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폭기 블랙박스 개봉 작업 공개

<앵커 멘트>

러시아 국방부가 지난달 격추된 전폭기의 비행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블랙박스를 개봉하는 작업을 내외신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개봉 결과, 메모리 칩 일부가 손상된 것으로 드러나, 비행 경로 등 추락 원인을 밝힌 수 있는 단서가 확보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모스크바에서 하준수 특파원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4일 터키와 시리아 국경 근처에서 격추된 SU-24 전폭기의 블랙박스입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블랙박스를 개봉하는 전 과정을 내외신 기자들에게 모두 공개했습니다.

<녹취> 드로노프(항공우주군 부사령관) :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블랙박스 개봉과 분석 과정이 국내외는 물론 일반에 모두 공개될 것입니다."

국제 참관인으로는 미국과 영국, 중국의 항공 전문가들이 참여했습니다.

내화성 물질로 가득 채워진 3중 케이스를 제거하자, 메모리 칩이 드러납니다.

메모리 칩의 일부는 사라졌거나 손상돼 있습니다.

<녹취> 바이네토프(항공안전센터) : "불행하게도 데이터 칩이 손상됐습니다. 국제 참관인들과 상황을 논의할 겁니다."

현재로선 비행 데이터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원하는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 단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터키는 격추 당시 전폭기가 터키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러시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합니다.

결국 블랙박스에 담겨 있는 비행경로 등 각종 정보가 진실 규명의 해답을 갖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주말 동안 비행 기록 등 데이터를 분석한 뒤 다음 주 초에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