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질주하는 중국 ‘고속철’

입력 2015.12.22 (19:20) 수정 2015.12.2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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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때 '싸구려','짝퉁'으로 취급받던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고속철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독일 정부가 수입을 검토할 정도로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지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중국의 고속철이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고요?

<답변>
중국은 현재 만 6천킬로미터에 이르는 고속철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고속철 길이의 60%정도인데요.

자국내에서 운영하는 고속철만으로도 이정돈데 해외시장도 빠르게 잠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고속철을 포함한 철도설비 수출 총액은 267억 7천만 위안, 우리돈 4조 7천억원에 달합니다.

80개국에 수출되고 있는데요.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넘어서 최근에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를 잇는 고속철 건설에도 참여하기로 했고요.

러시아의 첫 고속철도 건설에도 참여합니다.

영국도 고속철 건설사업에 참여해달라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 독일도 중국의 고속철 수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28개국과 고속철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질문>
중국의 고속철 수준이 어느정도길래 이렇게 전세계로 뻗어가는 건가요?

<답변>
아시다시피 중국은 고속철 후발주자입니다.

처음으로 고속철을 운영한 게 고작 7년 전인 2008년이었는데요.

하지만 이제는 관련 기록을 갈아치우며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자체제작한 고속철도입니다.

시험운행에서 시속 605km를 기록했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빠릅니다.

2007년 프랑스 테제베가 세운 기록인 시속 574.8km를 훌쩍 넘겼습니다.

시험운행이 아닌 실제 운영되는 가장 빠른 고속철 구간도 중국이 가지고 있습니다.

한때 일부 구간에서 시속 480km 속도로 운영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운행 거리가 2446km의 단일 최장구간과 최고 해발 4,345m의 최고 해발 구간,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최대 한랭 구간 기록도 모두 갖고 있습니다.

<질문>
물론 고속철도니까 빠른 속도도 중요하겠습니다만 많은 나라들이 단순히 빠르다고 중국의 고속철을 선택하는 건 아닐거 같은데요?

<답변>
네 맞습니다.

중국 고속철 기술은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가장 싸기까지 합니다.

중국의 고속철 건설 비용은 1㎞당 1억5천만위안으로, 독일·프랑스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일본 신칸센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입니다.

거기다가 전 세계 고속철의 60%에 달하는 고속철을 깔아본 풍부한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공사기간도 선진국의 75% 수준으로 단축시켰는데요.

8000㎞ 길이의 고속철로를 6년이면 완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중국은 자국 내의 다양한 기후와 지질을 견디는 고속철을 개발해 운영하면서 기술력을 향상시켜왔는데요.

하얼빈~다롄 고속철은 영하 40도부터 영상 40도까지 80도에 이르는 기온 차를 극복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질문>
중국의 고속철 세일즈 외교도 대단한거 같아요?

<답변>
네 특히 리커창 총리는 해외 순방에 나설때마다 고속철도 판촉에 주력해서 '고속철도 세일즈맨'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 중·동부 유럽 16개국 정상들과 고속철에 오르는 모습입니다.

리 총리는 중국 고속철의 우수함을 강조하면서 고속철 건설을 중국과 함께하자며 홍보에 열을 올렸는데요.

시진핑 국가주석도 영국을 방문해 고속철 계약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는 자금까지 지원해가면서 고속철 수출 계약을 맺고 있는데요.

최근 계약한 인도네시아도 고속철 사업 자체를 포기하려다 중국이 건설비용을 차관해주기로 하면서 중국을 사업 파트너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일본과의 경쟁도 치열하던데요?

<답변>
특히 아시아지역에서 중국과 일본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중국이 인도네시아 고속철 사업을 따낸데 이어 일본이 인도 고속철 사업을 따내면서 1승씩 주고 받았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중국에 밀리면서 일본은 이번에 인도 고속철 사업 수주를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일본은 사업비의 80%에 해당하는 120억 달러 규모 차관을 연이율 0.1∼0.5%의 저리로 제공하고 기술지원까지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각에서는 고속철 원조국가 일본이 중국과의 경쟁때문에 '자존심을 버렸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태국과 미국, 영국,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 구간 등에서 양국은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이제 중국제품을 '싸구려'다. 이렇게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답변>
네 , 맞습니다.

고속철 뿐만아니라 첨단기술분야에서 중국은 더이상 무시하기 힘든 나라입니다.

영화 마션에서는 화성에 조난 당한 주인공을 구하기 위해 중국 발사체가 등장하는데요.

영화 그래비티에서도 주인공이 중국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귀환합니다.

그런데 이건 더이상 공상과학영화 이야기가 아닙니다.

중국은 올해 처음으로 상업용 여객기 출고식을 갖고 항공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습니다.

드론분야에서는 이미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단순 제조기지를 넘어선 중국의 '과학굴기'가 얼마나 빨리 진행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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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질주하는 중국 ‘고속철’
    • 입력 2015-12-22 18:10:18
    • 수정2015-12-22 19:35:09
    글로벌24
<앵커 멘트>

한때 '싸구려','짝퉁'으로 취급받던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고속철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독일 정부가 수입을 검토할 정도로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지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중국의 고속철이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고요?

<답변>
중국은 현재 만 6천킬로미터에 이르는 고속철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고속철 길이의 60%정도인데요.

자국내에서 운영하는 고속철만으로도 이정돈데 해외시장도 빠르게 잠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고속철을 포함한 철도설비 수출 총액은 267억 7천만 위안, 우리돈 4조 7천억원에 달합니다.

80개국에 수출되고 있는데요.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넘어서 최근에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를 잇는 고속철 건설에도 참여하기로 했고요.

러시아의 첫 고속철도 건설에도 참여합니다.

영국도 고속철 건설사업에 참여해달라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 독일도 중국의 고속철 수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28개국과 고속철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질문>
중국의 고속철 수준이 어느정도길래 이렇게 전세계로 뻗어가는 건가요?

<답변>
아시다시피 중국은 고속철 후발주자입니다.

처음으로 고속철을 운영한 게 고작 7년 전인 2008년이었는데요.

하지만 이제는 관련 기록을 갈아치우며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자체제작한 고속철도입니다.

시험운행에서 시속 605km를 기록했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빠릅니다.

2007년 프랑스 테제베가 세운 기록인 시속 574.8km를 훌쩍 넘겼습니다.

시험운행이 아닌 실제 운영되는 가장 빠른 고속철 구간도 중국이 가지고 있습니다.

한때 일부 구간에서 시속 480km 속도로 운영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운행 거리가 2446km의 단일 최장구간과 최고 해발 4,345m의 최고 해발 구간,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최대 한랭 구간 기록도 모두 갖고 있습니다.

<질문>
물론 고속철도니까 빠른 속도도 중요하겠습니다만 많은 나라들이 단순히 빠르다고 중국의 고속철을 선택하는 건 아닐거 같은데요?

<답변>
네 맞습니다.

중국 고속철 기술은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가장 싸기까지 합니다.

중국의 고속철 건설 비용은 1㎞당 1억5천만위안으로, 독일·프랑스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일본 신칸센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입니다.

거기다가 전 세계 고속철의 60%에 달하는 고속철을 깔아본 풍부한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공사기간도 선진국의 75% 수준으로 단축시켰는데요.

8000㎞ 길이의 고속철로를 6년이면 완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중국은 자국 내의 다양한 기후와 지질을 견디는 고속철을 개발해 운영하면서 기술력을 향상시켜왔는데요.

하얼빈~다롄 고속철은 영하 40도부터 영상 40도까지 80도에 이르는 기온 차를 극복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질문>
중국의 고속철 세일즈 외교도 대단한거 같아요?

<답변>
네 특히 리커창 총리는 해외 순방에 나설때마다 고속철도 판촉에 주력해서 '고속철도 세일즈맨'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 중·동부 유럽 16개국 정상들과 고속철에 오르는 모습입니다.

리 총리는 중국 고속철의 우수함을 강조하면서 고속철 건설을 중국과 함께하자며 홍보에 열을 올렸는데요.

시진핑 국가주석도 영국을 방문해 고속철 계약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는 자금까지 지원해가면서 고속철 수출 계약을 맺고 있는데요.

최근 계약한 인도네시아도 고속철 사업 자체를 포기하려다 중국이 건설비용을 차관해주기로 하면서 중국을 사업 파트너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일본과의 경쟁도 치열하던데요?

<답변>
특히 아시아지역에서 중국과 일본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중국이 인도네시아 고속철 사업을 따낸데 이어 일본이 인도 고속철 사업을 따내면서 1승씩 주고 받았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중국에 밀리면서 일본은 이번에 인도 고속철 사업 수주를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일본은 사업비의 80%에 해당하는 120억 달러 규모 차관을 연이율 0.1∼0.5%의 저리로 제공하고 기술지원까지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각에서는 고속철 원조국가 일본이 중국과의 경쟁때문에 '자존심을 버렸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태국과 미국, 영국,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 구간 등에서 양국은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이제 중국제품을 '싸구려'다. 이렇게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답변>
네 , 맞습니다.

고속철 뿐만아니라 첨단기술분야에서 중국은 더이상 무시하기 힘든 나라입니다.

영화 마션에서는 화성에 조난 당한 주인공을 구하기 위해 중국 발사체가 등장하는데요.

영화 그래비티에서도 주인공이 중국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귀환합니다.

그런데 이건 더이상 공상과학영화 이야기가 아닙니다.

중국은 올해 처음으로 상업용 여객기 출고식을 갖고 항공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습니다.

드론분야에서는 이미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단순 제조기지를 넘어선 중국의 '과학굴기'가 얼마나 빨리 진행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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