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금지 붉은귀거북 방생 여전

입력 2002.05.1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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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걱정스러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방생용으로 쓰여 생태계를 어지럽히고 있는 미국산 거북이 문제입니다.
권혁주 기자입니다.
⊙기자: 붉은귀거북이 우리나라 수중 생태계의 난폭자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배를 물어 죽이는 가물치를 순식간에 뜯어먹어 껍질만 남기는 등 왕성한 식욕을 갖고 있습니다.
심지어 개구리, 뱀 등도 닥치는 대로 잡아먹습니다.
붉은귀거북은 4급수의 탁한 물에서도 잘 살 만큼 생명력이 강하고 천적까지 없어 전국의 강은 물론 도심의 연못까지 널리 퍼져 있습니다.
⊙임문규(시립대 시설 관리자): 오리새끼도 잡아먹고 금붕어도 잡아 먹고 붕어도 잡아먹고 다 잡아먹어버려요.
⊙기자: 지난 80년대부터 방생을 위해 미국에서 들여온 붉은귀거북은 지난해 말 황소개구리와 블루길, 큰입베스에 이어 네번째로 수입이 금지됐고 조계종에서도 방생하지 않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석가탄신일을 맞아 요즘도 방생용 어종으로 가장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경동 시장 상인: 몇십 마리 몇백 마리씩 사가요.
⊙기자: 이렇게 20여 년 가량 지속된 방생으로 우리 하천에 사는 붉은귀거북은 4, 500만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심재한(양서·파충류 생태복원 연구소장): 황소개구리는 살아 있는 생명체만 먹거든요.
그런데 이 붉은귀거북은 식물이든 동물이든 또 죽었든 살았든 전혀 관계없이 마구잡이로 먹는 포악스러운 폭군입니다.
⊙기자: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거북이를 장수와 무병의 의미를 지닌 상서러운 동물로 여기고 있어 붉은귀거북은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권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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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금지 붉은귀거북 방생 여전
    • 입력 2002-05-1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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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걱정스러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방생용으로 쓰여 생태계를 어지럽히고 있는 미국산 거북이 문제입니다. 권혁주 기자입니다. ⊙기자: 붉은귀거북이 우리나라 수중 생태계의 난폭자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배를 물어 죽이는 가물치를 순식간에 뜯어먹어 껍질만 남기는 등 왕성한 식욕을 갖고 있습니다. 심지어 개구리, 뱀 등도 닥치는 대로 잡아먹습니다. 붉은귀거북은 4급수의 탁한 물에서도 잘 살 만큼 생명력이 강하고 천적까지 없어 전국의 강은 물론 도심의 연못까지 널리 퍼져 있습니다. ⊙임문규(시립대 시설 관리자): 오리새끼도 잡아먹고 금붕어도 잡아 먹고 붕어도 잡아먹고 다 잡아먹어버려요. ⊙기자: 지난 80년대부터 방생을 위해 미국에서 들여온 붉은귀거북은 지난해 말 황소개구리와 블루길, 큰입베스에 이어 네번째로 수입이 금지됐고 조계종에서도 방생하지 않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석가탄신일을 맞아 요즘도 방생용 어종으로 가장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경동 시장 상인: 몇십 마리 몇백 마리씩 사가요. ⊙기자: 이렇게 20여 년 가량 지속된 방생으로 우리 하천에 사는 붉은귀거북은 4, 500만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심재한(양서·파충류 생태복원 연구소장): 황소개구리는 살아 있는 생명체만 먹거든요. 그런데 이 붉은귀거북은 식물이든 동물이든 또 죽었든 살았든 전혀 관계없이 마구잡이로 먹는 포악스러운 폭군입니다. ⊙기자: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거북이를 장수와 무병의 의미를 지닌 상서러운 동물로 여기고 있어 붉은귀거북은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권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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