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YS 서거’ 끝내 보도 안 해…침묵 배경은?

입력 2015.11.25 (21:13) 수정 2015.11.26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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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은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나흘이 되도록 여전히 관련 소식 조차 전하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 서거 당시와는 크게 대비되는데요.

북한의 침묵의 배경은 무엇인지 황현택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대북 정책의 획기적 전환을 시사했습니다.

<녹취> 제14대 김영삼 대통령 취임사(1993년 2월25일) : "김일성 주석에게 말합니다.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더 나을 수는 없습니다."

곧바로 비전향 장기수 이인모 씨를 전격 송환했지만, 북한은 핵 개발에 이은 이른바 '불바다 발언'으로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녹취> 박영수(당시 남북 특사교환 실무접촉 북측 대표/1993년 3월) : "서울이 멀지 않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불바다가 되고 말아요."

<녹취> 김영삼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1993년 6월) : "핵무기를 갖고 있는 상대와는 결코 악수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두고자 합니다."

특히 94년 7월, 김일성 주석의 사망으로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무산되고, 조문 파동이 겹치면서 남북관계는 회복 기회를 잃었습니다.

<녹취> 남주홍(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 "(당시 안기부 안보통일보좌관) 우리가 조문을 가버리면 상대 국가 원수를 인정하는 셈이 되고, 우리 헌법정신에 위배됩니다. 그래서 그때 (조문을) 안 하기로 했던 겁니다."

북한이 끝내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사실조차 보도하지 않은 데는 무엇보다 이같은 뿌리깊은 악연이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정상회담을 가졌던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 서거 당시 각각 조문사절단과 조전까지 보낸 것과는 확연히 대비됩니다.

반면 북한은 26일 당국회담 실무접촉을 앞두고 "말이 아닌 실천으로 관계개선의 의지를 보이라'며 연일 압박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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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YS 서거’ 끝내 보도 안 해…침묵 배경은?
    • 입력 2015-11-25 21:15:11
    • 수정2015-11-26 0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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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은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나흘이 되도록 여전히 관련 소식 조차 전하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 서거 당시와는 크게 대비되는데요.

북한의 침묵의 배경은 무엇인지 황현택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대북 정책의 획기적 전환을 시사했습니다.

<녹취> 제14대 김영삼 대통령 취임사(1993년 2월25일) : "김일성 주석에게 말합니다.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더 나을 수는 없습니다."

곧바로 비전향 장기수 이인모 씨를 전격 송환했지만, 북한은 핵 개발에 이은 이른바 '불바다 발언'으로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녹취> 박영수(당시 남북 특사교환 실무접촉 북측 대표/1993년 3월) : "서울이 멀지 않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불바다가 되고 말아요."

<녹취> 김영삼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1993년 6월) : "핵무기를 갖고 있는 상대와는 결코 악수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두고자 합니다."

특히 94년 7월, 김일성 주석의 사망으로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무산되고, 조문 파동이 겹치면서 남북관계는 회복 기회를 잃었습니다.

<녹취> 남주홍(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 "(당시 안기부 안보통일보좌관) 우리가 조문을 가버리면 상대 국가 원수를 인정하는 셈이 되고, 우리 헌법정신에 위배됩니다. 그래서 그때 (조문을) 안 하기로 했던 겁니다."

북한이 끝내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사실조차 보도하지 않은 데는 무엇보다 이같은 뿌리깊은 악연이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정상회담을 가졌던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 서거 당시 각각 조문사절단과 조전까지 보낸 것과는 확연히 대비됩니다.

반면 북한은 26일 당국회담 실무접촉을 앞두고 "말이 아닌 실천으로 관계개선의 의지를 보이라'며 연일 압박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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