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설적 말투와 행동…정상회담서도 승부욕

입력 2015.11.25 (12:03) 수정 2015.11.2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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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 전 대통령하면 바로 떠오르는 음식이 있습니다.

칼국수입니다.

덕분에 대표적인 서민 메뉴던 칼국수가 청와대 단골 메뉴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당시 청와대 조리장을 지낸 류한열 씨는 보통 1주일에 3번 이상, 하루에 많게는 100그릇도 넘게 만들었다고 회상합니다.

대통령 취임 후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를 지시한 첫 국무회의때 오찬 역시 칼국수였습니다.

청렴한 이미지를 쌓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었지만 이후 칼국수는 문민정부의 상징이 됐고 청와대 식비가 대폭 줄었다는 뒷 이야기도 남겼습니다.

김 전 대통령이 세상에 남긴 재산은 상도동 집 한 채가 전부입니다.

“가진 것은 상도동에 집 밖에 없다. 앞으로도 그것밖에 없을 것”이라던 취임때 약속은 지켜졌습니다.

이 집은 부인 손명순 여사가 세상을 떠나면 김영삼 민주센터로 기부하도록 했습니다.

경남 거제의 선산 등 50억 대 부동산은 현금화해 이미 기부를 끝냈습니다.

소탈한 이미지와 함께 인간 YS를 말해주는 또다른 키워드는 타고난 '승부사'입니다.

23일간의 단식 투쟁 3당 합당 하룻만에 별 50개가 떨어졌다는 신군부 내 사조직 하나회 척결은 대통령 취임 열하루 만에 단행됐습니다.

더이상 승부수가 필요없는 영면에 들어갔지만, 김 전 대통령이 남긴 숱한 일화는 지금까지도 세간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승부욕은 정상회담에서도 발휘됐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조깅을 할 당시 지지 않으려 있는 힘껏 뛰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진(전 의원/조깅 당시 통역) : "(김영삼 전 대통령이) 클린턴 대통령은 다리고 길고 하니까 분명히 빨리 뛸거다. 그러니까 그 속도를 맞춰서 나도 지면 안 된다."

대통령 취임 후 첫 조깅에 새 운동화를 내놓자 상도동에서 신던 헌 운동화를 가져오게 한 일도 있습니다.

대통령으로 내가 할 일은 새 신발을 신는 일이 아니라 새로 신발끈을 졸라매는 일"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는 평소 기자회견 횟수까지 비교하며 지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1986년, 직선제 개헌 서명운동, 김대중 전 대통령이 100만명 서명을 제안하자 김 전대통령은 천만 서명을 내밀었습니다.

경쟁자에 대한 승부욕입니다.

<녹취> 김덕룡(전 의원/당시 협상 배석) : "(김 전 대통령이) 목표를 크게 세우고 상징적인 호소를 하기 위해서는 천만 명으로 해야 되지 않겠느냐"

직설적인 화법과 사투리는 트레이드 마크였습니다.

<인터뷰> "확실히를 학실히로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거 한번만 해주세요."

<인터뷰> 김영삼(전 대통령) : "학생 정확하게 들어요.'확실히'"

늘 강조했던 '변화와 개혁'을 '배나와 개핵'으로 발음해 통역이 알아듣지 못하자 영어는 잘 하는데 경상도 말은 왜 못알아듣냐며 배우라고 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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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설적 말투와 행동…정상회담서도 승부욕
    • 입력 2015-11-25 12:06:42
    • 수정2015-11-25 13:05:33
    뉴스 12
<앵커 멘트>

김 전 대통령하면 바로 떠오르는 음식이 있습니다.

칼국수입니다.

덕분에 대표적인 서민 메뉴던 칼국수가 청와대 단골 메뉴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당시 청와대 조리장을 지낸 류한열 씨는 보통 1주일에 3번 이상, 하루에 많게는 100그릇도 넘게 만들었다고 회상합니다.

대통령 취임 후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를 지시한 첫 국무회의때 오찬 역시 칼국수였습니다.

청렴한 이미지를 쌓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었지만 이후 칼국수는 문민정부의 상징이 됐고 청와대 식비가 대폭 줄었다는 뒷 이야기도 남겼습니다.

김 전 대통령이 세상에 남긴 재산은 상도동 집 한 채가 전부입니다.

“가진 것은 상도동에 집 밖에 없다. 앞으로도 그것밖에 없을 것”이라던 취임때 약속은 지켜졌습니다.

이 집은 부인 손명순 여사가 세상을 떠나면 김영삼 민주센터로 기부하도록 했습니다.

경남 거제의 선산 등 50억 대 부동산은 현금화해 이미 기부를 끝냈습니다.

소탈한 이미지와 함께 인간 YS를 말해주는 또다른 키워드는 타고난 '승부사'입니다.

23일간의 단식 투쟁 3당 합당 하룻만에 별 50개가 떨어졌다는 신군부 내 사조직 하나회 척결은 대통령 취임 열하루 만에 단행됐습니다.

더이상 승부수가 필요없는 영면에 들어갔지만, 김 전 대통령이 남긴 숱한 일화는 지금까지도 세간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승부욕은 정상회담에서도 발휘됐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조깅을 할 당시 지지 않으려 있는 힘껏 뛰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진(전 의원/조깅 당시 통역) : "(김영삼 전 대통령이) 클린턴 대통령은 다리고 길고 하니까 분명히 빨리 뛸거다. 그러니까 그 속도를 맞춰서 나도 지면 안 된다."

대통령 취임 후 첫 조깅에 새 운동화를 내놓자 상도동에서 신던 헌 운동화를 가져오게 한 일도 있습니다.

대통령으로 내가 할 일은 새 신발을 신는 일이 아니라 새로 신발끈을 졸라매는 일"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는 평소 기자회견 횟수까지 비교하며 지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1986년, 직선제 개헌 서명운동, 김대중 전 대통령이 100만명 서명을 제안하자 김 전대통령은 천만 서명을 내밀었습니다.

경쟁자에 대한 승부욕입니다.

<녹취> 김덕룡(전 의원/당시 협상 배석) : "(김 전 대통령이) 목표를 크게 세우고 상징적인 호소를 하기 위해서는 천만 명으로 해야 되지 않겠느냐"

직설적인 화법과 사투리는 트레이드 마크였습니다.

<인터뷰> "확실히를 학실히로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거 한번만 해주세요."

<인터뷰> 김영삼(전 대통령) : "학생 정확하게 들어요.'확실히'"

늘 강조했던 '변화와 개혁'을 '배나와 개핵'으로 발음해 통역이 알아듣지 못하자 영어는 잘 하는데 경상도 말은 왜 못알아듣냐며 배우라고 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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