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적 없는 ‘검은 아이들’ 1300만 명 고민

입력 2015.11.30 (06:52) 수정 2015.11.3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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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호적 없는 중국인이 1300만명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가 한 자녀 정책을 어기고 태어난 아이들입니다.

중국어로 이른바 '검은 아이들'로 불리는 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사회 불만 세력으로 떠올라 중국 정부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베이징 김진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둘째딸로 태어난 리쉬에는 한 자녀 정책 때문에 호적이 없는 이른바 '검은 아이'입니다.

둘째라도 벌금을 내면 태어날 때 호적에 올릴 수 있지만, 하루 벌어 겨우 사는 가정에서 엄청난 벌금액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리쉬에(22살) : "호적이 없어 저는 아무런 권리가 없습니다.학교도 병원도 못 가고 직장을 찾을 수도 없고 기차 타고 먼 길을 떠날 수도 없습니다."

무호적자는 1300만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60% 이상이 한 자녀 정책을 어기고 태어난 아이로 추산된다고 중국 국무원이 밝혔습니다.

학교에도 갈 수 없어 45%가 글을 전혀 못 읽고, 70%가 직장이 없는 실정입니다.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데다 어릴 때부터 국가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자괴감에 사회 불안 세력이 될 우려가 있습니다.

이때문에 공안부가 나서 일괄 구제책을 포함한 문제 해결을 모색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녹취> 완하이위엔(국가발전개혁위 경제연구원) : "1300만이라는 숫자를 호적만 등록해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교육,병원,의료,사회보장금 등 함께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한자녀정책' 폐기로 급한 불은 껐지만,산아 제한의 희생자들인 '검은 아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국 인구 정책의 큰 난제가 됐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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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호적 없는 ‘검은 아이들’ 1300만 명 고민
    • 입력 2015-11-30 06:51:28
    • 수정2015-11-30 08: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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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호적 없는 중국인이 1300만명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가 한 자녀 정책을 어기고 태어난 아이들입니다.

중국어로 이른바 '검은 아이들'로 불리는 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사회 불만 세력으로 떠올라 중국 정부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베이징 김진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둘째딸로 태어난 리쉬에는 한 자녀 정책 때문에 호적이 없는 이른바 '검은 아이'입니다.

둘째라도 벌금을 내면 태어날 때 호적에 올릴 수 있지만, 하루 벌어 겨우 사는 가정에서 엄청난 벌금액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리쉬에(22살) : "호적이 없어 저는 아무런 권리가 없습니다.학교도 병원도 못 가고 직장을 찾을 수도 없고 기차 타고 먼 길을 떠날 수도 없습니다."

무호적자는 1300만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60% 이상이 한 자녀 정책을 어기고 태어난 아이로 추산된다고 중국 국무원이 밝혔습니다.

학교에도 갈 수 없어 45%가 글을 전혀 못 읽고, 70%가 직장이 없는 실정입니다.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데다 어릴 때부터 국가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자괴감에 사회 불안 세력이 될 우려가 있습니다.

이때문에 공안부가 나서 일괄 구제책을 포함한 문제 해결을 모색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녹취> 완하이위엔(국가발전개혁위 경제연구원) : "1300만이라는 숫자를 호적만 등록해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교육,병원,의료,사회보장금 등 함께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한자녀정책' 폐기로 급한 불은 껐지만,산아 제한의 희생자들인 '검은 아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국 인구 정책의 큰 난제가 됐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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