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② 새해 벽두 중국 경제 리스크

입력 2016.01.05 (18:06) 수정 2016.01.0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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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 증시가 새해 벽두부터 요동치면서 세계 금융시장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올해 세계 경제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이른바 '차이나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게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상하이 연결합니다.

김태욱 특파원, (네, 상하이입니다.)

<질문>
연초부터 중국 증시가 대단히 불안한 모습인데요, 오늘은 어땠습니까?

<답변>
한 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시장입니다.

어제 폭락했던 중국 증시, 오늘도 급락 출발했다가 상승반전한 뒤 다시 약보합세로 마감했습니다.

오늘 상하이지수는 3287.71, -0.26%로 장을 마쳤습니다.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에, 올라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어제는 패닉 그 자체였습니다.

중국이 올해부터 서킷 브레이커 제도를 도입했는데, 어제 시행 첫날 바로 발동됐습니다.

상하이선전300지수가 어제 오후 5% 넘게 빠지면서 첫번째 거래가 중단됐고요.

15분 뒤에 재개장했지만 곧바로 낙폭이 7%로 더 커지면서 하루 거래가 완전히 중단됐습니다.

<질문>
세계 금융시장이 중국발 충격에 크게 흔들렸는데요, 원인을 좀 분석해보죠.

중국경제가 그렇게 안좋은 건가요?

<답변>
무엇보다 중국의 제조업 침체가 문제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어제 나온 12월 제조업PMI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48.2로 또 경기위축을 시사했기 때문입니다.

10개월 연속 기준치 50을 밑돌았습니다.

중국 경제침체 위기감을 더 부추긴 셈이 됐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성장 둔화가 이미 예고돼 있는 상황이죠.

우려가 있긴 하지만 경착륙한다고 보는 시각도 사실 거의 없습니다.

어제 증시폭락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다만 제조업체들의 연쇄도산 가능성과 중국 거시경제에 대한 불신감이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질문>
그렇다면 어제 증시폭락의 보다 직접적인 원인은 뭘까요?

<답변>
2가지 정도가 꼽히고 있습니다.

우선은 위안화 평가절하입니다.

어제오늘 위안화 가치가 4년 8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외국 자본이 값이 계속 떨어지는 위안화를 들고 있을 필요가 없겠죠.

중국에서 빠져나갈 겁니다.

이런 자본유출 위기감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 내부적으로는 대주주 지분매각 제한 조치가 문제로 꼽힙니다.

지난해 여름 중국증시 파동 당시 정부가 폭락을 막으려고 대주주들에게 주식을 6개월 동안 팔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이 조치가 오는 8일 끝납니다.

그동안 주식을 못 팔았던 대주주들이 대거 매도에 나서면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이 미리 투매에 나섰다.. 이렇게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질문>
일각에서는 '차이나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습니다.

앞으로 중국 금융시장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답변>
단기적인 원인은 해결도 단기적으로 가능합니다.

당장 중국당국은 오는 8일 해제될 예정이던 대주주 매각제한 조치를 더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중입니다.

이 때문에 오늘 증시가 냉정을 되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보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원인들은 해소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중국 당국 입장에서는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 하락 추세를 당분간 이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올해 위안화가 5% 정도 추가 절하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자본유출 악재가 한 해 내내 지속될 수밖에 없겠죠.

중국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감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은 올해 과감히 '공급 과잉' 산업구조를 개혁한다는 계획인데요.

아직 시장의 신뢰는 충분하지 못합니다.

이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은 올해도 여전히 불안한 시선으로 중국 산업구조 개혁의 성패 여부를 지켜봐야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상하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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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② 새해 벽두 중국 경제 리스크
    • 입력 2016-01-05 18:08:59
    • 수정2016-01-05 18:46:52
    글로벌24
<앵커 멘트>

중국 증시가 새해 벽두부터 요동치면서 세계 금융시장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올해 세계 경제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이른바 '차이나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게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상하이 연결합니다.

김태욱 특파원, (네, 상하이입니다.)

<질문>
연초부터 중국 증시가 대단히 불안한 모습인데요, 오늘은 어땠습니까?

<답변>
한 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시장입니다.

어제 폭락했던 중국 증시, 오늘도 급락 출발했다가 상승반전한 뒤 다시 약보합세로 마감했습니다.

오늘 상하이지수는 3287.71, -0.26%로 장을 마쳤습니다.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에, 올라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어제는 패닉 그 자체였습니다.

중국이 올해부터 서킷 브레이커 제도를 도입했는데, 어제 시행 첫날 바로 발동됐습니다.

상하이선전300지수가 어제 오후 5% 넘게 빠지면서 첫번째 거래가 중단됐고요.

15분 뒤에 재개장했지만 곧바로 낙폭이 7%로 더 커지면서 하루 거래가 완전히 중단됐습니다.

<질문>
세계 금융시장이 중국발 충격에 크게 흔들렸는데요, 원인을 좀 분석해보죠.

중국경제가 그렇게 안좋은 건가요?

<답변>
무엇보다 중국의 제조업 침체가 문제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어제 나온 12월 제조업PMI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48.2로 또 경기위축을 시사했기 때문입니다.

10개월 연속 기준치 50을 밑돌았습니다.

중국 경제침체 위기감을 더 부추긴 셈이 됐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성장 둔화가 이미 예고돼 있는 상황이죠.

우려가 있긴 하지만 경착륙한다고 보는 시각도 사실 거의 없습니다.

어제 증시폭락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다만 제조업체들의 연쇄도산 가능성과 중국 거시경제에 대한 불신감이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질문>
그렇다면 어제 증시폭락의 보다 직접적인 원인은 뭘까요?

<답변>
2가지 정도가 꼽히고 있습니다.

우선은 위안화 평가절하입니다.

어제오늘 위안화 가치가 4년 8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외국 자본이 값이 계속 떨어지는 위안화를 들고 있을 필요가 없겠죠.

중국에서 빠져나갈 겁니다.

이런 자본유출 위기감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 내부적으로는 대주주 지분매각 제한 조치가 문제로 꼽힙니다.

지난해 여름 중국증시 파동 당시 정부가 폭락을 막으려고 대주주들에게 주식을 6개월 동안 팔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이 조치가 오는 8일 끝납니다.

그동안 주식을 못 팔았던 대주주들이 대거 매도에 나서면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이 미리 투매에 나섰다.. 이렇게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질문>
일각에서는 '차이나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습니다.

앞으로 중국 금융시장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답변>
단기적인 원인은 해결도 단기적으로 가능합니다.

당장 중국당국은 오는 8일 해제될 예정이던 대주주 매각제한 조치를 더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중입니다.

이 때문에 오늘 증시가 냉정을 되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보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원인들은 해소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중국 당국 입장에서는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 하락 추세를 당분간 이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올해 위안화가 5% 정도 추가 절하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자본유출 악재가 한 해 내내 지속될 수밖에 없겠죠.

중국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감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은 올해 과감히 '공급 과잉' 산업구조를 개혁한다는 계획인데요.

아직 시장의 신뢰는 충분하지 못합니다.

이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은 올해도 여전히 불안한 시선으로 중국 산업구조 개혁의 성패 여부를 지켜봐야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상하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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