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에 농산물 썩는데…정부 지원 ‘0’

입력 2015.12.02 (21:30) 수정 2015.12.0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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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을부터 시작된 잦은 비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건조기인 곳감은 물론 제주의 감귤과 콩 피해도 크지만, 지원받을 길도 막막합니다.

이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국 콩나물용 콩의 80%를 생산하는 제주도의 콩밭에 트랙터가 등장했습니다.

잦은 비로 콩이 썩어 아예 밭을 갈아 엎고 있습니다.

<인터뷰> 허태준(콩 피해 농민) : "(농작물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농민들의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녹취> "특별재난지역 선포하라"

감귤 농가의 시름도 깊습니다.

빗물에 자주 노출되면서 껍질이 부풀어 오르는 이상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인터뷰> 강상화(감귤 피해 농가) : "한창 수확할 때인데 수확도 못 하고 또 오늘 비 오다가 내일 갠다고 바로 수확해도 당도가 올라오지 않으니까요."

곶감 농가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건조 중인 곶감마다 새카만 곰팡이 투성입니다.

썩은 곶감들이 통을 가득 채울 정도로 넘쳐 납니다.

<인터뷰> 이기덕(곶감 피해 농가) : "저는 이게 큰 농산데 이래 버리니 살아 나갈 일이 참 막막해요."

곶감 농가의 피해 규모가 충북에서만 300억 원대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농업재해대책법상 수확 후 껍질을 벗겨 말리는 곶감은 농산물 가공품으로 분류돼 지원 대상이 아니다보니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인터뷰> 신원섭(산림청장) : "융자금이라든지 보조금을 확대하고 현대화할 수 있는 시설을 늘려가거나 방안을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을부터 시작된 잦은 비가 중부지역 해갈에는 큰 도움이 됐지만 농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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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잦은 비에 농산물 썩는데…정부 지원 ‘0’
    • 입력 2015-12-02 21:31:33
    • 수정2015-12-02 22: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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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을부터 시작된 잦은 비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건조기인 곳감은 물론 제주의 감귤과 콩 피해도 크지만, 지원받을 길도 막막합니다.

이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국 콩나물용 콩의 80%를 생산하는 제주도의 콩밭에 트랙터가 등장했습니다.

잦은 비로 콩이 썩어 아예 밭을 갈아 엎고 있습니다.

<인터뷰> 허태준(콩 피해 농민) : "(농작물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농민들의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녹취> "특별재난지역 선포하라"

감귤 농가의 시름도 깊습니다.

빗물에 자주 노출되면서 껍질이 부풀어 오르는 이상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인터뷰> 강상화(감귤 피해 농가) : "한창 수확할 때인데 수확도 못 하고 또 오늘 비 오다가 내일 갠다고 바로 수확해도 당도가 올라오지 않으니까요."

곶감 농가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건조 중인 곶감마다 새카만 곰팡이 투성입니다.

썩은 곶감들이 통을 가득 채울 정도로 넘쳐 납니다.

<인터뷰> 이기덕(곶감 피해 농가) : "저는 이게 큰 농산데 이래 버리니 살아 나갈 일이 참 막막해요."

곶감 농가의 피해 규모가 충북에서만 300억 원대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농업재해대책법상 수확 후 껍질을 벗겨 말리는 곶감은 농산물 가공품으로 분류돼 지원 대상이 아니다보니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인터뷰> 신원섭(산림청장) : "융자금이라든지 보조금을 확대하고 현대화할 수 있는 시설을 늘려가거나 방안을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을부터 시작된 잦은 비가 중부지역 해갈에는 큰 도움이 됐지만 농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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