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다시 수출이다!

입력 2015.12.05 (07:37) 수정 2015.12.0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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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춘 해설위원]

오늘은 무역의 날입니다. 사상 처음으로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했던 1964년 11월 30일을 수출의 날로 정해서 기념해 왔는데요. 2011년 12월 5일에 수출 수입을 합친 전체 무역이 1조 달러를 넘은 것을 계기로 날짜를 12월 5일로 옮기고 명칭도 수출의 날에서 무역의 날로 바꾼 겁니다.

잔칫날인 무역의 날, 분위기가 좋지는 않습니다. 무역 1조 달러를 기념하는 날인데 올해는 1조 달러 아래로 떨어지게 생겼습니다. 무역 수지 흑자가 44개월째 계속됐지만 좋아할 일이 아닙니다. 수출이 늘어난 게 아니라 수입이 더 많이 줄어 생긴 불황형 흑자이기 때문입니다. 또 상품 수지는 흑자인 반면 서비스 수지는 적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원인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원자재 가격 하락 등 대외 요인이 거론되지만 한국 내부의 문제가 더 큽니다.
특히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지 못 해서 10대 주력 품목 수출에만 의존하고 있습니다. 10대 품목 비중은 1980년대 56%에서 지난해에는 86%로 의존도가 지나치게 커졌습니다. 우리 수출액의 4분의 1이나 차지하는 중국의 정책 변화도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가공무역 정책을 바꾸고 있는데, 우리는 과거처럼 중간재 수출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수출은 내년에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예측입니다. 무역협회가 내놓은 품목별 수출 기상도를 보면 석유제품을 빼고는 모두 ‘흐림’이라, 전망이 어둡습니다.

잔칫날에 좋지 않은 얘기만 했습니다만 한국은 전쟁의 잿더미에서 신흥 경제강국으로 발돋움한 저력의 나랍니다. 1960년대엔 머리카락을 모아 가발을 만들어 수출했고, 70년대 신발 섬유, 80년대 가전, 90년대는 반도체, 그리고 2천 년대에는 휴대폰을 개발해 팔았습니다.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치면 못할 게 없습니다. 다시 수출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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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다시 수출이다!
    • 입력 2015-12-05 07: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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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춘 해설위원]

오늘은 무역의 날입니다. 사상 처음으로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했던 1964년 11월 30일을 수출의 날로 정해서 기념해 왔는데요. 2011년 12월 5일에 수출 수입을 합친 전체 무역이 1조 달러를 넘은 것을 계기로 날짜를 12월 5일로 옮기고 명칭도 수출의 날에서 무역의 날로 바꾼 겁니다.

잔칫날인 무역의 날, 분위기가 좋지는 않습니다. 무역 1조 달러를 기념하는 날인데 올해는 1조 달러 아래로 떨어지게 생겼습니다. 무역 수지 흑자가 44개월째 계속됐지만 좋아할 일이 아닙니다. 수출이 늘어난 게 아니라 수입이 더 많이 줄어 생긴 불황형 흑자이기 때문입니다. 또 상품 수지는 흑자인 반면 서비스 수지는 적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원인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원자재 가격 하락 등 대외 요인이 거론되지만 한국 내부의 문제가 더 큽니다.
특히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지 못 해서 10대 주력 품목 수출에만 의존하고 있습니다. 10대 품목 비중은 1980년대 56%에서 지난해에는 86%로 의존도가 지나치게 커졌습니다. 우리 수출액의 4분의 1이나 차지하는 중국의 정책 변화도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가공무역 정책을 바꾸고 있는데, 우리는 과거처럼 중간재 수출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수출은 내년에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예측입니다. 무역협회가 내놓은 품목별 수출 기상도를 보면 석유제품을 빼고는 모두 ‘흐림’이라, 전망이 어둡습니다.

잔칫날에 좋지 않은 얘기만 했습니다만 한국은 전쟁의 잿더미에서 신흥 경제강국으로 발돋움한 저력의 나랍니다. 1960년대엔 머리카락을 모아 가발을 만들어 수출했고, 70년대 신발 섬유, 80년대 가전, 90년대는 반도체, 그리고 2천 년대에는 휴대폰을 개발해 팔았습니다.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치면 못할 게 없습니다. 다시 수출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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