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 대거 참여…“화합과 통합 실천”

입력 2015.11.26 (12:14) 수정 2015.11.2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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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례위원회 명단에는 특히, 민주화의 동지이자 경쟁자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인사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화합과 통합을 강조한 고인들의 뜻을 따른 결과입니다.

보도에 정연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례위원 명단에는 민주화추진협의회 창립 회원 3백 50여 명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해 상주 역할을 하고 있는 상도동계는 물론, 김대중 전 대통령 측 권노갑 새정치연합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까지 망라됐습니다.

<녹취>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김영삼 전) 대통령 뜻에 따라 가시는 길을 통합과 화합차원에서 모셨습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 위해 같이 투쟁하던 동지들..."

민추협은 1984년 양김이 자신들의 계파인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를 아울러 출범시킨 단체입니다.

5공 정권에 맞서 민주화 투쟁과 직선제 개헌 쟁취를 주도했지만 87년 대선에서 분열됐고, 90년 3당 합당을 계기로 여야로 갈라서며 각자의 길을 갔습니다.

이후에도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는 민추협 결성을 기념해 한 자리에 모이기도 했지만 가슴 속 앙금은 여전했습니다.

오랫동안 소원하게 지내온 두 세력은 지난 2009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병상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방문하면서 화해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녹취> 김영삼(전 대통령/2009년 8월) : "(오늘 방문하신 것을 두 분이 화해로 봐도 되겠습니까?) 그렇게 봐도 좋죠. 이제 그럴 때가 된 것 아닙니까?"

병문안 8일 만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가장 먼저 달려와 조문한 사람은 다름 아닌 김영삼 전 대통령이었고 상도동계는 장례위원으로 적극 참여했습니다.

이번엔 동교동계가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대거 조문하는 것으로 화답했습니다.

<녹취> 김옥두(前 의원/동교동계) : "6년 전에 돌아가신 김대중 대통령 모신 그 마음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 모시겠습니다"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는 이번 김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민주화 기념 사업을 함께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화합과 통합이라는 두 전직 대통령의 유지를 실천하기 위해 민주화 세력의 양대 산맥이 다시 손을 잡았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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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교동계 대거 참여…“화합과 통합 실천”
    • 입력 2015-11-26 12:16:39
    • 수정2015-11-26 12:50:58
    뉴스 12
<앵커 멘트>

장례위원회 명단에는 특히, 민주화의 동지이자 경쟁자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인사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화합과 통합을 강조한 고인들의 뜻을 따른 결과입니다.

보도에 정연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례위원 명단에는 민주화추진협의회 창립 회원 3백 50여 명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해 상주 역할을 하고 있는 상도동계는 물론, 김대중 전 대통령 측 권노갑 새정치연합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까지 망라됐습니다.

<녹취>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김영삼 전) 대통령 뜻에 따라 가시는 길을 통합과 화합차원에서 모셨습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 위해 같이 투쟁하던 동지들..."

민추협은 1984년 양김이 자신들의 계파인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를 아울러 출범시킨 단체입니다.

5공 정권에 맞서 민주화 투쟁과 직선제 개헌 쟁취를 주도했지만 87년 대선에서 분열됐고, 90년 3당 합당을 계기로 여야로 갈라서며 각자의 길을 갔습니다.

이후에도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는 민추협 결성을 기념해 한 자리에 모이기도 했지만 가슴 속 앙금은 여전했습니다.

오랫동안 소원하게 지내온 두 세력은 지난 2009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병상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방문하면서 화해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녹취> 김영삼(전 대통령/2009년 8월) : "(오늘 방문하신 것을 두 분이 화해로 봐도 되겠습니까?) 그렇게 봐도 좋죠. 이제 그럴 때가 된 것 아닙니까?"

병문안 8일 만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가장 먼저 달려와 조문한 사람은 다름 아닌 김영삼 전 대통령이었고 상도동계는 장례위원으로 적극 참여했습니다.

이번엔 동교동계가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대거 조문하는 것으로 화답했습니다.

<녹취> 김옥두(前 의원/동교동계) : "6년 전에 돌아가신 김대중 대통령 모신 그 마음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 모시겠습니다"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는 이번 김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민주화 기념 사업을 함께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화합과 통합이라는 두 전직 대통령의 유지를 실천하기 위해 민주화 세력의 양대 산맥이 다시 손을 잡았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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