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금메달 복서 박시헌 “리우서 명예회복”

입력 2016.01.20 (06:25) 수정 2016.01.2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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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올림픽 종합 4위를 확정지었던 마지막 금메달의 주인공 박시헌은 아직도 논란의 메달리스트로 기억됩니다.

올림픽 이후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온 박시헌은 이제 지도자로 리우에서 명예 회복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박선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녹취> "판정 결과는 3대 2 승리였습니다. 박시헌의 승리가 선언되자 KBS에는 판정 결과가 공정치 못하다는 항의 전화가 전국에서 빗발쳤습니다."

<인터뷰> 박시헌(복싱대표팀 감독) : "그 당시엔 사실 졌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제 손이 올라가더라고요. 환호 섞인 승리의 기쁨보다는 무덤덤하게 손이 올라간 것 같아요."

홈 텃세에 힘입어 메달을 땄다는 비난 속에 결국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했고,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등 박시헌의 삶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시헌(복싱대표팀 감독) :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들었거든요. 이민까지도 고민하고...) 저 자신도 그렇지만 집사람, 애들도 그렇고 안되겠다 외국으로 나가서 조용히 사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올림픽 이후 한동안 링을 떠났지만, 박시헌은 결국 조용히 복싱계로 돌아와 후배들을 양성해왔고, 마침내 2013년, 복싱 국가대표팀의 감독직까지 올랐습니다.

<녹취> 박시헌(복싱대표팀 감독) : "진짜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해! 준비! 끝까지 뛰어!"

이제 목표는 자신 이후 28년 동안 없었던 올림픽 금메달의 명맥을 잇는 것입니다.

<인터뷰> 박시헌(복싱대표팀 감독) : "제가 떳떳하지 못한 금메달리스트의 멍에를 갖고 있습니다. 지도자로 제 손으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제 꿈이고 제 인생의 애환입니다. 그 한을 리우에서 꼭 풀도록 하겠습니다."

과거의 영광 재현에 나서는 한국 복싱, 혼신을 다하겠다는 비장한 각오 속에는 명예 회복을 꿈꾸는 박시헌의 소망도 서려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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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1-20 06:26:03
    • 수정2016-01-20 07: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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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올림픽 종합 4위를 확정지었던 마지막 금메달의 주인공 박시헌은 아직도 논란의 메달리스트로 기억됩니다.

올림픽 이후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온 박시헌은 이제 지도자로 리우에서 명예 회복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박선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녹취> "판정 결과는 3대 2 승리였습니다. 박시헌의 승리가 선언되자 KBS에는 판정 결과가 공정치 못하다는 항의 전화가 전국에서 빗발쳤습니다."

<인터뷰> 박시헌(복싱대표팀 감독) : "그 당시엔 사실 졌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제 손이 올라가더라고요. 환호 섞인 승리의 기쁨보다는 무덤덤하게 손이 올라간 것 같아요."

홈 텃세에 힘입어 메달을 땄다는 비난 속에 결국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했고,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등 박시헌의 삶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시헌(복싱대표팀 감독) :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들었거든요. 이민까지도 고민하고...) 저 자신도 그렇지만 집사람, 애들도 그렇고 안되겠다 외국으로 나가서 조용히 사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올림픽 이후 한동안 링을 떠났지만, 박시헌은 결국 조용히 복싱계로 돌아와 후배들을 양성해왔고, 마침내 2013년, 복싱 국가대표팀의 감독직까지 올랐습니다.

<녹취> 박시헌(복싱대표팀 감독) : "진짜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해! 준비! 끝까지 뛰어!"

이제 목표는 자신 이후 28년 동안 없었던 올림픽 금메달의 명맥을 잇는 것입니다.

<인터뷰> 박시헌(복싱대표팀 감독) : "제가 떳떳하지 못한 금메달리스트의 멍에를 갖고 있습니다. 지도자로 제 손으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제 꿈이고 제 인생의 애환입니다. 그 한을 리우에서 꼭 풀도록 하겠습니다."

과거의 영광 재현에 나서는 한국 복싱, 혼신을 다하겠다는 비장한 각오 속에는 명예 회복을 꿈꾸는 박시헌의 소망도 서려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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