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아물지 않는 상처 22년째

입력 2002.05.1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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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은 5.18 민주화 항쟁이 일어났던 날입니다.
20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날의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18 당시 계엄군이 쏜 총에 눈을 다친 강해중 씨.
옆에서 보살펴 주는 사람이 없이는 거동조차 어렵습니다.
벌써 2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당시의 악몽에 시달립니다.
⊙강해중(5.18 부상자): 1cm만 들어갔으면 그때 생명을 잃었대요.
그런데 1cm가 안 들어가서 생명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이렇게 사는가 봐요.
⊙기자: 올해 42살 조 모씨는 정신병원과 집을 오가며 꽃다운 2, 30대를 모두 허비해야만 했습니다.
5.18 때 계엄군이 휘두른 방망이에 머리를 심하게 다친 뒤 20년 넘게 정신분열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 모씨(아버지): 뛰처나갈 때 방황하고 그럴 때가 이때가 제일 안타깝고...
⊙기자: 현재 5.18 관련 부상자 가운데 장애 2급에 해당하는 중상자는 14명.
심한 정신질환자는 50명이 넘습니다.
문제는 아직도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행방불명자들, 암매장지로 추정되는 곳에 대한 발굴작업을 계속 하고 있지만 사실을 규명할 양심적 증언이 없기 때문입니다.
⊙허연석(5.18기념재단 사무처장): 군 당국이나 행정기관, 정보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5.18과 관련된 일체의 자료를 공개하지 않으면 이런 사실들을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데 대단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자: 2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5.18 희생자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이 시각 현재 전남 도청 앞 광장에서는 5.18 민주화 운동 22주년 전야제가 성황리에 열리면서 추모열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오늘 오전 광주시 운정동 5.18묘지 유령 봉안소에서 22주기 추모제가 열려 5월 영령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KBS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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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아물지 않는 상처 22년째
    • 입력 2002-05-1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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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은 5.18 민주화 항쟁이 일어났던 날입니다. 20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날의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18 당시 계엄군이 쏜 총에 눈을 다친 강해중 씨. 옆에서 보살펴 주는 사람이 없이는 거동조차 어렵습니다. 벌써 2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당시의 악몽에 시달립니다. ⊙강해중(5.18 부상자): 1cm만 들어갔으면 그때 생명을 잃었대요. 그런데 1cm가 안 들어가서 생명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이렇게 사는가 봐요. ⊙기자: 올해 42살 조 모씨는 정신병원과 집을 오가며 꽃다운 2, 30대를 모두 허비해야만 했습니다. 5.18 때 계엄군이 휘두른 방망이에 머리를 심하게 다친 뒤 20년 넘게 정신분열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 모씨(아버지): 뛰처나갈 때 방황하고 그럴 때가 이때가 제일 안타깝고... ⊙기자: 현재 5.18 관련 부상자 가운데 장애 2급에 해당하는 중상자는 14명. 심한 정신질환자는 50명이 넘습니다. 문제는 아직도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행방불명자들, 암매장지로 추정되는 곳에 대한 발굴작업을 계속 하고 있지만 사실을 규명할 양심적 증언이 없기 때문입니다. ⊙허연석(5.18기념재단 사무처장): 군 당국이나 행정기관, 정보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5.18과 관련된 일체의 자료를 공개하지 않으면 이런 사실들을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데 대단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자: 2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5.18 희생자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이 시각 현재 전남 도청 앞 광장에서는 5.18 민주화 운동 22주년 전야제가 성황리에 열리면서 추모열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오늘 오전 광주시 운정동 5.18묘지 유령 봉안소에서 22주기 추모제가 열려 5월 영령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KBS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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