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겨울철 정전기, 자칫하면 화재까지

입력 2015.12.27 (07:06) 수정 2016.02.28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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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처럼 건조한 겨울철엔 예기치 못하게 발생하는 정전기 때문에 불편해 하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정전기는 순간 깜짝 놀라게 할 뿐 아니라 드물게는 화재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 경우에 정전기가 잘 일어나고, 어떻게 예방하는 것이 좋은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빗으로 머리를 빗는 순간, 무심코 쇠붙이를 만질 때에도, 정전기는 심지어 화재까지 일으킬 수 있는데요.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 순간적으로 찌릿 하는 정전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이교복: "아주 불편하죠. 옷이 달라붙고."

<인터뷰> 최은영: "불이 날것 같고, 찌릿 찌릿하니까."

<인터뷰> 주서연: "스타킹 올릴 때 갑자기 정전기가 나요. 스타킹 찢어지고... (불편하죠)"

정전기는 흐르지 않고 머물러 있는 전기를 뜻하는데요.

원래 우리 몸에 있다가 마찰이 일어나거나 물체를 접촉할 때 순식간에 이동하면서 발생합니다.

겨울철에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터뷰>정관훈 (국립과천과학원 연구사): "우리 몸은 기본적으로 전기를 띄고 있습니다. 대기 중에 수증기를 통해서 방출이 되는데 겨울에는 수증기의 양이 적기 때문에 전압이 아주 높아질 때까지 방출이 안 되다가 한 번에 높은 전압일 때 방출되기 때문에 겨울에는 높은 전압의 정전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정전기의 전압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먼저, 머리카락을 빗으로 빗을 때는 1800볼트.

털모자를 벗을 때는 400볼트.

스웨터 같은 털옷을 벗을 때는 700볼트의 정전기 전압이 측정됐습니다.

옷의 소재에 따라서도 정전기 전압이 다르게 나타난다는데요.

면과, 폴리에스테르가 섞인 혼방섬유, 합성섬유 세 소재의 전압을 측정해봤습니다.

먼저, 면 소재는 400볼트.

혼방섬유는 4500볼트.

폴리에스테르 100%인 합성섬유는 전압이 6700볼트까지 치솟았는데요.

합성섬유의 정전기 전압은 면 소재보다 16배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합성섬유는 천연섬유에 비해 수분흡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전기가 많이 발생한건데요.

이렇게 높은 전압을 가진 정전기, 인체에는 괜찮은 걸까요?

<인터뷰> 정관훈 (국립과천과학원 연구사): "우리가 평상시에 느끼는 정전기는 전압으로 보면 수천 볼트로 아주 높습니다. 하지만 그 전압이 생기는 시간도 짧고 흐르는 전류량도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우리 몸이 큰 해를 입는 정도는 아니고요."

또, 정전기는 피부의 수분도가 낮을수록쉽게 발생하는데요. 건성이거나 아토피를 앓고 있는 경우라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정윤경 (한림대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정전기는 따가운 느낌을 주어서 기존에 접촉성 피부염이 있던 사람들의 증상을 더 악화 시킬 수 있고요. 불쾌한 기분이 누적되면서 기존에 두통이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의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때로는 정전기가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데요. 주유구를 열자마자 차량과 사람이 불길에 휩싸입니다.

옷에서 발생한 정전기와 휘발유 증기가 만나 폭발한 겁니다.

정전기가 어떻게 화재로 이어지는지 실험해봤습니다.

휘발유를 밀폐된 아크릴 상자 안에 넣고 정전기와 유사한 전기 스파크를 일으키자,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불길이 솟아올랐는데요.

<인터뷰>정재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 "주유소에서 불이 나는 경우는 유증기가 증발에 의해 증기운을 만드는 상태에서 인체 또는 옷에 있는 정전기가 방전할 때 충분히 유증기에 불을 붙일 수 있기 때문에 폭발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선 주유 전에 정전기 방지 패드를 꼭 이용하고 핸드크림을 바르거나 물티슈로 손을 닦은 뒤 주유해야 안전합니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선 젖은 빨래를 널거나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고요.

세탁 시, 섬유유연제를 넣으면 정전기가 중화되고 옷 사이에 신문지를 놓으면 옷끼리 마찰을줄일 수 있습니다.

차 문을 여닫을 때 발생하는 정전기도 동전이나 열쇠를 미리 손잡이에 대면 없앨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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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겨울철 정전기, 자칫하면 화재까지
    • 입력 2015-12-27 07:09:35
    • 수정2016-02-28 07:26:33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멘트>

요즘처럼 건조한 겨울철엔 예기치 못하게 발생하는 정전기 때문에 불편해 하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정전기는 순간 깜짝 놀라게 할 뿐 아니라 드물게는 화재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 경우에 정전기가 잘 일어나고, 어떻게 예방하는 것이 좋은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빗으로 머리를 빗는 순간, 무심코 쇠붙이를 만질 때에도, 정전기는 심지어 화재까지 일으킬 수 있는데요.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 순간적으로 찌릿 하는 정전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이교복: "아주 불편하죠. 옷이 달라붙고."

<인터뷰> 최은영: "불이 날것 같고, 찌릿 찌릿하니까."

<인터뷰> 주서연: "스타킹 올릴 때 갑자기 정전기가 나요. 스타킹 찢어지고... (불편하죠)"

정전기는 흐르지 않고 머물러 있는 전기를 뜻하는데요.

원래 우리 몸에 있다가 마찰이 일어나거나 물체를 접촉할 때 순식간에 이동하면서 발생합니다.

겨울철에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터뷰>정관훈 (국립과천과학원 연구사): "우리 몸은 기본적으로 전기를 띄고 있습니다. 대기 중에 수증기를 통해서 방출이 되는데 겨울에는 수증기의 양이 적기 때문에 전압이 아주 높아질 때까지 방출이 안 되다가 한 번에 높은 전압일 때 방출되기 때문에 겨울에는 높은 전압의 정전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정전기의 전압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먼저, 머리카락을 빗으로 빗을 때는 1800볼트.

털모자를 벗을 때는 400볼트.

스웨터 같은 털옷을 벗을 때는 700볼트의 정전기 전압이 측정됐습니다.

옷의 소재에 따라서도 정전기 전압이 다르게 나타난다는데요.

면과, 폴리에스테르가 섞인 혼방섬유, 합성섬유 세 소재의 전압을 측정해봤습니다.

먼저, 면 소재는 400볼트.

혼방섬유는 4500볼트.

폴리에스테르 100%인 합성섬유는 전압이 6700볼트까지 치솟았는데요.

합성섬유의 정전기 전압은 면 소재보다 16배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합성섬유는 천연섬유에 비해 수분흡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전기가 많이 발생한건데요.

이렇게 높은 전압을 가진 정전기, 인체에는 괜찮은 걸까요?

<인터뷰> 정관훈 (국립과천과학원 연구사): "우리가 평상시에 느끼는 정전기는 전압으로 보면 수천 볼트로 아주 높습니다. 하지만 그 전압이 생기는 시간도 짧고 흐르는 전류량도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우리 몸이 큰 해를 입는 정도는 아니고요."

또, 정전기는 피부의 수분도가 낮을수록쉽게 발생하는데요. 건성이거나 아토피를 앓고 있는 경우라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정윤경 (한림대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정전기는 따가운 느낌을 주어서 기존에 접촉성 피부염이 있던 사람들의 증상을 더 악화 시킬 수 있고요. 불쾌한 기분이 누적되면서 기존에 두통이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의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때로는 정전기가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데요. 주유구를 열자마자 차량과 사람이 불길에 휩싸입니다.

옷에서 발생한 정전기와 휘발유 증기가 만나 폭발한 겁니다.

정전기가 어떻게 화재로 이어지는지 실험해봤습니다.

휘발유를 밀폐된 아크릴 상자 안에 넣고 정전기와 유사한 전기 스파크를 일으키자,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불길이 솟아올랐는데요.

<인터뷰>정재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 "주유소에서 불이 나는 경우는 유증기가 증발에 의해 증기운을 만드는 상태에서 인체 또는 옷에 있는 정전기가 방전할 때 충분히 유증기에 불을 붙일 수 있기 때문에 폭발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선 주유 전에 정전기 방지 패드를 꼭 이용하고 핸드크림을 바르거나 물티슈로 손을 닦은 뒤 주유해야 안전합니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선 젖은 빨래를 널거나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고요.

세탁 시, 섬유유연제를 넣으면 정전기가 중화되고 옷 사이에 신문지를 놓으면 옷끼리 마찰을줄일 수 있습니다.

차 문을 여닫을 때 발생하는 정전기도 동전이나 열쇠를 미리 손잡이에 대면 없앨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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