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가 ‘기우뚱’…130여 명 대피 명령

입력 2015.12.28 (17:36) 수정 2015.12.2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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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서울에서는 가슴 철렁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한 다세대주택 신축공사장 바로 곁의 주택이 기울어지면서 무너질 듯한 사고였는데요.

주민들이 한밤중에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났습니다.

-긴급안전진단 결과 두 개 동은 철거가 시급한 2등급을 받았습니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이수곤 교수와 함께 이번 사고를 중심으로 터파기 공사장 무엇이 문제인지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먼저 구체적인 얘기를 나누기 전에 녹번동에서 주민들이 대피할 정도로 긴급했던 상황들 저희가 영상으로 준비했는데요.

보시고 얘기 시작하겠습니다.

벽에 잔뜩 금이 간 주택이 아슬아슬하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건물 일부는 무너져내렸고 창틀은 뜯겨져나가기 직전인데요.

-보도블록 사이가 벌어지고 현관문이 뻑뻑해서 잘 안 열릴 정도로 그 정도로 기울었더라고요.

-집이 눈에 띌 정도로 기울기 시작한 건 지난 26일 새벽 4시 무렵.

가장 먼저 나타난 징후는 가스냄새였습니다.

-우리 애들이 구토를 하는 거예요.

엄마 여기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신고에 출동한 119대원들은 곧장 주민들을 대피시켰습니다.

-갑자기 집에 금이 가기 시작했어요.

우지직 우지직 그 소리가 계속 들려요.

욕실 바닥이 완전히 주저앉았어요.

-추가 붕괴 위험이 커지면서 균열이 처음 발생한 8개 동뿐만 아니라 인근 5개 동 130여 명에게도 긴급 대피명령이 내려졌습니다.

-화면을 보니까 주민들이 한밤중에 얼마나 놀랐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교수님께서 현장에 가보셨습니까?

-그저께 첫날도 갔었고요, 오늘도 갔었습니다.

-상황이 어떻습니까?

-건물들이 많이 균열이 가 있고요.

지금은 흙막이 벽체가 무너졌기 때문에 거기에다가 흙을 되메워서 지금 되메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지금 어디 다른 데로 대피해 있는 상황이죠?-임시대피소로 가 있고 아니면 인근 자기네 친척집에 가 있다고 하는 것 같아요.

-이게 아무래도 주변에 터파기 공사를 해서 이게 직접적인 원인이 아닌가 분석하고 있는데, 전문가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서울시에서는 흙막이 할 때 그 뒤에서 물이 새가지고 흙이 내려가서 침하가 됐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거는 하나의 현상이고요.

근본적으로 가보니까 무너진 데 정면에서 볼 때 흙막이 있을 때 오른쪽에 보니까 디귿자로 꺾여 있는데요.

거기가 이제 흙막이를 막기 위해서 버팀볼을 지지해 놨는데 그 버팀볼을 하면 지지해 주는 지반이 약해서 지반이 쏠려 있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지반이 그냥 지반만 있으면 되는데 뒤에 골목이 있어서 빈 공간이 있어요.

그래서 지반이 움직이니까 버팀보가 버팀을 못 하고 휘니까 그 흙막이 있는 데가 흙막이 벽체가 앞으로 쏠려서 두 건물이 지금 철거할 수 있는 정도로 그렇게 돼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지반이 그렇게 움직인 이유가 있을 거 아닙니까?

-근본원인은 지질하고, 그 지역이 취약한 지질입니다.

지질하고 지형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거기에 적합하지 않은 공법을 썼기 때문에 이게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교수님께서 98년도에 녹번동 인근 지질에 대해서 조사를 직접 하셨다고 하는데 거기에 지질이 어떻던가요?

-그 지역은 지질이, 여기 지금 화면에 나오는 게 있는데.

-지도 한번 보여주시죠.

-화면에 보면 한강 이북의 빨간색으로 보이는 게 화강암이고요.

주변에 보이는 게 갈색인데, 거기에 지금 갈색하고 화강암하고 표시된 게 녹번동 이번에 위험한 지역인데.

바로 빨간색이 화강암이고 변성암이 있는 갈색 바로 경계에서 발생했습니다.

그 경계는 사실 제일 붕괴될 수 있는 1등급 지반입니다, 사실.

-저기 빨갛게 표시된 저 지점을 말씀하시는 거죠, 저 위쪽에?

-저도 사실 이걸 찍어보면서 어떻게 놀랐는데요.

이 지반이 당연하게 위험한 지역인데 이걸 아마 인허가할 때부터 공사하는 사람들하고 이게 그렇게 위험한 지역이라는 걸 사전에 인지를 못했다고 봅니다.

-저런 지질조사를 안 하고 공사를 설계를 하고 또 그런 것을 알려주고 하지는 않습니까?

-지질조사는 자기네 땅을 팔 때는 자기는 하는데 땅이라는 게 자기가 파지만 주변 게 움직이거든요.

주변의 땅은 자기가 조사할 수가 없습니다.

아파트들이 있기 때문에, 건물들이 있기 때문에 남의 땅을 조사할 수는 없거든요.

그런 지역을 원래 서울 전체에 대해서 조사한 지역이 많습니다.

제가 아까 지질도, 저걸 만든 건 어떻게 만들었냐 하면 8000개 정도 조사한 자료를 가지고 그걸 컴퓨터 시뮬레이션해서 서울 전체를 만들었거든요.

그게 바로 만든 게 이게 98년도 만든 지도인데, 17년 전입니다.

땅속 지도를 왜 만들었냐 하면 서울의 어느 지역에, 송파 같은 데는 굴착을 하게 되면 싱크홀이 나오고 우면산 같은 데는 산사태가 나오고 녹번동 같은 데는 옹벽이 무너질 수가 있기 때문에 지질이 다 특성이 다르거든요.

그런 특성을 사전에 우리가 알아서 공사할 때 인허가할 때 활용을 하자, 그런 측면에서 했는데 활용이 잘 안 되고 있습니다.

▼현재 건물 상태는?▼

-그렇군요.

일단 이제 녹번동 사고 얘기를 다시 해 보겠습니다.

2개 동이 철거결정이 됐고요.

나머지 건물들도 안전하지는 않겠는데요.

-여섯 동이 있는데요.

그 여섯 동이 사실은 전부 여덟 동이 무너진 데를 보면 그게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오른쪽이 취약했기 때문에 거기에 연결돼서 못했기 때문에 무너진 거거든요.

그런데 두 건물은 철거해야 되고 나머지 여섯 건물은 균열이 많아서 아마 그걸 보수한다고 해도 일반 주민들은 아마 그걸 만족하지 못할 겁니다.

-아까 등급 얘기를 하셨는데 들어보죠.

-D등급, E등급 이렇게 나누는데 그건 어떤 기준으로 그렇게 나누는 건가요?-균열을 봐서 아주 철거할 정도로 아주 위험한 건물은 E등급이라고 하고요.

-이번 두 개 동이 E등급을 받은 거군요.

-그다음에 D등급은 균열이 있지만 진단해서 할지 안 할지를 진단하자, 어느 정도는 아주 시급한 건 아닙니다.

-사람이 살 수 있다는 겁니까?-진단을 해 봐서 결정을 하겠다는 얘기입니다.

금방 철거하는 건 아니고요.

그다음에 이제 A, B, C 등급 같은 경우에는 어느 정도는 우리가 보수해서 쓸 수 있는 정도입니다.

▼전봇대 꺼짐 현상…같은 원인 때문?▼

-지역 주민들이 12월 중순부터인가요.

집 앞에 있는 전봇대가 싱크홀처럼 푹푹 꺼져서 신고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전조증상으로도 볼 수 있는 건가요?

-그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은.

우리가 작년에 생겼던 잠실 지역하고 이 지역하고 똑같은 게 작년 여름에 용산역 부근에서 보도가 꺼져서 사람이 두 사람이 빠진 거 있지 않습니까?그 옆에도 공사하다 그런 거거든요.

여기도 똑같습니다.

꺼지거나 휘거나 이렇게 되는 게 토목공사가 제대로 안 되면 발생하는 지반의 특성입니다.

-그러니까 지반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사고다, 그러니까 지질을 좀 알면 조금 예측하기가 쉽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담당 구청이 제대로 관리를 못한 거 아니냐.

그리고 사고 직후에 조치가 미흡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고.

또 집이 기울어서 보강공사를 급하게 놓기는 했는데 주민들 입장에서는 지금 들어가서 살 수도 없고, 이걸 어떻게 해야 됩니까?

-사실은 사전에 이걸 예방하는 게 제일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가 건물들 인허가나는 시스템은 어떻게 돼 있냐면 건축하는 사람들, 건축가가 허가를 합니다, 건물이니까.

땅에 파는 것은 토목이거든요.

일반인들이 볼 때는 토목하고 건축이 같다고 보지만 다르거든요.

땅을 파는 게 부대공사기 때문에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허가권을 건축이 하기 때문에 사실은 주민들이 전화해서 균열났다고 해서 와서 보라고 하지 않습니까?

봐도 그분들은 모르거든요, 땅에 대해서.

그래서 그게 문제입니다.

주민들이 볼 때는 인허가 해 주고 왜 그걸 책임 안 지느냐 물어보지만 사실은 공무원들이 전공 지식 때문에 모릅니다, 사실.

-그게 부족하군요.

그러면 교수님이 아까 지질을 계속 말씀을 하시니까 또 지반이 취약한 곳이 어떤 곳이 더 있나요?궁금한데.

-서울의 지질을 보면 지하수가 또 중요하고요.

흙이 두꺼운 데가 중요하고 그리고 지형이 암석이 많이 깨져 있는 데가 있어요.

예를 들면 지금 무악재 같은 데 이런 데 보면 인왕산 같은 데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거기서 수직으로 굴착을 해도 안 무너집니다.

그러니까 무너질 데가 있고 안 무너질 데가 있거든요.

무너질 데는 녹번동 같은 경우에는 취약지역이고요.

암석 경계지역하고 영등포, 송파 이런 데는 굴착하게 되면 싱크홀이 나올 수 있는 지역이고요.

-잠실쪽 말씀하시는 거죠.

-무악재나 이런 화강암 있는 지역은 굴착을 90도로 해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지역마다 다른 거지.

지역의 지질에 따라서 적합한 공법을 선정하면 되는 거지, 우리가 토목공사를 못 하는 건 아닙니다.

▼피해 막기 위한 대책은?▼

-말씀을 쭉 하셨지만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만 더 드리겠습니다.

이런 사고를 좀 막기 위해서 앞으로 우리가 어떤 대책들을 할지, 핵심만 한번 짚어주시죠.

-지금 이게 지반이 어디가 나쁘다는, 서울시 자체에서.

이건 구청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구청은 모릅니다, 공무원들이.

그래서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서울시에서 서울의 땅이 어디가 어떻게 취약한지를 알아서 인허가할 때, 인허가 할 때부터 도시계획 차원에서 이걸 반영해야 되고요.

1등급 해서.

그리고 관리감독을 해 줘야 되고 무너질 때 무너지게 되면 인허가한 사람하고 시공한 사람들 있지 않습니까?이 사람들이 책임을 묻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면 이런 사고가 거의 없어질 거라고 봅니다.

-책임을 묻는 것과 좀 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 고민하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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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주택가 ‘기우뚱’…130여 명 대피 명령
    • 입력 2015-12-28 17:48:20
    • 수정2015-12-28 18: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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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서울에서는 가슴 철렁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한 다세대주택 신축공사장 바로 곁의 주택이 기울어지면서 무너질 듯한 사고였는데요.

주민들이 한밤중에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났습니다.

-긴급안전진단 결과 두 개 동은 철거가 시급한 2등급을 받았습니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이수곤 교수와 함께 이번 사고를 중심으로 터파기 공사장 무엇이 문제인지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먼저 구체적인 얘기를 나누기 전에 녹번동에서 주민들이 대피할 정도로 긴급했던 상황들 저희가 영상으로 준비했는데요.

보시고 얘기 시작하겠습니다.

벽에 잔뜩 금이 간 주택이 아슬아슬하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건물 일부는 무너져내렸고 창틀은 뜯겨져나가기 직전인데요.

-보도블록 사이가 벌어지고 현관문이 뻑뻑해서 잘 안 열릴 정도로 그 정도로 기울었더라고요.

-집이 눈에 띌 정도로 기울기 시작한 건 지난 26일 새벽 4시 무렵.

가장 먼저 나타난 징후는 가스냄새였습니다.

-우리 애들이 구토를 하는 거예요.

엄마 여기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신고에 출동한 119대원들은 곧장 주민들을 대피시켰습니다.

-갑자기 집에 금이 가기 시작했어요.

우지직 우지직 그 소리가 계속 들려요.

욕실 바닥이 완전히 주저앉았어요.

-추가 붕괴 위험이 커지면서 균열이 처음 발생한 8개 동뿐만 아니라 인근 5개 동 130여 명에게도 긴급 대피명령이 내려졌습니다.

-화면을 보니까 주민들이 한밤중에 얼마나 놀랐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교수님께서 현장에 가보셨습니까?

-그저께 첫날도 갔었고요, 오늘도 갔었습니다.

-상황이 어떻습니까?

-건물들이 많이 균열이 가 있고요.

지금은 흙막이 벽체가 무너졌기 때문에 거기에다가 흙을 되메워서 지금 되메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지금 어디 다른 데로 대피해 있는 상황이죠?-임시대피소로 가 있고 아니면 인근 자기네 친척집에 가 있다고 하는 것 같아요.

-이게 아무래도 주변에 터파기 공사를 해서 이게 직접적인 원인이 아닌가 분석하고 있는데, 전문가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서울시에서는 흙막이 할 때 그 뒤에서 물이 새가지고 흙이 내려가서 침하가 됐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거는 하나의 현상이고요.

근본적으로 가보니까 무너진 데 정면에서 볼 때 흙막이 있을 때 오른쪽에 보니까 디귿자로 꺾여 있는데요.

거기가 이제 흙막이를 막기 위해서 버팀볼을 지지해 놨는데 그 버팀볼을 하면 지지해 주는 지반이 약해서 지반이 쏠려 있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지반이 그냥 지반만 있으면 되는데 뒤에 골목이 있어서 빈 공간이 있어요.

그래서 지반이 움직이니까 버팀보가 버팀을 못 하고 휘니까 그 흙막이 있는 데가 흙막이 벽체가 앞으로 쏠려서 두 건물이 지금 철거할 수 있는 정도로 그렇게 돼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지반이 그렇게 움직인 이유가 있을 거 아닙니까?

-근본원인은 지질하고, 그 지역이 취약한 지질입니다.

지질하고 지형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거기에 적합하지 않은 공법을 썼기 때문에 이게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교수님께서 98년도에 녹번동 인근 지질에 대해서 조사를 직접 하셨다고 하는데 거기에 지질이 어떻던가요?

-그 지역은 지질이, 여기 지금 화면에 나오는 게 있는데.

-지도 한번 보여주시죠.

-화면에 보면 한강 이북의 빨간색으로 보이는 게 화강암이고요.

주변에 보이는 게 갈색인데, 거기에 지금 갈색하고 화강암하고 표시된 게 녹번동 이번에 위험한 지역인데.

바로 빨간색이 화강암이고 변성암이 있는 갈색 바로 경계에서 발생했습니다.

그 경계는 사실 제일 붕괴될 수 있는 1등급 지반입니다, 사실.

-저기 빨갛게 표시된 저 지점을 말씀하시는 거죠, 저 위쪽에?

-저도 사실 이걸 찍어보면서 어떻게 놀랐는데요.

이 지반이 당연하게 위험한 지역인데 이걸 아마 인허가할 때부터 공사하는 사람들하고 이게 그렇게 위험한 지역이라는 걸 사전에 인지를 못했다고 봅니다.

-저런 지질조사를 안 하고 공사를 설계를 하고 또 그런 것을 알려주고 하지는 않습니까?

-지질조사는 자기네 땅을 팔 때는 자기는 하는데 땅이라는 게 자기가 파지만 주변 게 움직이거든요.

주변의 땅은 자기가 조사할 수가 없습니다.

아파트들이 있기 때문에, 건물들이 있기 때문에 남의 땅을 조사할 수는 없거든요.

그런 지역을 원래 서울 전체에 대해서 조사한 지역이 많습니다.

제가 아까 지질도, 저걸 만든 건 어떻게 만들었냐 하면 8000개 정도 조사한 자료를 가지고 그걸 컴퓨터 시뮬레이션해서 서울 전체를 만들었거든요.

그게 바로 만든 게 이게 98년도 만든 지도인데, 17년 전입니다.

땅속 지도를 왜 만들었냐 하면 서울의 어느 지역에, 송파 같은 데는 굴착을 하게 되면 싱크홀이 나오고 우면산 같은 데는 산사태가 나오고 녹번동 같은 데는 옹벽이 무너질 수가 있기 때문에 지질이 다 특성이 다르거든요.

그런 특성을 사전에 우리가 알아서 공사할 때 인허가할 때 활용을 하자, 그런 측면에서 했는데 활용이 잘 안 되고 있습니다.

▼현재 건물 상태는?▼

-그렇군요.

일단 이제 녹번동 사고 얘기를 다시 해 보겠습니다.

2개 동이 철거결정이 됐고요.

나머지 건물들도 안전하지는 않겠는데요.

-여섯 동이 있는데요.

그 여섯 동이 사실은 전부 여덟 동이 무너진 데를 보면 그게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오른쪽이 취약했기 때문에 거기에 연결돼서 못했기 때문에 무너진 거거든요.

그런데 두 건물은 철거해야 되고 나머지 여섯 건물은 균열이 많아서 아마 그걸 보수한다고 해도 일반 주민들은 아마 그걸 만족하지 못할 겁니다.

-아까 등급 얘기를 하셨는데 들어보죠.

-D등급, E등급 이렇게 나누는데 그건 어떤 기준으로 그렇게 나누는 건가요?-균열을 봐서 아주 철거할 정도로 아주 위험한 건물은 E등급이라고 하고요.

-이번 두 개 동이 E등급을 받은 거군요.

-그다음에 D등급은 균열이 있지만 진단해서 할지 안 할지를 진단하자, 어느 정도는 아주 시급한 건 아닙니다.

-사람이 살 수 있다는 겁니까?-진단을 해 봐서 결정을 하겠다는 얘기입니다.

금방 철거하는 건 아니고요.

그다음에 이제 A, B, C 등급 같은 경우에는 어느 정도는 우리가 보수해서 쓸 수 있는 정도입니다.

▼전봇대 꺼짐 현상…같은 원인 때문?▼

-지역 주민들이 12월 중순부터인가요.

집 앞에 있는 전봇대가 싱크홀처럼 푹푹 꺼져서 신고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전조증상으로도 볼 수 있는 건가요?

-그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은.

우리가 작년에 생겼던 잠실 지역하고 이 지역하고 똑같은 게 작년 여름에 용산역 부근에서 보도가 꺼져서 사람이 두 사람이 빠진 거 있지 않습니까?그 옆에도 공사하다 그런 거거든요.

여기도 똑같습니다.

꺼지거나 휘거나 이렇게 되는 게 토목공사가 제대로 안 되면 발생하는 지반의 특성입니다.

-그러니까 지반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사고다, 그러니까 지질을 좀 알면 조금 예측하기가 쉽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담당 구청이 제대로 관리를 못한 거 아니냐.

그리고 사고 직후에 조치가 미흡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고.

또 집이 기울어서 보강공사를 급하게 놓기는 했는데 주민들 입장에서는 지금 들어가서 살 수도 없고, 이걸 어떻게 해야 됩니까?

-사실은 사전에 이걸 예방하는 게 제일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가 건물들 인허가나는 시스템은 어떻게 돼 있냐면 건축하는 사람들, 건축가가 허가를 합니다, 건물이니까.

땅에 파는 것은 토목이거든요.

일반인들이 볼 때는 토목하고 건축이 같다고 보지만 다르거든요.

땅을 파는 게 부대공사기 때문에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허가권을 건축이 하기 때문에 사실은 주민들이 전화해서 균열났다고 해서 와서 보라고 하지 않습니까?

봐도 그분들은 모르거든요, 땅에 대해서.

그래서 그게 문제입니다.

주민들이 볼 때는 인허가 해 주고 왜 그걸 책임 안 지느냐 물어보지만 사실은 공무원들이 전공 지식 때문에 모릅니다, 사실.

-그게 부족하군요.

그러면 교수님이 아까 지질을 계속 말씀을 하시니까 또 지반이 취약한 곳이 어떤 곳이 더 있나요?궁금한데.

-서울의 지질을 보면 지하수가 또 중요하고요.

흙이 두꺼운 데가 중요하고 그리고 지형이 암석이 많이 깨져 있는 데가 있어요.

예를 들면 지금 무악재 같은 데 이런 데 보면 인왕산 같은 데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거기서 수직으로 굴착을 해도 안 무너집니다.

그러니까 무너질 데가 있고 안 무너질 데가 있거든요.

무너질 데는 녹번동 같은 경우에는 취약지역이고요.

암석 경계지역하고 영등포, 송파 이런 데는 굴착하게 되면 싱크홀이 나올 수 있는 지역이고요.

-잠실쪽 말씀하시는 거죠.

-무악재나 이런 화강암 있는 지역은 굴착을 90도로 해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지역마다 다른 거지.

지역의 지질에 따라서 적합한 공법을 선정하면 되는 거지, 우리가 토목공사를 못 하는 건 아닙니다.

▼피해 막기 위한 대책은?▼

-말씀을 쭉 하셨지만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만 더 드리겠습니다.

이런 사고를 좀 막기 위해서 앞으로 우리가 어떤 대책들을 할지, 핵심만 한번 짚어주시죠.

-지금 이게 지반이 어디가 나쁘다는, 서울시 자체에서.

이건 구청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구청은 모릅니다, 공무원들이.

그래서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서울시에서 서울의 땅이 어디가 어떻게 취약한지를 알아서 인허가할 때, 인허가 할 때부터 도시계획 차원에서 이걸 반영해야 되고요.

1등급 해서.

그리고 관리감독을 해 줘야 되고 무너질 때 무너지게 되면 인허가한 사람하고 시공한 사람들 있지 않습니까?이 사람들이 책임을 묻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면 이런 사고가 거의 없어질 거라고 봅니다.

-책임을 묻는 것과 좀 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 고민하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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