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의 붓놀림’…예술이 된 사경(寫經)

입력 2016.01.08 (21:44) 수정 2016.01.0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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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손글씨로 경전을 베껴 쓰는 걸 '사경'이라고 하죠?

수행의 의미를 담아 정교한 붓놀림으로 사경을 한 예술작품, 감상해보시죠.

유동엽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금빛으로 화려하게 빛나는 불화.

고려시대 화엄경을 한글로 바꿔 그대로 재현한 사경 작품입니다.

나뭇잎과 기와의 무늬까지 빼곡히 그려내고 빈 공간에는 불경의 글귀도 적어 넣었습니다.

황룡사지 9층탑을 연상시키는 2미터 높이의 작품.

먹으로 그린 수묵화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크기가 2밀리미터 밖에 안되는 깨알 같은 글자들이 모인 것입니다.

무려 6만 9천 자의 글씨로 정성스레 탑을 쌓아 올렸습니다.

<인터뷰> 정해영(관람객) : "지금 제가 안경을 끼고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거든요.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나.."

사경에 사용하는 금색 물감은 실제 순금 가루를 아교풀에 개어 만들어 냅니다.

가는 붓이 종이에 닿을 듯 말 듯, 금실로 수를 놓은 것처럼 꽃잎에 질감을 입힙니다.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심이 필요하기에 수행의 예술로 불리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경호(사경작가) : "붓 끝 0.1mm에 계속 집중을 하다 보면 거기에서 느껴지는 희열, 거기서 얻을 수 있는 법열, 이런 부분들 환희가 있기 때문에..."

최근엔 기독교 성경을 대상으로 한 작품들도 등장할 만큼 그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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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행의 붓놀림’…예술이 된 사경(寫經)
    • 입력 2016-01-08 21:46:21
    • 수정2016-01-08 2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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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손글씨로 경전을 베껴 쓰는 걸 '사경'이라고 하죠?

수행의 의미를 담아 정교한 붓놀림으로 사경을 한 예술작품, 감상해보시죠.

유동엽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금빛으로 화려하게 빛나는 불화.

고려시대 화엄경을 한글로 바꿔 그대로 재현한 사경 작품입니다.

나뭇잎과 기와의 무늬까지 빼곡히 그려내고 빈 공간에는 불경의 글귀도 적어 넣었습니다.

황룡사지 9층탑을 연상시키는 2미터 높이의 작품.

먹으로 그린 수묵화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크기가 2밀리미터 밖에 안되는 깨알 같은 글자들이 모인 것입니다.

무려 6만 9천 자의 글씨로 정성스레 탑을 쌓아 올렸습니다.

<인터뷰> 정해영(관람객) : "지금 제가 안경을 끼고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거든요.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나.."

사경에 사용하는 금색 물감은 실제 순금 가루를 아교풀에 개어 만들어 냅니다.

가는 붓이 종이에 닿을 듯 말 듯, 금실로 수를 놓은 것처럼 꽃잎에 질감을 입힙니다.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심이 필요하기에 수행의 예술로 불리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경호(사경작가) : "붓 끝 0.1mm에 계속 집중을 하다 보면 거기에서 느껴지는 희열, 거기서 얻을 수 있는 법열, 이런 부분들 환희가 있기 때문에..."

최근엔 기독교 성경을 대상으로 한 작품들도 등장할 만큼 그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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