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가방에 ‘뇌물’ 5천만 원…국세청 비리 적발

입력 2015.11.25 (21:38) 수정 2015.11.25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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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무조사 대상 업체 대표로부터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국세청 고위 간부가 구속됐습니다.

또, 헐값에 넘긴 부동산을 되찾을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10억 대의 돈을 요구한 국세청 직원도 재판에 넘겨지는 등 비리 세무공무원들이 잇따라 적발됐습니다.

이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노트북 가방에 5만 원권 다발을 넣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세무조사를 받던 대구 지역의 모 업체 대표 홍 모 씨가, 당시 관할 세무서장이었던 대구지방국세청 국장 김 모 씨에게 전달할 뇌물을 준비하는 모습을 재연한 겁니다.

홍 씨는 경찰에서, 담당 조사팀장이었던 배 모 씨에게 부탁해 김 씨를 만나, "세무조사 때문에 힘드니 잘 봐 달라"며, 5천만 원이 든 노트북 가방을 건넸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씨는 금품 수수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업체 대표의 계좌 출금 내역 등 증거를 확보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인터뷰> 박강용(팀장/경찰청 특수수사과) : "(세무서 직원은)대표한테 '20억 정도의 세금이 부과될 수도 있다, 50% 감면해 주겠다' 라고 얘기를 했지만 사실은 그런 권한도, 그럴 만한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경찰은 뇌물 수수 혐의로 김 씨를 구속하고, 국세청 직원 배 씨와 업체 대표 홍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다른 국세청 4급 공무원 이 모 씨는 부동산 소유권 분쟁을 겪던 60대 여성에게, 부동산을 되찾을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그 대가로 12억 원을 달라고 요구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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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트북 가방에 ‘뇌물’ 5천만 원…국세청 비리 적발
    • 입력 2015-11-25 21:39:24
    • 수정2015-11-25 23: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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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무조사 대상 업체 대표로부터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국세청 고위 간부가 구속됐습니다.

또, 헐값에 넘긴 부동산을 되찾을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10억 대의 돈을 요구한 국세청 직원도 재판에 넘겨지는 등 비리 세무공무원들이 잇따라 적발됐습니다.

이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노트북 가방에 5만 원권 다발을 넣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세무조사를 받던 대구 지역의 모 업체 대표 홍 모 씨가, 당시 관할 세무서장이었던 대구지방국세청 국장 김 모 씨에게 전달할 뇌물을 준비하는 모습을 재연한 겁니다.

홍 씨는 경찰에서, 담당 조사팀장이었던 배 모 씨에게 부탁해 김 씨를 만나, "세무조사 때문에 힘드니 잘 봐 달라"며, 5천만 원이 든 노트북 가방을 건넸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씨는 금품 수수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업체 대표의 계좌 출금 내역 등 증거를 확보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인터뷰> 박강용(팀장/경찰청 특수수사과) : "(세무서 직원은)대표한테 '20억 정도의 세금이 부과될 수도 있다, 50% 감면해 주겠다' 라고 얘기를 했지만 사실은 그런 권한도, 그럴 만한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경찰은 뇌물 수수 혐의로 김 씨를 구속하고, 국세청 직원 배 씨와 업체 대표 홍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다른 국세청 4급 공무원 이 모 씨는 부동산 소유권 분쟁을 겪던 60대 여성에게, 부동산을 되찾을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그 대가로 12억 원을 달라고 요구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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