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 산 증인, 이만섭 前 국회의장 별세

입력 2015.12.15 (06:30) 수정 2015.12.1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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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두 차례에 걸쳐 국회의장을 지냈던 이만섭 전 의원이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날치기를 용납하지 않았고 후배 정치인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한국 의회 정치의 산 증인이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숙환으로 별세했습니다.

향년 83세인 이 전 의장은 30대 초반 신문기자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8선에 두 차례 국회의장 역임 등 화려한 정치 이력을 가졌지만, 3선 개헌 반대 투쟁 시절, 이후락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형욱 중앙정보부장 해임을 요구했다가 정치적 시련을 겪기도 했습니다.

국회 의장이었을 때는 통합 선거법 등의 강행 처리, 이른바 날치기를 거부해 여권 핵심부와 불편한 관계가 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故 이만섭(前 국회의장/2000년 6월) : "날치기 사회를 거부함으로써 국회의장이 단명으로 끝난 일이 있습니다. 지금도 그 소신에는 아무런 변동이 없습니다."

정계 은퇴 후에도 사랑과 정치는 계산하면 안된다며 오직 국민만 바라볼 것을 주문하는 등 후배 정치인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녹취> 故 이만섭(前 국회의장/2009년 5월) : "국민을 위해서 올바르게 (정치를) 하면 되지.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나한테 플러스가 되고 대통령한테 잘보이고... 이거 계산하는 친구들은 오래 못간다고요. 겨우 장관 한 번 할까말까 그래요"

영결식은 오는 18일 국회장으로 엄수될 예정인 가운데 빈소에는 정의화 의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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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정치 산 증인, 이만섭 前 국회의장 별세
    • 입력 2015-12-15 06:29:43
    • 수정2015-12-15 08: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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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두 차례에 걸쳐 국회의장을 지냈던 이만섭 전 의원이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날치기를 용납하지 않았고 후배 정치인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한국 의회 정치의 산 증인이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숙환으로 별세했습니다.

향년 83세인 이 전 의장은 30대 초반 신문기자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8선에 두 차례 국회의장 역임 등 화려한 정치 이력을 가졌지만, 3선 개헌 반대 투쟁 시절, 이후락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형욱 중앙정보부장 해임을 요구했다가 정치적 시련을 겪기도 했습니다.

국회 의장이었을 때는 통합 선거법 등의 강행 처리, 이른바 날치기를 거부해 여권 핵심부와 불편한 관계가 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故 이만섭(前 국회의장/2000년 6월) : "날치기 사회를 거부함으로써 국회의장이 단명으로 끝난 일이 있습니다. 지금도 그 소신에는 아무런 변동이 없습니다."

정계 은퇴 후에도 사랑과 정치는 계산하면 안된다며 오직 국민만 바라볼 것을 주문하는 등 후배 정치인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녹취> 故 이만섭(前 국회의장/2009년 5월) : "국민을 위해서 올바르게 (정치를) 하면 되지.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나한테 플러스가 되고 대통령한테 잘보이고... 이거 계산하는 친구들은 오래 못간다고요. 겨우 장관 한 번 할까말까 그래요"

영결식은 오는 18일 국회장으로 엄수될 예정인 가운데 빈소에는 정의화 의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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