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억대 ‘불법 도박’ 사이트 적발…IP 위장까지

<앵커 멘트>

불법 도박 사이트로 수십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외국에서 접속한 것처럼 서버 IP를 세탁하고, 더 많은 회원을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 사이트에 디도스 공격까지 했습니다.

진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컴퓨터마다 실시간으로 회원들과 도박 판돈을 정산하는 화면이 띄워져 있습니다.

<녹취> "다 VPN(가상 사설망)을 써서 이런식으로..이렇게 인터넷 뱅킹 할 때."

경찰에 덜미가 잡힌 일당은 도박 사이트 운영자인 43살 권 모 씨 등 모두 8명.

외국에 서버를 두고 4년 넘게 바카라 등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왔습니다.

국내 사무실은 대리운전 콜센터로 꾸미고 자신들은 외국에 거주하는 것처럼 접속 IP를 위장했습니다.

이들은 미국과 일본 등 외국에서 접속한 것처럼 IP를 위장해 경찰의 추적을 피했습니다.

회원 규모는 4만 여명으로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8백억 원이 넘는 돈을 받아 60억 원가량을 챙겼습니다.

이들은 또 회원을 더 끌어들이려고 전문 해커까지 고용해, 경쟁 도박 사이트 4곳에 디도스 공격까지 벌였습니다.

<인터뷰> 선원(전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더 많은 수익을 위해서 해커를 동원하여 동종 불법 카지노 사이트를 마비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사업 확장을 꾀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 권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