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2500원 짜리 담배 있다? 한갑에 ‘14개비’

입력 2015.12.22 (19:13) 수정 2015.12.2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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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500원짜리 담배가 아직도 팔리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한 갑에 14개비가 들어있는 소량포장담배, 이른바 '포켓담배' 얘기인데요.

낮은 가격을 앞세워 청소년 흡연률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봄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초 담뱃값이 크게 올라 한 갑당 4천 원을 넘어가게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2천5백 원짜리 담배가 팔리고 있습니다.

<녹취> "2천5백 원짜리 담배 있어요? (2천5백 원, 여기.)"

다른 편의점에는, '3천 원'이라는 가격을 강조한 담배가 진열돼 있습니다.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이렇게 2천5백 원이나 3천 원짜리 소량포장담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14개비만 넣어 포장해 한 갑당 가격을 낮춘 외산 담배들인데, 한 갑에 4천5백 원에서 5천 원 정도하는 20개비 들이 담배의 절반 값입니다.

한 개비 당 가격을 따져보면, 20원 정도 저렴합니다.

싼 가격 때문에 이런 소량포장담배를 찾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녹취> 흡연자(음성변조) : "현금이 그만큼밖에 없어서 그냥 그걸 사든가, 친구 말로는 그게 더 이득이라서 그걸 산다던데요, 가격을 따져보면."

이렇다보니, 정부의 금연 정책을 교묘히 피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흡연률을 높일 우려가 있습니다.

<인터뷰> 서홍관(국립암센터 부속병원 전문의) : "(소량 포장 담배는) 청소년들처럼 용돈이 적은 그룹이 쉽게 구입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가 정하고 우리나라도 가입한 '담배규제기본협약'에서도 이런 것들을 규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것이죠."

논란이 되자, 보건복지부는 지난 10월 소량 포장 담배를 규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아직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소량 포장 담배의 판매를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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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도 2500원 짜리 담배 있다? 한갑에 ‘14개비’
    • 입력 2015-12-22 19:15:13
    • 수정2015-12-22 19: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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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500원짜리 담배가 아직도 팔리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한 갑에 14개비가 들어있는 소량포장담배, 이른바 '포켓담배' 얘기인데요.

낮은 가격을 앞세워 청소년 흡연률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봄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초 담뱃값이 크게 올라 한 갑당 4천 원을 넘어가게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2천5백 원짜리 담배가 팔리고 있습니다.

<녹취> "2천5백 원짜리 담배 있어요? (2천5백 원, 여기.)"

다른 편의점에는, '3천 원'이라는 가격을 강조한 담배가 진열돼 있습니다.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이렇게 2천5백 원이나 3천 원짜리 소량포장담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14개비만 넣어 포장해 한 갑당 가격을 낮춘 외산 담배들인데, 한 갑에 4천5백 원에서 5천 원 정도하는 20개비 들이 담배의 절반 값입니다.

한 개비 당 가격을 따져보면, 20원 정도 저렴합니다.

싼 가격 때문에 이런 소량포장담배를 찾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녹취> 흡연자(음성변조) : "현금이 그만큼밖에 없어서 그냥 그걸 사든가, 친구 말로는 그게 더 이득이라서 그걸 산다던데요, 가격을 따져보면."

이렇다보니, 정부의 금연 정책을 교묘히 피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흡연률을 높일 우려가 있습니다.

<인터뷰> 서홍관(국립암센터 부속병원 전문의) : "(소량 포장 담배는) 청소년들처럼 용돈이 적은 그룹이 쉽게 구입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가 정하고 우리나라도 가입한 '담배규제기본협약'에서도 이런 것들을 규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것이죠."

논란이 되자, 보건복지부는 지난 10월 소량 포장 담배를 규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아직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소량 포장 담배의 판매를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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