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아동학대 ‘어떤 이유로도 안 된다’
입력 2016.01.23 (07:35)
수정 2016.01.2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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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객원해설위원]
어린 아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3년간이나 냉동 보관한 사건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자녀들을 살해하고 목숨을 끊은 40대 가장도 있습니다. 7달 갓난아기를 바닥에 집어던지고 폭행해 두개골 골절을 일으킨 어머니까지 있습니다. 어떻게 부모가 그럴 수가 있을까? 어쩌다가 우리 사회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 사회적 병리 현상의 극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놀라운 사실은 이제 수치로도 뒷받침됩니다.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신고된 아동학대 건수가 지난 2014년 1만 7천 건이 넘습니다. 아동 폭행과 학대의 대부분은 가까운 사람, 그것도 부모가 저지르고 있습니다. 부모의 자녀 폭행이나 학대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는 신체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심각한 후유증을 앓습니다.
어린 시절의 지속적 폭행은 건강한 뇌 발달에 지장을 줍니다. 자존감이 낮아지고 세상을 믿지 못해 사회적 관계를 맺는 능력까지 잃게 만듭니다. 이번 자녀 시신을 유기한 아버지는 자신도 어린 시절 가정폭력의 피해자로 알려졌습니다. 자녀 폭행은 어떤 이유에서든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자녀라 해도 인권유린이고 심각한 범죄행위입니다. 폭력과 학대의 피해자가 또다시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는 자녀들을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대접하는 데 서툽니다. 보호라는 명목하에 지나치게 간섭하고 강요합니다. 그게 통하지 않으면 폭력을 사용하는 경우도 흔한 것이 현실입니다.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는 아동학대처벌특례법이 있습니다. 이 법이 실제로 제 역할을 하려면 먼저 아동폭력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문화가 바뀌어야 합니다. 자녀들에게는 그냥 부모가 아니라 좋은 부모가 필요합니다. 부모와 우리 사회가 자신들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다는 믿음을 우리 자녀들에게 심어줘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어린 아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3년간이나 냉동 보관한 사건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자녀들을 살해하고 목숨을 끊은 40대 가장도 있습니다. 7달 갓난아기를 바닥에 집어던지고 폭행해 두개골 골절을 일으킨 어머니까지 있습니다. 어떻게 부모가 그럴 수가 있을까? 어쩌다가 우리 사회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 사회적 병리 현상의 극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놀라운 사실은 이제 수치로도 뒷받침됩니다.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신고된 아동학대 건수가 지난 2014년 1만 7천 건이 넘습니다. 아동 폭행과 학대의 대부분은 가까운 사람, 그것도 부모가 저지르고 있습니다. 부모의 자녀 폭행이나 학대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는 신체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심각한 후유증을 앓습니다.
어린 시절의 지속적 폭행은 건강한 뇌 발달에 지장을 줍니다. 자존감이 낮아지고 세상을 믿지 못해 사회적 관계를 맺는 능력까지 잃게 만듭니다. 이번 자녀 시신을 유기한 아버지는 자신도 어린 시절 가정폭력의 피해자로 알려졌습니다. 자녀 폭행은 어떤 이유에서든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자녀라 해도 인권유린이고 심각한 범죄행위입니다. 폭력과 학대의 피해자가 또다시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는 자녀들을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대접하는 데 서툽니다. 보호라는 명목하에 지나치게 간섭하고 강요합니다. 그게 통하지 않으면 폭력을 사용하는 경우도 흔한 것이 현실입니다.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는 아동학대처벌특례법이 있습니다. 이 법이 실제로 제 역할을 하려면 먼저 아동폭력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문화가 바뀌어야 합니다. 자녀들에게는 그냥 부모가 아니라 좋은 부모가 필요합니다. 부모와 우리 사회가 자신들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다는 믿음을 우리 자녀들에게 심어줘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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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6-01-23 09:59:08
[신영철 객원해설위원]
어린 아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3년간이나 냉동 보관한 사건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자녀들을 살해하고 목숨을 끊은 40대 가장도 있습니다. 7달 갓난아기를 바닥에 집어던지고 폭행해 두개골 골절을 일으킨 어머니까지 있습니다. 어떻게 부모가 그럴 수가 있을까? 어쩌다가 우리 사회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 사회적 병리 현상의 극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놀라운 사실은 이제 수치로도 뒷받침됩니다.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신고된 아동학대 건수가 지난 2014년 1만 7천 건이 넘습니다. 아동 폭행과 학대의 대부분은 가까운 사람, 그것도 부모가 저지르고 있습니다. 부모의 자녀 폭행이나 학대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는 신체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심각한 후유증을 앓습니다.
어린 시절의 지속적 폭행은 건강한 뇌 발달에 지장을 줍니다. 자존감이 낮아지고 세상을 믿지 못해 사회적 관계를 맺는 능력까지 잃게 만듭니다. 이번 자녀 시신을 유기한 아버지는 자신도 어린 시절 가정폭력의 피해자로 알려졌습니다. 자녀 폭행은 어떤 이유에서든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자녀라 해도 인권유린이고 심각한 범죄행위입니다. 폭력과 학대의 피해자가 또다시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는 자녀들을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대접하는 데 서툽니다. 보호라는 명목하에 지나치게 간섭하고 강요합니다. 그게 통하지 않으면 폭력을 사용하는 경우도 흔한 것이 현실입니다.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는 아동학대처벌특례법이 있습니다. 이 법이 실제로 제 역할을 하려면 먼저 아동폭력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문화가 바뀌어야 합니다. 자녀들에게는 그냥 부모가 아니라 좋은 부모가 필요합니다. 부모와 우리 사회가 자신들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다는 믿음을 우리 자녀들에게 심어줘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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