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미국, 도 넘은 이슬람혐오증

입력 2015.12.15 (18:09) 수정 2015.12.1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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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미국에서 반이슬람 정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샌버나디노 총격사건에 이어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은 불붙는 반이슬람정서에 기름을 들이부은 꼴이 됐는데요.

이슬람 증오범죄도 급증하면서 미국 내에서 도를 넘은 이슬람혐오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지현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미국에서 최근 이슬람 증오범죄 소식이 너무 자주 들리는 거 같아요?

<답변>
파리테러 직후부터 이슬람 증오범죄가 잇따랐는데요.

지난 2일 샌버나디노 총격사건이 이슬람 과격주의자에 의한 테러로 결론내려지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의 한 이슬람사원, 모스크 앞입니다.

차가 달려오더니 무언가를 던지는데요.

잘린 돼지머리였습니다.

돼지는 이슬람에서 금기로 여기는 동물입니다.

이슬람 사원에 대한 방화에다 무슬림을 죽이겠다는 등의 협박 편지와 협박 전화까지 잇따르고 있는데요.

올해 미국에서 이슬람사원에 대한 협박 등의 공격은 지금까지 63건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3배가 늘었습니다.

워싱턴의 한 이슬람 권익 단체에는 사무실에 하얀색 가루가 담긴 봉투가 배달돼 건물이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질문>
이렇게 이슬람 사원이나 단체를 노리는 범죄도 있지만 무슬림 개인을 향한 범죄도 많죠?

<답변>
네, 미국내 무슬림들은 911테러 이후보다 지금이 더 무섭다 이런얘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영상한번 보실까요?

<녹취> "너희는 사탄에 속고 있어! 네 마음을 사탄이 사로잡고 세뇌시켰어!"

한 여성이 공원에서 기도 중인 무슬림들에게 소리 지르는 모습입니다.

공원 관리인이 만류했지만 여성은 커피를 퍼붓고 폭력까지 썼습니다.

뉴욕에서는 한 가게에서 무슬림 주인을 폭행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녹취> 샤커 호크(폭행 피해자) : "'무슬림을 죽일거야'라고 말하더니 저를 때렸어요."

레스토랑이나 세차장 등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쓴 무슬림여성을 공격하는 일도 잇따랐는데요.

파리테러이후 북미지역에서만 모두 77건의 이슬람증오범죄가 발생했습니다.

이슬람증오범죄가 급증하면서 미 법무장관이 나서 강력한 처벌의지를 밝혔지만 반이슬람범죄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무슬림들은 언제 공격받을지 몰라 밖에 나가는 것조차 두렵다는 말까지 하고 있습니다.

<질문>
실제 미국내에서 무슬림들에 대한 호감도가 다른 나라보다 낮다는 조사결과도 나왔죠?

<답변>
퓨리서치센터가 미국인들의 종교별 호감도를 조사해봤습니다.

호감도를 0부터 100까지라고 잡았을 때 유대교, 카톨릭교 등은 50이 넘었지만 무슬림은 40이었습니다.

영국의 72 프랑스 76, 독일 69보다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질문>
도널드 트럼프가 무슬림 입국을 금지시키자고 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는거 같아요?

<답변>
트럼프와 벤카슨 등 공화당 경선후보들은 이전에도 무슬림에 대한 반감을 공공연하게 표현해왔습니다.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금지 발언이후에는 민주당 대선주자들 뿐아니라 이례적으로 오바마대통령과 캐리 국무장관까지 나서 트럼프의 발언이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비난하고 나섰는데요.

하지만 트럼프의 지지율은 오히려 올라가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금지 발언에 대해서도 전체로 봤을때는 응답자의 57%가 입국금지에 반대했는데요.

하지만 공화당 지지자들 중에서는 찬성이 39%로 반대 38%보다 더 많았습니다.

특히 2016 대선 공화당 경선에 참여할 예정인 미국인의 65%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론이 극단적으로 양분되는 모양새입니다.

<질문>
앞으로가 더 문제일거 같아요. 미국에서 무슬림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잖아요?

<답변>
전 세계적으로도 21세기 말에는 무슬림 인구가 기독교 인구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미국도 무슬림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미국 내 무슬림 인구는 전체 성인 인구의 1%에 불과했지만 2050년에는 2.1%로 유대계 인구를 넘어 미국내에서 기독교인 다음으로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무슬림 이민자들이 늘어난데다 무슬림의 출산율이 높기때문입니다.

미국사회가 극단으로 치닫는 반 이슬람정서를 넘어서 이들을 어떻게 포용할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네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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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미국, 도 넘은 이슬람혐오증
    • 입력 2015-12-15 18:25:40
    • 수정2015-12-15 20:49:20
    글로벌24
<앵커 멘트>

최근 미국에서 반이슬람 정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샌버나디노 총격사건에 이어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은 불붙는 반이슬람정서에 기름을 들이부은 꼴이 됐는데요.

이슬람 증오범죄도 급증하면서 미국 내에서 도를 넘은 이슬람혐오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지현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미국에서 최근 이슬람 증오범죄 소식이 너무 자주 들리는 거 같아요?

<답변>
파리테러 직후부터 이슬람 증오범죄가 잇따랐는데요.

지난 2일 샌버나디노 총격사건이 이슬람 과격주의자에 의한 테러로 결론내려지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의 한 이슬람사원, 모스크 앞입니다.

차가 달려오더니 무언가를 던지는데요.

잘린 돼지머리였습니다.

돼지는 이슬람에서 금기로 여기는 동물입니다.

이슬람 사원에 대한 방화에다 무슬림을 죽이겠다는 등의 협박 편지와 협박 전화까지 잇따르고 있는데요.

올해 미국에서 이슬람사원에 대한 협박 등의 공격은 지금까지 63건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3배가 늘었습니다.

워싱턴의 한 이슬람 권익 단체에는 사무실에 하얀색 가루가 담긴 봉투가 배달돼 건물이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질문>
이렇게 이슬람 사원이나 단체를 노리는 범죄도 있지만 무슬림 개인을 향한 범죄도 많죠?

<답변>
네, 미국내 무슬림들은 911테러 이후보다 지금이 더 무섭다 이런얘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영상한번 보실까요?

<녹취> "너희는 사탄에 속고 있어! 네 마음을 사탄이 사로잡고 세뇌시켰어!"

한 여성이 공원에서 기도 중인 무슬림들에게 소리 지르는 모습입니다.

공원 관리인이 만류했지만 여성은 커피를 퍼붓고 폭력까지 썼습니다.

뉴욕에서는 한 가게에서 무슬림 주인을 폭행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녹취> 샤커 호크(폭행 피해자) : "'무슬림을 죽일거야'라고 말하더니 저를 때렸어요."

레스토랑이나 세차장 등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쓴 무슬림여성을 공격하는 일도 잇따랐는데요.

파리테러이후 북미지역에서만 모두 77건의 이슬람증오범죄가 발생했습니다.

이슬람증오범죄가 급증하면서 미 법무장관이 나서 강력한 처벌의지를 밝혔지만 반이슬람범죄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무슬림들은 언제 공격받을지 몰라 밖에 나가는 것조차 두렵다는 말까지 하고 있습니다.

<질문>
실제 미국내에서 무슬림들에 대한 호감도가 다른 나라보다 낮다는 조사결과도 나왔죠?

<답변>
퓨리서치센터가 미국인들의 종교별 호감도를 조사해봤습니다.

호감도를 0부터 100까지라고 잡았을 때 유대교, 카톨릭교 등은 50이 넘었지만 무슬림은 40이었습니다.

영국의 72 프랑스 76, 독일 69보다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질문>
도널드 트럼프가 무슬림 입국을 금지시키자고 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는거 같아요?

<답변>
트럼프와 벤카슨 등 공화당 경선후보들은 이전에도 무슬림에 대한 반감을 공공연하게 표현해왔습니다.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금지 발언이후에는 민주당 대선주자들 뿐아니라 이례적으로 오바마대통령과 캐리 국무장관까지 나서 트럼프의 발언이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비난하고 나섰는데요.

하지만 트럼프의 지지율은 오히려 올라가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금지 발언에 대해서도 전체로 봤을때는 응답자의 57%가 입국금지에 반대했는데요.

하지만 공화당 지지자들 중에서는 찬성이 39%로 반대 38%보다 더 많았습니다.

특히 2016 대선 공화당 경선에 참여할 예정인 미국인의 65%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론이 극단적으로 양분되는 모양새입니다.

<질문>
앞으로가 더 문제일거 같아요. 미국에서 무슬림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잖아요?

<답변>
전 세계적으로도 21세기 말에는 무슬림 인구가 기독교 인구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미국도 무슬림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미국 내 무슬림 인구는 전체 성인 인구의 1%에 불과했지만 2050년에는 2.1%로 유대계 인구를 넘어 미국내에서 기독교인 다음으로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무슬림 이민자들이 늘어난데다 무슬림의 출산율이 높기때문입니다.

미국사회가 극단으로 치닫는 반 이슬람정서를 넘어서 이들을 어떻게 포용할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네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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