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① 안전 신화 깨지는 일본

입력 2016.01.20 (18:04) 수정 2016.01.2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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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하면 원칙을 잘 지키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하죠.

지난주에 스키장으로 가던 관광버스가 추락해 많은 인명피해가 났는데요.

사고 원인이 무리한 가격경쟁과 인력관리 실패로 드러났습니다.

또 식품 폐기물이 대량으로 시중에 유통된 것이 밝혀져 큰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윤석구 특파원, (네, 도쿄입니다.)

<질문>
지난주 발생했던 버스 추락사고가 전세버스회사의 부실한 인력관리 때문이라는 게 드러났다죠?

<답변>
네, 지금 보시는 화면이 지난 15일, 승객 15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세버스 사고 현장 모습입니다.

사망자가 모두 대학생 등 젊은이들이라 일본 사회에 충격이 더 컸습니다.

숨진 운전기사는 65세의 계약직 사원으로 이번이 입사 후 네 번째 대형버스 운전이었습니다.

대형 버스 운전 경험이 거의 없었던 겁니다.

일본에선 지난 2000년 전세버스업이 등록제로 바뀌면서 업체 수가 급증해 저가 수주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녹취> 전세버스회사 사장 : "기준가격은 270만 원 정도지만, 올 시즌엔 스키 버스 취소가 많아 190만 원에 수주했습니다."

이처럼 낮은 가격에 수주한 버스회사가 안전보다 비용절감에만 신경 쓰다 보니 근무 환경이 악화되고, 사고 위험이 더욱 커지는 겁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세 버스 사업자에 대한 긴급 감사를 서두르고 있지만, 저가 수주 경쟁을 막을 근본대책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질문>
이 문제뿐만 아니라, 먹거리 안전과 관련한 문제도 있었다죠?

<답변>
네, 식품 폐기물이 대량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한 카레 체인 업체가 자체 공장에서 만들었던 비프커틀릿 4만 장에 이물질이 섞여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전량을 모두 폐기물 업체에 넘겼습니다.

하지만 이 폐기물 업체가 물건을 시중에 불법 유통시킨 겁니다.

지금까지 슈퍼 등 최소 31곳에서 폐기 대상인 비프 커틀릿이 만 3천 장 정도 팔려 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폐기물 업체는 이밖에도 폐기를 의뢰받은 된장과 참치 등 108개 품목도 불법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나 식품 당국이 전국적인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질문>
최근 일본에서 이런 안전과 관련한 문제들이 많이 제기되는 것 같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에는 한 기업에서 내진 설계용 고무 제품의 데이터를 조작한 사건이 발견돼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에선 특히 건물의 내진 설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더 큰 논란이 된 겁니다.

얼마전엔 아파트 기둥 공사를 맡은 하청업체들이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부실공사를 해 온 사실이 드러나 시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관광과 식품, 건설 등 여러 분야에서 잇따라 터진 불상사로 일본 기업들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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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① 안전 신화 깨지는 일본
    • 입력 2016-01-20 18:05:25
    • 수정2016-01-20 18:34:38
    글로벌24
<앵커 멘트>

일본 하면 원칙을 잘 지키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하죠.

지난주에 스키장으로 가던 관광버스가 추락해 많은 인명피해가 났는데요.

사고 원인이 무리한 가격경쟁과 인력관리 실패로 드러났습니다.

또 식품 폐기물이 대량으로 시중에 유통된 것이 밝혀져 큰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윤석구 특파원, (네, 도쿄입니다.)

<질문>
지난주 발생했던 버스 추락사고가 전세버스회사의 부실한 인력관리 때문이라는 게 드러났다죠?

<답변>
네, 지금 보시는 화면이 지난 15일, 승객 15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세버스 사고 현장 모습입니다.

사망자가 모두 대학생 등 젊은이들이라 일본 사회에 충격이 더 컸습니다.

숨진 운전기사는 65세의 계약직 사원으로 이번이 입사 후 네 번째 대형버스 운전이었습니다.

대형 버스 운전 경험이 거의 없었던 겁니다.

일본에선 지난 2000년 전세버스업이 등록제로 바뀌면서 업체 수가 급증해 저가 수주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녹취> 전세버스회사 사장 : "기준가격은 270만 원 정도지만, 올 시즌엔 스키 버스 취소가 많아 190만 원에 수주했습니다."

이처럼 낮은 가격에 수주한 버스회사가 안전보다 비용절감에만 신경 쓰다 보니 근무 환경이 악화되고, 사고 위험이 더욱 커지는 겁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세 버스 사업자에 대한 긴급 감사를 서두르고 있지만, 저가 수주 경쟁을 막을 근본대책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질문>
이 문제뿐만 아니라, 먹거리 안전과 관련한 문제도 있었다죠?

<답변>
네, 식품 폐기물이 대량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한 카레 체인 업체가 자체 공장에서 만들었던 비프커틀릿 4만 장에 이물질이 섞여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전량을 모두 폐기물 업체에 넘겼습니다.

하지만 이 폐기물 업체가 물건을 시중에 불법 유통시킨 겁니다.

지금까지 슈퍼 등 최소 31곳에서 폐기 대상인 비프 커틀릿이 만 3천 장 정도 팔려 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폐기물 업체는 이밖에도 폐기를 의뢰받은 된장과 참치 등 108개 품목도 불법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나 식품 당국이 전국적인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질문>
최근 일본에서 이런 안전과 관련한 문제들이 많이 제기되는 것 같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에는 한 기업에서 내진 설계용 고무 제품의 데이터를 조작한 사건이 발견돼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에선 특히 건물의 내진 설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더 큰 논란이 된 겁니다.

얼마전엔 아파트 기둥 공사를 맡은 하청업체들이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부실공사를 해 온 사실이 드러나 시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관광과 식품, 건설 등 여러 분야에서 잇따라 터진 불상사로 일본 기업들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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