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가짜 번호판 단 수출용 화물차, 위험한 질주

입력 2015.12.14 (21:25) 수정 2015.12.1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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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부 화물차들이 가짜 번호판을 달고 도로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화물차들은 그렇잖아도 '도로의 무법자'라는 오명까지 쓰고 있는 마당에, 이같은 불법 차량까지 더해져, 시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중고차 수출 단지에서 화물차 한 대가 빠져 나갑니다.

어디론가 달려가는 차량, 번호판에는 "수출차량"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정식 번호판처럼 보이지만, 관할 지자체 표시조차 없는 엉터리 번호판입니다.

인천항에 도착하자 운전자가 나와 가짜 번호판을 떼버립니다.

<녹취> "(그거 뭐예요?) 이거요? 왜? 어디서 근무하시는데?"

운전자는 선적을 위해 항구까지 화물차를 옮겨주는 탁송업자입니다.

<녹취> 탁송업자(음성변조) : "먹고 살려니까 어떡합니까. 이게 하루이틀된 게 아니고요. 20년이 넘었어요."

인천항 주변에서 이처럼 가짜 번호판을 단 화물차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차량 등록이 말소된 수출용 차량은 임시 번호판을 발급받아 운행해야 하는데 비용을 아끼려고 '가짜 번호판'을 다는 겁니다.

<녹취> 중고차 수출업자(음성변조) : "물론 이건 불법이에요. 불법인데. 한번 운행하기 위해서 구청에 가서 발급을 받아요? 그건 현실적으로 안 맞는다는 거죠."

안전도 문제입니다.

중고차 수출 단지에서 인천항으로 가는 도로입니다.

이처럼 하루에도 수백대의 화물차가 빠른 속도로 달리다보니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가짜 번호판을 단 차량은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고, 사고를 내고 도주할 경우 추적도 힘듭니다.

<녹취> 주민(음성변조) : "(다른 차량을) 긁었다든지 이래 가지고 조사해보면 없는 거라. 차는 있는데. 번호도 없고."

<인터뷰> 강순덕(인천시 중구) : "신호를 제대로 안 지키는 차들도 있어요. 애들은 신호만 바뀌면 무조건 뛰어서 건너니까 진짜 위험해요."

상황이 이런데도 임시번호판을 발급하는 지자체와 무등록 차량을 적발해야 할 경찰의 단속에는 구멍이 뚫렸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단속하려고 나가 있으면 소문이 퍼져서 운행을 안해요."

<인터뷰> 손은정(인천 연수구청 교통행정과 팀장) : "이렇게 빈번하게 이런 일이 있는 건 저희가 잘 알지 못했습니다.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임시 운행 허가를 받고 운행하도록 일단 계도를 하겠고요."

관련기관들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가짜 번호판을 단 차량들의 위험한 질주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장 추적,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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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가짜 번호판 단 수출용 화물차, 위험한 질주
    • 입력 2015-12-14 21:26:03
    • 수정2015-12-14 22: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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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부 화물차들이 가짜 번호판을 달고 도로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화물차들은 그렇잖아도 '도로의 무법자'라는 오명까지 쓰고 있는 마당에, 이같은 불법 차량까지 더해져, 시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중고차 수출 단지에서 화물차 한 대가 빠져 나갑니다.

어디론가 달려가는 차량, 번호판에는 "수출차량"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정식 번호판처럼 보이지만, 관할 지자체 표시조차 없는 엉터리 번호판입니다.

인천항에 도착하자 운전자가 나와 가짜 번호판을 떼버립니다.

<녹취> "(그거 뭐예요?) 이거요? 왜? 어디서 근무하시는데?"

운전자는 선적을 위해 항구까지 화물차를 옮겨주는 탁송업자입니다.

<녹취> 탁송업자(음성변조) : "먹고 살려니까 어떡합니까. 이게 하루이틀된 게 아니고요. 20년이 넘었어요."

인천항 주변에서 이처럼 가짜 번호판을 단 화물차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차량 등록이 말소된 수출용 차량은 임시 번호판을 발급받아 운행해야 하는데 비용을 아끼려고 '가짜 번호판'을 다는 겁니다.

<녹취> 중고차 수출업자(음성변조) : "물론 이건 불법이에요. 불법인데. 한번 운행하기 위해서 구청에 가서 발급을 받아요? 그건 현실적으로 안 맞는다는 거죠."

안전도 문제입니다.

중고차 수출 단지에서 인천항으로 가는 도로입니다.

이처럼 하루에도 수백대의 화물차가 빠른 속도로 달리다보니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가짜 번호판을 단 차량은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고, 사고를 내고 도주할 경우 추적도 힘듭니다.

<녹취> 주민(음성변조) : "(다른 차량을) 긁었다든지 이래 가지고 조사해보면 없는 거라. 차는 있는데. 번호도 없고."

<인터뷰> 강순덕(인천시 중구) : "신호를 제대로 안 지키는 차들도 있어요. 애들은 신호만 바뀌면 무조건 뛰어서 건너니까 진짜 위험해요."

상황이 이런데도 임시번호판을 발급하는 지자체와 무등록 차량을 적발해야 할 경찰의 단속에는 구멍이 뚫렸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단속하려고 나가 있으면 소문이 퍼져서 운행을 안해요."

<인터뷰> 손은정(인천 연수구청 교통행정과 팀장) : "이렇게 빈번하게 이런 일이 있는 건 저희가 잘 알지 못했습니다.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임시 운행 허가를 받고 운행하도록 일단 계도를 하겠고요."

관련기관들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가짜 번호판을 단 차량들의 위험한 질주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장 추적,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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