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한반도 해수면 10cm 상승…침식 피해 현실화

입력 2015.12.16 (21:25) 수정 2015.12.1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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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물에 잠기는 바닷가 면적이 세계적으로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더 이상 남의 나라 얘기만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올해 바닷물 높이는 평균 2.48mm 상승했습니다.

전 세계 평균이 2mm인데 상승 속도가 훨씬 빠른 셈이죠.

특히 포항 앞바다 해수면은 5.82mm가 상승해 가장 높았습니다.

제주와 거문도 부산 등 동해와 남해 수위가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40년간 한반도 해역의 평균 해수면은 10㎝가 높아졌습니다.

그 결과 바닷가 양식장과 해안 침식 피해 등이 현실화되고 있는데요.

김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닷물의 높이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곳입니다.

올해 서해의 해수면 상승률은 1.31㎜ 정도지만 그 여파는 큽니다.

해수면 상승은 이 같은 양식장과 갯벌 같은 바닷가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만조 때 양식장 시설을 위협할 만큼 바닷물이 차오르자 곳곳에 둑을 높여 놨습니다.

20년 전에는 수위가 둑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5m가 넘는 둑을 훌쩍 넘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이경춘(장어 양식장 직원) : "보수 공사가 돈이 상당히 많이 지불되거든요. 이거 한 번 하게 되면 몇천만 원씩 들어가요."

해수욕장에서 모래가 깎여나가 백사장이 줄어드는 것도 해수면 상승 탓입니다.

전국의 바닷가 100여 곳이 심각한 상태란 판정을 받았습니다.

생태계의 보고라는 갯벌도 매립과 해수면 상승의 영향으로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은일(국립해양조사원 해양과학조사연구실장) : "보통 해수면이 1m 정도 상승할 경우, 내륙으로 2km 정도 침수된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한반도 해수면은 2,100년에 지금보다 1m 36㎝가 높아져 국토의 4 %가 잠길 것이란 예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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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2-16 21:25:53
    • 수정2015-12-16 22: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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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물에 잠기는 바닷가 면적이 세계적으로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더 이상 남의 나라 얘기만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올해 바닷물 높이는 평균 2.48mm 상승했습니다.

전 세계 평균이 2mm인데 상승 속도가 훨씬 빠른 셈이죠.

특히 포항 앞바다 해수면은 5.82mm가 상승해 가장 높았습니다.

제주와 거문도 부산 등 동해와 남해 수위가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40년간 한반도 해역의 평균 해수면은 10㎝가 높아졌습니다.

그 결과 바닷가 양식장과 해안 침식 피해 등이 현실화되고 있는데요.

김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닷물의 높이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곳입니다.

올해 서해의 해수면 상승률은 1.31㎜ 정도지만 그 여파는 큽니다.

해수면 상승은 이 같은 양식장과 갯벌 같은 바닷가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만조 때 양식장 시설을 위협할 만큼 바닷물이 차오르자 곳곳에 둑을 높여 놨습니다.

20년 전에는 수위가 둑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5m가 넘는 둑을 훌쩍 넘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이경춘(장어 양식장 직원) : "보수 공사가 돈이 상당히 많이 지불되거든요. 이거 한 번 하게 되면 몇천만 원씩 들어가요."

해수욕장에서 모래가 깎여나가 백사장이 줄어드는 것도 해수면 상승 탓입니다.

전국의 바닷가 100여 곳이 심각한 상태란 판정을 받았습니다.

생태계의 보고라는 갯벌도 매립과 해수면 상승의 영향으로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은일(국립해양조사원 해양과학조사연구실장) : "보통 해수면이 1m 정도 상승할 경우, 내륙으로 2km 정도 침수된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한반도 해수면은 2,100년에 지금보다 1m 36㎝가 높아져 국토의 4 %가 잠길 것이란 예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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