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터키, 러시아기 격추…흔들리는 IS 공조

입력 2015.11.25 (18:10) 수정 2015.11.2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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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터키가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며 러시아 전폭기를 격추시켰습니다.

러시아는 터키 영공을 침범한 적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터키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입니다.

국제사회의 IS와의 전쟁 공조도 흔들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지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기자 어서오세요.

<질문>
러시아 전폭기가 격추된 상황, 자세히 전해주시죠.

<답변>
현지시간 어제 오전 터키와 시리아 국경지역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격추됐습니다.

이 전투기는 시리아 라타키아 지역에 추락했습니다.

영상한번 보시죠.

불꽃에 휩싸인 채 전투기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전투기에서 비상 탈출한 조종사들의 낙하산 두개가 내려오는 모습도 보입니다.

전투기는 곧 땅에 떨어져 폭발하는데요.

전투기가 추락한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투르크멘 반군은 러시아 조종사 2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조종사의 시신 영상도 공개했는데요.

또, 조종사를 구하기 위해 온 러시아 헬기도 파괴했다면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반군이 미사일을 발사대를 설치하더니 곧이어 미사일을 발사합니다

미사일이 헬리콥터를 타격해 파괴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러시아측은 조종사 1명은 추락과정에서 사망했고 나머지 한명은 시리아 정부군에 구출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투기 조종사들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군인 한 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러시아 전투기를 왜 터키가 격추시킨건가요?

<답변>
자국의 영공을 침범했다는 겁니다.

터키군이 공개한 레이더 궤적인데요.

러시아의 전폭기 2대가 어제 오전 9시 24분 터키 남부 영공을 지나갔다고 밝혔습니다.

터키군은 이 전폭기들에게 5분동안 10차례 경고했지만 17초 동안 영공을 침범해 영공에 남아있던 한 대를 공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도 관제 분석자료를 공개했는데요.

전폭기가 터키 국경에서 1킬로미터 떨어진 시리아 상공에서 피격됐다면서 터키 영공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나토 회원국이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건 1953년이후 처음인데요.

초유의 사태를 놓고 터키와 러시아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터키가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는 것은 모두가 알 것입니다. 터키는 국경을 지킬 권리가 있습니다."

<인터뷰> 푸틴(러시아 대통령) : "러시아군은 목숨을 아끼지 않고 테러와 싸우는 중입니다. 이번 일은 테러리스트 공범들이 등 뒤에 칼을 꽂은 격입니다."

러시아는 오늘로 예정돼 있었던 외무장관의 터키방문을 취소했고 자국민에게 터키 여행 자제령도 내렸습니다.

<질문>
그런데 러시아 전투기가 격추된 지역을 놓고 최근 터키와 러시아가 갈등을 빚어왔다고요?

<답변>
러시아 전투기가 추락한 지역은 시리아 내 투르크멘족의 거주지역입니다.

투르크멘족은 터키의 투르크족과 가까워서 서로 '친척'관계로 여깁니다.

터키는 이전에도 러시아가 IS에 대한 공습을 명목으로 반군이 장악한 투르크멘족 마을을 공습한다며 항의해왔습니다.

러시아가 이른바 '양다리 공습'을 해왔다는 건데요.

러시아는 IS 격퇴를 명분으로 공습을 벌이면서 동시에 알 아사드 정권을 지지합니다.

때문에 러시아가 IS 점령지보다 반군 장악지역을 주로 공습해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러시아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가 IS 대원보다 온건 반군 등이 두배 이상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아파인 아사드 정권 축출을 원하는 수니파 터키가 국제사회 관심이 아사드 정권 축출에서 IS격퇴로 쏠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격추했다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질문>
국제사회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변>
우선 미국은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영공을 침범했고 터키군이 10차례 사전 경고한 사실도 확인했다며 터키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공습의 초점을 IS 파괴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오바마(미 대통령) : "러시아의 시리아반군에 대한 공격은 아사드 정권을 강화하는 것이며 이는 IS가 확장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만난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뜻을 함께했는데요.

나토도 양국이 대화로 해결해야된다면서도 터키가 국경을 지킬 권리가 있다며 터키를 지지했습니다.

<질문>
이번 사건으로 국제사회의 IS 전쟁 공조에 균열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우려되는데요.

<답변>
'IS와의 전쟁'을 한목소리로 외치며 공조에 나서긴했지만 내부에서는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않고 있었는데요.

이번일을 계기로 러시아와 서방국가들의 관계는 다시 냉각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러시아는 당초 내일 러시아를 방문하는 올랑드 대통령과 협력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지금으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특히 미국이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미국과 러시아의 공조가 더 어려워졌는데요.

뉴욕타임스는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러시아가 IS 격퇴를 우선순위에 놓기를 바라지만 이제 설득하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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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터키, 러시아기 격추…흔들리는 IS 공조
    • 입력 2015-11-25 18:11:08
    • 수정2015-11-25 20:07:18
    글로벌24
<앵커 멘트>

터키가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며 러시아 전폭기를 격추시켰습니다.

러시아는 터키 영공을 침범한 적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터키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입니다.

국제사회의 IS와의 전쟁 공조도 흔들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지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기자 어서오세요.

<질문>
러시아 전폭기가 격추된 상황, 자세히 전해주시죠.

<답변>
현지시간 어제 오전 터키와 시리아 국경지역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격추됐습니다.

이 전투기는 시리아 라타키아 지역에 추락했습니다.

영상한번 보시죠.

불꽃에 휩싸인 채 전투기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전투기에서 비상 탈출한 조종사들의 낙하산 두개가 내려오는 모습도 보입니다.

전투기는 곧 땅에 떨어져 폭발하는데요.

전투기가 추락한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투르크멘 반군은 러시아 조종사 2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조종사의 시신 영상도 공개했는데요.

또, 조종사를 구하기 위해 온 러시아 헬기도 파괴했다면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반군이 미사일을 발사대를 설치하더니 곧이어 미사일을 발사합니다

미사일이 헬리콥터를 타격해 파괴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러시아측은 조종사 1명은 추락과정에서 사망했고 나머지 한명은 시리아 정부군에 구출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투기 조종사들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군인 한 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러시아 전투기를 왜 터키가 격추시킨건가요?

<답변>
자국의 영공을 침범했다는 겁니다.

터키군이 공개한 레이더 궤적인데요.

러시아의 전폭기 2대가 어제 오전 9시 24분 터키 남부 영공을 지나갔다고 밝혔습니다.

터키군은 이 전폭기들에게 5분동안 10차례 경고했지만 17초 동안 영공을 침범해 영공에 남아있던 한 대를 공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도 관제 분석자료를 공개했는데요.

전폭기가 터키 국경에서 1킬로미터 떨어진 시리아 상공에서 피격됐다면서 터키 영공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나토 회원국이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건 1953년이후 처음인데요.

초유의 사태를 놓고 터키와 러시아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터키가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는 것은 모두가 알 것입니다. 터키는 국경을 지킬 권리가 있습니다."

<인터뷰> 푸틴(러시아 대통령) : "러시아군은 목숨을 아끼지 않고 테러와 싸우는 중입니다. 이번 일은 테러리스트 공범들이 등 뒤에 칼을 꽂은 격입니다."

러시아는 오늘로 예정돼 있었던 외무장관의 터키방문을 취소했고 자국민에게 터키 여행 자제령도 내렸습니다.

<질문>
그런데 러시아 전투기가 격추된 지역을 놓고 최근 터키와 러시아가 갈등을 빚어왔다고요?

<답변>
러시아 전투기가 추락한 지역은 시리아 내 투르크멘족의 거주지역입니다.

투르크멘족은 터키의 투르크족과 가까워서 서로 '친척'관계로 여깁니다.

터키는 이전에도 러시아가 IS에 대한 공습을 명목으로 반군이 장악한 투르크멘족 마을을 공습한다며 항의해왔습니다.

러시아가 이른바 '양다리 공습'을 해왔다는 건데요.

러시아는 IS 격퇴를 명분으로 공습을 벌이면서 동시에 알 아사드 정권을 지지합니다.

때문에 러시아가 IS 점령지보다 반군 장악지역을 주로 공습해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러시아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가 IS 대원보다 온건 반군 등이 두배 이상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아파인 아사드 정권 축출을 원하는 수니파 터키가 국제사회 관심이 아사드 정권 축출에서 IS격퇴로 쏠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격추했다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질문>
국제사회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변>
우선 미국은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영공을 침범했고 터키군이 10차례 사전 경고한 사실도 확인했다며 터키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공습의 초점을 IS 파괴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오바마(미 대통령) : "러시아의 시리아반군에 대한 공격은 아사드 정권을 강화하는 것이며 이는 IS가 확장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만난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뜻을 함께했는데요.

나토도 양국이 대화로 해결해야된다면서도 터키가 국경을 지킬 권리가 있다며 터키를 지지했습니다.

<질문>
이번 사건으로 국제사회의 IS 전쟁 공조에 균열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우려되는데요.

<답변>
'IS와의 전쟁'을 한목소리로 외치며 공조에 나서긴했지만 내부에서는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않고 있었는데요.

이번일을 계기로 러시아와 서방국가들의 관계는 다시 냉각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러시아는 당초 내일 러시아를 방문하는 올랑드 대통령과 협력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지금으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특히 미국이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미국과 러시아의 공조가 더 어려워졌는데요.

뉴욕타임스는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러시아가 IS 격퇴를 우선순위에 놓기를 바라지만 이제 설득하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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