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백억 원 들여 ‘인문학 진흥’…실효성은?
입력 2015.12.22 (19:19)
수정 2015.12.2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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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에서 인문학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목소리가 높죠.
정부가 해마다 6백억 원을 들여 '인문학 진흥' 시범 사업을 벌이기로 했는데 대학가 반응은 신통치 않습니다.
그 열배가 넘는 규모의 다른 사업들이 '이공계 확대'에만 맞춰져 학교, 학과별 특성은 무시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캠퍼스 곳곳에 '졸속 학과 개편'에 반대한다는 대자보가 나붙었습니다.
경희대가 최근 학과 융복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리학과 경제학과, 국문과 등을 묶어 '빅데이터 소셜 네트워크 학과'로 만드는 식입니다.
<인터뷰> 김중백(경희대 교수) : "단순히 학문간의 구조조정의 문제가 아니라 더 의미있는 교육을 대학에서 받을지..."
교육부가 내년부터 새로 추진하는 이른 바 '프라임' 사업에 지원하기 위해서인데, 대학이 일자리 수요가 적은 전공의 정원을 수요가 많은 전공으로 옮기도록 하는 게 사업의 핵심입니다.
중앙대는 예술대 정원을 줄이고 공대를 강화하는 논의에 들어갔고 인하대는 문과대 구조조정을 검토하다 학내 반발에 부딪혀 철회했습니다.
문제는 프라임 뿐 아니라 산학협력 선도 대학, 지역 특성화 대학 지원 사업까지.
내년도 예산만 6천 7백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들이 '이공계 확대'라는 일률적 목표를 내걸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강석(중앙대 생명과학과 교수) : "대학의 특성화라는 비전과는 상관없이 이런 지원금을 받아야만이...결국 특성화가 없는 대학이에요..."
<인터뷰> 김봉수(성신여대 법대 교수) : "현재 상황만을 놓고 미래를 예측해서 대학의 구조조정을 강요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시대 변화에 맞는 대학의 체질 개선이라는 고민이 교육 사업에 정교하게 반영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대학에서 인문학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목소리가 높죠.
정부가 해마다 6백억 원을 들여 '인문학 진흥' 시범 사업을 벌이기로 했는데 대학가 반응은 신통치 않습니다.
그 열배가 넘는 규모의 다른 사업들이 '이공계 확대'에만 맞춰져 학교, 학과별 특성은 무시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캠퍼스 곳곳에 '졸속 학과 개편'에 반대한다는 대자보가 나붙었습니다.
경희대가 최근 학과 융복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리학과 경제학과, 국문과 등을 묶어 '빅데이터 소셜 네트워크 학과'로 만드는 식입니다.
<인터뷰> 김중백(경희대 교수) : "단순히 학문간의 구조조정의 문제가 아니라 더 의미있는 교육을 대학에서 받을지..."
교육부가 내년부터 새로 추진하는 이른 바 '프라임' 사업에 지원하기 위해서인데, 대학이 일자리 수요가 적은 전공의 정원을 수요가 많은 전공으로 옮기도록 하는 게 사업의 핵심입니다.
중앙대는 예술대 정원을 줄이고 공대를 강화하는 논의에 들어갔고 인하대는 문과대 구조조정을 검토하다 학내 반발에 부딪혀 철회했습니다.
문제는 프라임 뿐 아니라 산학협력 선도 대학, 지역 특성화 대학 지원 사업까지.
내년도 예산만 6천 7백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들이 '이공계 확대'라는 일률적 목표를 내걸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강석(중앙대 생명과학과 교수) : "대학의 특성화라는 비전과는 상관없이 이런 지원금을 받아야만이...결국 특성화가 없는 대학이에요..."
<인터뷰> 김봉수(성신여대 법대 교수) : "현재 상황만을 놓고 미래를 예측해서 대학의 구조조정을 강요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시대 변화에 맞는 대학의 체질 개선이라는 고민이 교육 사업에 정교하게 반영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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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6백억 원 들여 ‘인문학 진흥’…실효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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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12-22 19:20:43
- 수정2015-12-22 19:30:57
<앵커 멘트>
대학에서 인문학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목소리가 높죠.
정부가 해마다 6백억 원을 들여 '인문학 진흥' 시범 사업을 벌이기로 했는데 대학가 반응은 신통치 않습니다.
그 열배가 넘는 규모의 다른 사업들이 '이공계 확대'에만 맞춰져 학교, 학과별 특성은 무시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캠퍼스 곳곳에 '졸속 학과 개편'에 반대한다는 대자보가 나붙었습니다.
경희대가 최근 학과 융복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리학과 경제학과, 국문과 등을 묶어 '빅데이터 소셜 네트워크 학과'로 만드는 식입니다.
<인터뷰> 김중백(경희대 교수) : "단순히 학문간의 구조조정의 문제가 아니라 더 의미있는 교육을 대학에서 받을지..."
교육부가 내년부터 새로 추진하는 이른 바 '프라임' 사업에 지원하기 위해서인데, 대학이 일자리 수요가 적은 전공의 정원을 수요가 많은 전공으로 옮기도록 하는 게 사업의 핵심입니다.
중앙대는 예술대 정원을 줄이고 공대를 강화하는 논의에 들어갔고 인하대는 문과대 구조조정을 검토하다 학내 반발에 부딪혀 철회했습니다.
문제는 프라임 뿐 아니라 산학협력 선도 대학, 지역 특성화 대학 지원 사업까지.
내년도 예산만 6천 7백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들이 '이공계 확대'라는 일률적 목표를 내걸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강석(중앙대 생명과학과 교수) : "대학의 특성화라는 비전과는 상관없이 이런 지원금을 받아야만이...결국 특성화가 없는 대학이에요..."
<인터뷰> 김봉수(성신여대 법대 교수) : "현재 상황만을 놓고 미래를 예측해서 대학의 구조조정을 강요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시대 변화에 맞는 대학의 체질 개선이라는 고민이 교육 사업에 정교하게 반영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대학에서 인문학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목소리가 높죠.
정부가 해마다 6백억 원을 들여 '인문학 진흥' 시범 사업을 벌이기로 했는데 대학가 반응은 신통치 않습니다.
그 열배가 넘는 규모의 다른 사업들이 '이공계 확대'에만 맞춰져 학교, 학과별 특성은 무시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캠퍼스 곳곳에 '졸속 학과 개편'에 반대한다는 대자보가 나붙었습니다.
경희대가 최근 학과 융복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리학과 경제학과, 국문과 등을 묶어 '빅데이터 소셜 네트워크 학과'로 만드는 식입니다.
<인터뷰> 김중백(경희대 교수) : "단순히 학문간의 구조조정의 문제가 아니라 더 의미있는 교육을 대학에서 받을지..."
교육부가 내년부터 새로 추진하는 이른 바 '프라임' 사업에 지원하기 위해서인데, 대학이 일자리 수요가 적은 전공의 정원을 수요가 많은 전공으로 옮기도록 하는 게 사업의 핵심입니다.
중앙대는 예술대 정원을 줄이고 공대를 강화하는 논의에 들어갔고 인하대는 문과대 구조조정을 검토하다 학내 반발에 부딪혀 철회했습니다.
문제는 프라임 뿐 아니라 산학협력 선도 대학, 지역 특성화 대학 지원 사업까지.
내년도 예산만 6천 7백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들이 '이공계 확대'라는 일률적 목표를 내걸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강석(중앙대 생명과학과 교수) : "대학의 특성화라는 비전과는 상관없이 이런 지원금을 받아야만이...결국 특성화가 없는 대학이에요..."
<인터뷰> 김봉수(성신여대 법대 교수) : "현재 상황만을 놓고 미래를 예측해서 대학의 구조조정을 강요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시대 변화에 맞는 대학의 체질 개선이라는 고민이 교육 사업에 정교하게 반영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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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진 기자 taa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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