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미끼 중고차’…수법도 가지가지

입력 2015.12.21 (06:19) 수정 2015.12.2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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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같은 경기 불황에 중고차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터무니없이 싼 가격으로 나온 차량은 일단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싼 가격으로 유혹한 뒤 엉뚱한 차량을 떠넘기는 등 각종 수법들로 차량 구매자를 현혹시키고 있습니다.

사기 상술이 판치는 현장을 김기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

지난해 출고된 중형 승용차를 5백만 원에 판다는 한 매장입니다.

구매 의사를 밝히자 차량에 문제가 없다던 중개업자가 갑자기 말을 바꿉니다.

<녹취> 중고차 매매업자 : "급발진으로 30미터 이상 나간게 3번, 시동꺼짐 2번 (났어요). 본인이 다치는건 상관없는데 다른 사람 다치면 그게 문제에요."

예상치 못한 사고 이력에 구입을 주저하자 슬그머니 비싼 자동차를 권합니다.

이른바 미끼상품으로 비싼 차를 팔려는 수법입니다.

<녹취> 중고차 매매업자 : "이런 급으로 보시려면 3천만 원은 주셔야 해요."

이 매장은 2013년형 중형세단을 5백 5십만 원에 내놨습니다.

시세의 3분의 1 가격입니다.

하지만 시운전도 하지못하게 막습니다.

<녹취> 중고차 매매업자 : "금액을 전부 완납하신 다음에 시운전이 가능하세요. 이거는 저희가 법적인 책임을 질 수 없기 때문에..."

이 60대 남자는 두 달 전 6백만 원에 중형세단을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차량은 하루 만에 멈춰섰습니다.

매매 계약을 한 업체를 찾았지만, 중개업자는 이미 사라졌습니다.

<녹취> 중고차 매매업자 : "여기 대표는 이름만 대표지 담당 중개업자한테 말씀하시는 거예요. 도와줄 수 있는 게 없어요. 중고차는 원래 그래요."

현행법상 아무나 자동차 중개업을 할 수 있는데다 사기를 당한다해도 보상받는게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녹취> 김현윤(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국 자동차 팀장) : "(중고차 중개업자들이) 차명이나 실제 핸드폰이 아닌 대포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피해보상을 받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교묘해지는 일부 중고차 매장의 미끼매물 수법... 중고차 시장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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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화하는 ‘미끼 중고차’…수법도 가지가지
    • 입력 2015-12-21 06:16:23
    • 수정2015-12-21 07: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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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같은 경기 불황에 중고차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터무니없이 싼 가격으로 나온 차량은 일단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싼 가격으로 유혹한 뒤 엉뚱한 차량을 떠넘기는 등 각종 수법들로 차량 구매자를 현혹시키고 있습니다.

사기 상술이 판치는 현장을 김기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

지난해 출고된 중형 승용차를 5백만 원에 판다는 한 매장입니다.

구매 의사를 밝히자 차량에 문제가 없다던 중개업자가 갑자기 말을 바꿉니다.

<녹취> 중고차 매매업자 : "급발진으로 30미터 이상 나간게 3번, 시동꺼짐 2번 (났어요). 본인이 다치는건 상관없는데 다른 사람 다치면 그게 문제에요."

예상치 못한 사고 이력에 구입을 주저하자 슬그머니 비싼 자동차를 권합니다.

이른바 미끼상품으로 비싼 차를 팔려는 수법입니다.

<녹취> 중고차 매매업자 : "이런 급으로 보시려면 3천만 원은 주셔야 해요."

이 매장은 2013년형 중형세단을 5백 5십만 원에 내놨습니다.

시세의 3분의 1 가격입니다.

하지만 시운전도 하지못하게 막습니다.

<녹취> 중고차 매매업자 : "금액을 전부 완납하신 다음에 시운전이 가능하세요. 이거는 저희가 법적인 책임을 질 수 없기 때문에..."

이 60대 남자는 두 달 전 6백만 원에 중형세단을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차량은 하루 만에 멈춰섰습니다.

매매 계약을 한 업체를 찾았지만, 중개업자는 이미 사라졌습니다.

<녹취> 중고차 매매업자 : "여기 대표는 이름만 대표지 담당 중개업자한테 말씀하시는 거예요. 도와줄 수 있는 게 없어요. 중고차는 원래 그래요."

현행법상 아무나 자동차 중개업을 할 수 있는데다 사기를 당한다해도 보상받는게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녹취> 김현윤(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국 자동차 팀장) : "(중고차 중개업자들이) 차명이나 실제 핸드폰이 아닌 대포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피해보상을 받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교묘해지는 일부 중고차 매장의 미끼매물 수법... 중고차 시장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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