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타임] 외로움, 이렇게 극복하세요!

입력 2015.12.23 (08:47) 수정 2015.12.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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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매주 수요일, 일상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받는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시간, ‘힐링타임’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동근 선생님 모셨습니다.

<질문>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주제로 얘기를 해주시겠어요?

<답변>
안녕하세요. 신동근입니다.

오늘은 ‘외로운 당신에게’라는 제목으로 얘기해보겠습니다.

<질문>
요즘 연말이다, 크리스마스다 하며 다들 분주한데 이럴 때 더 외롭다는 느끼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답변>
그러게요, 날이 추워지니 옆구리가 시린 분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본능과 다른 고립된 느낌, 즉, 외로움이 고통을 주는 것입니다.

외로움이란 혼자여서 슬프거나 고통스러운 느낌이며 뭔가 부족하고 채워지지 않은 그런 느낌입니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데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며 사망률도 높인다고 합니다.

<질문>
외로움이 그렇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군요. 그런데 외로움이 혼자여서 괴로운 느낌이라고 했는데 주변을 보면 결혼한 사람도 외롭다고 하는 경우도 종종 있던데요?

<답변>
외로움이란 주관적인 감정입니다.

꼭 주변에 아무도 없이 홀로 남겨져야 외로운 것이 아니라 때론 옆에 친구가 많아도 배우자가 있어도 혼자라고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군중 속에 고독’이란 말도 있지 않습니까? 이러한 외로움이 특히 더 심한 시기는 노년기 때입니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함께 외로움은 노년기 자살의 큰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질문>
외로움이 문제가 돼서 찾아오는 환자분도 계신가요?

<답변>
네. 외로움을 자주 느끼는 30대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텅빈 느낌과 외로움을 자주 호소했지요.

친구나 이성에게 지나치게 매달리기도 했고 그로 인해 부담스러워진 상대로부터 거절당한 경험도 있습니다.

외로움을 달래보려 각종 모임과 SNS에 집착해보기도 했지만 그곳에서도 여전히 외로웠습니다.

결혼하면 해결될 거라 생각했지만 결혼한 후에도 그녀는 외로웠습니다.

그녀는 남편에게 서운했고 화도 많이 냈습니다.

이후 그녀는 술에 자주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례처럼 외로움은 배우자가 있어도 생길 수 있고 또 부부사이를 더욱 악화시키기도 하며 술이나 도박이나 게임에 빠지게 하기도 합니다.

<질문>
이런 외로움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답변>
네. 먼저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 특히 엄마와의 관계에서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지 못했을 때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어린 시절 채워지지 않은 사랑이 외로움의 뿌리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타인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좌절될 때도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요.

<질문>
그렇다면 외로움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많은 분들에게 어떤 처방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네. 먼저 배우자가 있는데도 외로운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배우자와의 신체적 접촉을 늘리시기 바랍니다.

외로움은 안정된 애착으로 해결이 될 수 있는데 애착을 위해선 신체적 접촉이 필요합니다.

모르는 사람이 안아주는 프리허그 조차도 외로움을 달래주잖아요.

그러니 부부끼리는 꼭 잠자리가 아니더라도 서로 안아주고 쓰다듬어주는 접촉을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서로 칭찬과 격려까지 한다면 외로움은 많이 줄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나이 들어서 외로울 때를 대비하라는 것입니다.

노년기에 특히 심각한 문제인 외로움을 느끼지 않으려면 젊어서부터 혼자 될 때를 준비해야 합니다.

외로움을 대비하기 위해 20대 때에는 많은 사람을 만날 것을 권하며, 30대 이후부터는 진실하고 좋은 사람들을 선별해서 만나기를 권합니다.

취미나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도 만들기 바랍니다.

SNS 친구도 때론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됩니다.

그리고 신앙을 갖는 것도 외로운 존재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세 번째로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피하지 말고 고독을 즐기라는 것입니다.

외로움이 홀로 있어 고통스러운 것이라면 고독은 홀로 있음을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정신적인 자유와 해방을 느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고독의 시간은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 할 수 있는 시간이며 고민과 정리의 시간이고 창조와 발전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빈센트 반 고호의 작품이 가장 발전했을 때는 파리의 친구와 가족을 벗어나 아를르에서 고독하게 보낸 때였습니다.

그에게 고독의 시간은 재충전과 발전의 시간이 된 것입니다.

빈센트 반 고호처럼 여러분도 독서와 사색, 산책과 예술 등을 통해 자신만의 고독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외로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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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링타임] 외로움, 이렇게 극복하세요!
    • 입력 2015-12-23 08:49:32
    • 수정2015-12-23 10: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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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일상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받는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시간, ‘힐링타임’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동근 선생님 모셨습니다.

<질문>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주제로 얘기를 해주시겠어요?

<답변>
안녕하세요. 신동근입니다.

오늘은 ‘외로운 당신에게’라는 제목으로 얘기해보겠습니다.

<질문>
요즘 연말이다, 크리스마스다 하며 다들 분주한데 이럴 때 더 외롭다는 느끼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답변>
그러게요, 날이 추워지니 옆구리가 시린 분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본능과 다른 고립된 느낌, 즉, 외로움이 고통을 주는 것입니다.

외로움이란 혼자여서 슬프거나 고통스러운 느낌이며 뭔가 부족하고 채워지지 않은 그런 느낌입니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데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며 사망률도 높인다고 합니다.

<질문>
외로움이 그렇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군요. 그런데 외로움이 혼자여서 괴로운 느낌이라고 했는데 주변을 보면 결혼한 사람도 외롭다고 하는 경우도 종종 있던데요?

<답변>
외로움이란 주관적인 감정입니다.

꼭 주변에 아무도 없이 홀로 남겨져야 외로운 것이 아니라 때론 옆에 친구가 많아도 배우자가 있어도 혼자라고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군중 속에 고독’이란 말도 있지 않습니까? 이러한 외로움이 특히 더 심한 시기는 노년기 때입니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함께 외로움은 노년기 자살의 큰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질문>
외로움이 문제가 돼서 찾아오는 환자분도 계신가요?

<답변>
네. 외로움을 자주 느끼는 30대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텅빈 느낌과 외로움을 자주 호소했지요.

친구나 이성에게 지나치게 매달리기도 했고 그로 인해 부담스러워진 상대로부터 거절당한 경험도 있습니다.

외로움을 달래보려 각종 모임과 SNS에 집착해보기도 했지만 그곳에서도 여전히 외로웠습니다.

결혼하면 해결될 거라 생각했지만 결혼한 후에도 그녀는 외로웠습니다.

그녀는 남편에게 서운했고 화도 많이 냈습니다.

이후 그녀는 술에 자주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례처럼 외로움은 배우자가 있어도 생길 수 있고 또 부부사이를 더욱 악화시키기도 하며 술이나 도박이나 게임에 빠지게 하기도 합니다.

<질문>
이런 외로움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답변>
네. 먼저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 특히 엄마와의 관계에서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지 못했을 때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어린 시절 채워지지 않은 사랑이 외로움의 뿌리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타인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좌절될 때도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요.

<질문>
그렇다면 외로움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많은 분들에게 어떤 처방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네. 먼저 배우자가 있는데도 외로운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배우자와의 신체적 접촉을 늘리시기 바랍니다.

외로움은 안정된 애착으로 해결이 될 수 있는데 애착을 위해선 신체적 접촉이 필요합니다.

모르는 사람이 안아주는 프리허그 조차도 외로움을 달래주잖아요.

그러니 부부끼리는 꼭 잠자리가 아니더라도 서로 안아주고 쓰다듬어주는 접촉을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서로 칭찬과 격려까지 한다면 외로움은 많이 줄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나이 들어서 외로울 때를 대비하라는 것입니다.

노년기에 특히 심각한 문제인 외로움을 느끼지 않으려면 젊어서부터 혼자 될 때를 준비해야 합니다.

외로움을 대비하기 위해 20대 때에는 많은 사람을 만날 것을 권하며, 30대 이후부터는 진실하고 좋은 사람들을 선별해서 만나기를 권합니다.

취미나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도 만들기 바랍니다.

SNS 친구도 때론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됩니다.

그리고 신앙을 갖는 것도 외로운 존재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세 번째로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피하지 말고 고독을 즐기라는 것입니다.

외로움이 홀로 있어 고통스러운 것이라면 고독은 홀로 있음을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정신적인 자유와 해방을 느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고독의 시간은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 할 수 있는 시간이며 고민과 정리의 시간이고 창조와 발전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빈센트 반 고호의 작품이 가장 발전했을 때는 파리의 친구와 가족을 벗어나 아를르에서 고독하게 보낸 때였습니다.

그에게 고독의 시간은 재충전과 발전의 시간이 된 것입니다.

빈센트 반 고호처럼 여러분도 독서와 사색, 산책과 예술 등을 통해 자신만의 고독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외로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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