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의 역설…살찐 위암환자 생존율↑

입력 2016.01.13 (21:37) 수정 2016.01.1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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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살찐 사람이 오래 산다는 '비만의 역설' 들어보셨죠?

비만이 성인병의 주범이긴 하지만, 오히려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이 비만의 역설이 위암 환자의 생존에도 관계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연관 기사]☞ 뚱뚱한 사람이 오래산다…‘비만의 역설’ 보고 이어져

<리포트>

10년 전 위암 수술을 받고 완치된 60대 여성, 168cm 키에 79㎏, 과체중입니다.

당시 위를 잘라낸 탓에 수술 직후, 체중이 빠지기도 했지만, 무조건 잘 먹은 덕에 회복도 빨랐습니다.

<인터뷰> 배은혜(위암 완치) : "선생님이 다음번에 올 때는 소고기 많이 드시고 오세요. 그렇게 좀 식사를 했어요."

완치된 비결엔 비만도 한 몫을 한 걸까?

서울성모병원 연구진이 위암 수술 환자 천9백여 명의 비만도와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수술 전 과체중 환자의 5년 생존율이 84%로 정상 체중 환자의 74%, 저체중 환자의 69%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수술 받은 지 1년 지난 시점에 과체중이 유지될 경우, 생존율은 93%로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역설적으로 비만이 암을 극복할 수 있는 체력을 제공해준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송교영(서울성모병원 위장관 외과 교수) : "비만 환자는 상대적으로 근육량이 많고, 수술이나 항암치료와 같은 치료과정을 잘 견뎌낼 수 있는 그런 힘이 있다는 거죠."

이렇게 체중을 늘리는 게 중요하지만, 위암 환자는 수술 직후 항암 치료과정에서 음식을 먹는 것조차 고통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즐겨 먹던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도록 가족들이 도와주면서 영양섭취에 힘을 쏟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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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의 역설…살찐 위암환자 생존율↑
    • 입력 2016-01-13 21:37:55
    • 수정2016-01-15 09: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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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살찐 사람이 오래 산다는 '비만의 역설' 들어보셨죠?

비만이 성인병의 주범이긴 하지만, 오히려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이 비만의 역설이 위암 환자의 생존에도 관계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연관 기사]☞ 뚱뚱한 사람이 오래산다…‘비만의 역설’ 보고 이어져

<리포트>

10년 전 위암 수술을 받고 완치된 60대 여성, 168cm 키에 79㎏, 과체중입니다.

당시 위를 잘라낸 탓에 수술 직후, 체중이 빠지기도 했지만, 무조건 잘 먹은 덕에 회복도 빨랐습니다.

<인터뷰> 배은혜(위암 완치) : "선생님이 다음번에 올 때는 소고기 많이 드시고 오세요. 그렇게 좀 식사를 했어요."

완치된 비결엔 비만도 한 몫을 한 걸까?

서울성모병원 연구진이 위암 수술 환자 천9백여 명의 비만도와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수술 전 과체중 환자의 5년 생존율이 84%로 정상 체중 환자의 74%, 저체중 환자의 69%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수술 받은 지 1년 지난 시점에 과체중이 유지될 경우, 생존율은 93%로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역설적으로 비만이 암을 극복할 수 있는 체력을 제공해준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송교영(서울성모병원 위장관 외과 교수) : "비만 환자는 상대적으로 근육량이 많고, 수술이나 항암치료와 같은 치료과정을 잘 견뎌낼 수 있는 그런 힘이 있다는 거죠."

이렇게 체중을 늘리는 게 중요하지만, 위암 환자는 수술 직후 항암 치료과정에서 음식을 먹는 것조차 고통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즐겨 먹던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도록 가족들이 도와주면서 영양섭취에 힘을 쏟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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