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탁구 단일팀의 비밀 ‘北에 지기 싫어서?’

입력 2015.12.29 (21:47) 수정 2015.12.29 (22: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대한체육회가 스포츠 원로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감격의 순간들을 역사로 남겼습니다.

진한 감동을 안겼던 1991년 남북 탁구 단일팀은 사실 북한에 지지않기 위해 추진됐다는 흥미로운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상 최초의 남북 단일팀이 출전한 1991년 지바 세계 탁구선수권대회.

현정화와 북한의 리분희를 앞세운 단일팀은 중국을 꺾고 우승하며 숱한 감동 스토리를 남겼습니다.

남북 체육교류사의 일대 사건이었지만 단일팀을 추진한 내막은 생각밖이었습니다.

바로 북한에 질 수 있다는 부담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 오상영(당시 탁구협회 부회장) : "(단일팀을) 왜 만들었느냐? 우리가 83년부터 남자가 북한에 지기시작했어요. 북한에 졌을 때는 죄인이 돼서 돌아오고.. 그래서 생각해낸 게 이걸 합쳐버리자 한 번..."

1950년 보스턴 마라톤.

우리나라가 1,2,3위를 휩쓴 신화 뒤에는 투혼의 작전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최윤칠(보스턴 마라톤 3위) : "너희는 페이스대로 뛰어라. 내가 외국선수들 유인해서 기권시킬테니까 염려말라고"

1958년 도쿄 아시안게임 사이클에서는 주최측이 우리 선수 3명이 금, 은, 동메달을 휩쓸것을 예상못해 시상대 위 태극기 부족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홍복(동경AG 사이클 금) : "경기 끝나고 1시간이 됐는데도 시상식을 안하는거야. 왜그러냐 했더니 태극기가 없다는 거지...."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고상돈 씨는 정상에서 명언을 남겼습니다.

<인터뷰> 김영도(당시 원정대장) : "무전으로 고상돈 어디냐 했더니 '더 올라갈 데가 없습니다' 그러더라고."

대한체육회가 스포츠 원로 25명에게 받은 생생한 증언들은 한국 스포츠의 근, 현대사로 영원히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진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남북 탁구 단일팀의 비밀 ‘北에 지기 싫어서?’
    • 입력 2015-12-29 21:48:10
    • 수정2015-12-29 22:19:03
    뉴스 9
<앵커 멘트>

대한체육회가 스포츠 원로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감격의 순간들을 역사로 남겼습니다.

진한 감동을 안겼던 1991년 남북 탁구 단일팀은 사실 북한에 지지않기 위해 추진됐다는 흥미로운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상 최초의 남북 단일팀이 출전한 1991년 지바 세계 탁구선수권대회.

현정화와 북한의 리분희를 앞세운 단일팀은 중국을 꺾고 우승하며 숱한 감동 스토리를 남겼습니다.

남북 체육교류사의 일대 사건이었지만 단일팀을 추진한 내막은 생각밖이었습니다.

바로 북한에 질 수 있다는 부담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 오상영(당시 탁구협회 부회장) : "(단일팀을) 왜 만들었느냐? 우리가 83년부터 남자가 북한에 지기시작했어요. 북한에 졌을 때는 죄인이 돼서 돌아오고.. 그래서 생각해낸 게 이걸 합쳐버리자 한 번..."

1950년 보스턴 마라톤.

우리나라가 1,2,3위를 휩쓴 신화 뒤에는 투혼의 작전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최윤칠(보스턴 마라톤 3위) : "너희는 페이스대로 뛰어라. 내가 외국선수들 유인해서 기권시킬테니까 염려말라고"

1958년 도쿄 아시안게임 사이클에서는 주최측이 우리 선수 3명이 금, 은, 동메달을 휩쓸것을 예상못해 시상대 위 태극기 부족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홍복(동경AG 사이클 금) : "경기 끝나고 1시간이 됐는데도 시상식을 안하는거야. 왜그러냐 했더니 태극기가 없다는 거지...."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고상돈 씨는 정상에서 명언을 남겼습니다.

<인터뷰> 김영도(당시 원정대장) : "무전으로 고상돈 어디냐 했더니 '더 올라갈 데가 없습니다' 그러더라고."

대한체육회가 스포츠 원로 25명에게 받은 생생한 증언들은 한국 스포츠의 근, 현대사로 영원히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진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