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탄 100배 위력’ 수소폭탄 실험…진실은?

입력 2016.01.07 (12:18) 수정 2016.01.0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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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은 앞선 3차례의 핵실험과 달리 이번은 수소폭탄 실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원자폭탄과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것이 원자폭탄인데요, 원자폭탄은 핵 분열 원리를 이용합니다.

폭발 재료인 고농축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의 원자핵을 중성자와 충돌하게 하면, 원자핵이 둘로 쪼개지면서 열과 에너지가 나오는 원리입니다.

반면 수소폭탄은 핵융합 원리를 이용합니다.

초고온, 초고압의 상태에 2개의 수소 핵을 넣어주면 하나로 융합하면서 폭발하는데, 원자폭탄보다 최고 100배 강한 파괴력을 만들어냅니다.

수소폭탄 기술은 원자폭탄보다 훨씬 정교해야 합니다.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기폭장치로 원자폭탄이 필요한 데다, 연쇄적인 반응도 유도해야 하기 때문이죠.

원료가 되는 삼중수소를 얻는 기술도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북한이 정말로 수소폭탄 실험을 했을까하는 의구심이 드는데요,

감지된 위력으로만 보면 갸우뚱합니다.

폭발력이 3차실험보다도 약한 6킬로톤 정도로 추정됐는데, 보통 천 킬로톤에 이르는 수소폭탄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군은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의 중간단계인 증폭핵분열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수소폭탄인지 확인하려면 공기 중에 배출되는 방사성 물질을 채집해야 하는데, 이르면 내일쯤 분석결과가 나온다고 합니다.

김학재 기자의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기 속에 포함된 방사능 물질을 잡아내기 위해 정부는 동해 상 대기를 집중적으로 측정하고 있습니다.

북한 실험 직후 바람이 동쪽으로 불면서 방사능 물질이 동해 상공으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입니다.

전국 134곳에 있는 유무인 관측소를 모두 가동했습니다.

<인터뷰> 이세열(원자력안전기술원 비상대책단장) : "기류 분석을 통해 예상되는 포착 지점을 파악한 뒤 그 지점에서 샘플링을 해서 추후에 분석할 예정입니다."

일반적으로 핵폭탄 실험 여부는 방사성 물질 중 제논과 크립톤을 통해 판명합니다.

특히 제논이 더 많으면 플루토늄 핵폭탄, 크립톤이 더 많으면 우라늄 핵폭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수소 폭탄의 경우는 헬륨과 리튬이 동시에 검출됩니다.

문제는 포집 가능성입니다.

방사능 물질이 바람을 타고 대기로 넓게 퍼지기 때문에 충분한 양을 잡아내지 못할 수 있습니다.

또 헬륨과 리튬이 검출된다 해도 수소 폭탄 실험으로 단정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인터뷰> 서균렬(교수/서울대 원자핵공학과) : "헬륨을 갖고 누가 풍계리에서 나왔다고 보장을 하느냐는 말이죠. 크립톤은 제법 특별해요. 보통 때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되는데 헬륨은 자연에 존재해요."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이르면 내일 최종 분석 결과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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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탄 100배 위력’ 수소폭탄 실험…진실은?
    • 입력 2016-01-07 12:21:46
    • 수정2016-01-07 13:15:51
    뉴스 12
<앵커 멘트>

북한은 앞선 3차례의 핵실험과 달리 이번은 수소폭탄 실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원자폭탄과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것이 원자폭탄인데요, 원자폭탄은 핵 분열 원리를 이용합니다.

폭발 재료인 고농축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의 원자핵을 중성자와 충돌하게 하면, 원자핵이 둘로 쪼개지면서 열과 에너지가 나오는 원리입니다.

반면 수소폭탄은 핵융합 원리를 이용합니다.

초고온, 초고압의 상태에 2개의 수소 핵을 넣어주면 하나로 융합하면서 폭발하는데, 원자폭탄보다 최고 100배 강한 파괴력을 만들어냅니다.

수소폭탄 기술은 원자폭탄보다 훨씬 정교해야 합니다.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기폭장치로 원자폭탄이 필요한 데다, 연쇄적인 반응도 유도해야 하기 때문이죠.

원료가 되는 삼중수소를 얻는 기술도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북한이 정말로 수소폭탄 실험을 했을까하는 의구심이 드는데요,

감지된 위력으로만 보면 갸우뚱합니다.

폭발력이 3차실험보다도 약한 6킬로톤 정도로 추정됐는데, 보통 천 킬로톤에 이르는 수소폭탄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군은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의 중간단계인 증폭핵분열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수소폭탄인지 확인하려면 공기 중에 배출되는 방사성 물질을 채집해야 하는데, 이르면 내일쯤 분석결과가 나온다고 합니다.

김학재 기자의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기 속에 포함된 방사능 물질을 잡아내기 위해 정부는 동해 상 대기를 집중적으로 측정하고 있습니다.

북한 실험 직후 바람이 동쪽으로 불면서 방사능 물질이 동해 상공으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입니다.

전국 134곳에 있는 유무인 관측소를 모두 가동했습니다.

<인터뷰> 이세열(원자력안전기술원 비상대책단장) : "기류 분석을 통해 예상되는 포착 지점을 파악한 뒤 그 지점에서 샘플링을 해서 추후에 분석할 예정입니다."

일반적으로 핵폭탄 실험 여부는 방사성 물질 중 제논과 크립톤을 통해 판명합니다.

특히 제논이 더 많으면 플루토늄 핵폭탄, 크립톤이 더 많으면 우라늄 핵폭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수소 폭탄의 경우는 헬륨과 리튬이 동시에 검출됩니다.

문제는 포집 가능성입니다.

방사능 물질이 바람을 타고 대기로 넓게 퍼지기 때문에 충분한 양을 잡아내지 못할 수 있습니다.

또 헬륨과 리튬이 검출된다 해도 수소 폭탄 실험으로 단정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인터뷰> 서균렬(교수/서울대 원자핵공학과) : "헬륨을 갖고 누가 풍계리에서 나왔다고 보장을 하느냐는 말이죠. 크립톤은 제법 특별해요. 보통 때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되는데 헬륨은 자연에 존재해요."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이르면 내일 최종 분석 결과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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