

알래스카는 미국 네바다 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금을 많이 생산하는 지역입니다.

<인터뷰> 존 우드맨(금광업체 관계자) : "금은 페어뱅크스 지역의 대단한 자원입니다. 금광 2곳은 각각 4백 명 이상씩을 고용하고 있어서 지역 경제에 크게 공헌하고 있습니다."

페어뱅크스에서 차로 30분 정도 가면 엄청난 규모의 금광이 나타납니다.

이 금광에선 24시간 금이 생산됩니다.

1년에 170만 톤을 생산해 알래스카에서 가장 큰 금광입니다.

이 금광은 캐나다 기업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거대 금광은 일본 기업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존 우드맨(금광업체 관계자) : "포고 금광은 스미토모라는 일본 기업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좋은 파트너였고 개발하는 방식과 직원들을 대하는 방식에 있어서 좋은 노동 윤리를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외국 자본의 진출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은 알래스카 주가 규제의 빗장을 풀어놨기 때문입니다.

알래스카 주는 규제에 있어 외국 기업과 미국 기업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인터뷰> 에드 포겔(알래스카 주 천연자원부) : "알래스카는 사업에 열려있습니다. 우리는 외국의 사업 상대가 와서 천연자원 개발을 도와주기를 진심으로 원합니다."

그렇다고 외국 기업들 눈앞에서 숙제가 모두 사라진 건 아닙니다.

그린피스 대원들이 석유 시추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자원 개발에 대한 환경단체들의 반대는 강력합니다.

<인터뷰> 시위자 : "우리는 북극에 가서 석유를 시추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석유에 기반을 두지 않은 지속적인 에너지 경제로 전환할 것을 원합니다."

결국 셸은 지난 9월, 석유와 가스의 매장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시추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환경단체의 반대가 이 같은 발표에 결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사라 에크만(알래스카 석유 가스 협회) : "기업들은 환경 보호에 최선을 다하기를 요구하는 알래스카 주와 동반자가 돼야 합니다."

자원의 보고로 떠오른 북극해.

북극해를 둘러싼 국가 간의 경쟁은 새로운 냉전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러시아는 지난 3월 북극해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 훈련을 하기도 했습니다.

미국과 나토는 러시아의 훈련을 도발로 규정했습니다.

중국 역시 북극에 쇄빙선을 보내는 등 북극해 활용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북극과 알래스카의 풍부한 자원을 두고 전 세계는 새로운 경쟁과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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