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차별화된 대책 필요

입력 2016.01.27 (07:35) 수정 2016.01.2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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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교 객원해설위원]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로 이란 시장의 빗장이 풀리면서 주요국들의 선점 경쟁이 뜨겁습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경제제재 해제 이후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해 향후 10년간 양국의 교역을 60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합의했습니다. 특히 중국이 역점을 두고 있는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 정책의 확산을 위해 이란의 고속철 건설은 물론 석유와 천연가스 채굴 등 에너지 개발 분야에서도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란의 행보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120여 명의 경제사절단을 동반한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유럽 순방 결과 항공기, 선박, 철도 등 대형 프로젝트가 유럽의 주요 기업들에게 낙찰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란은 중동의 전통적인 패권국가로서 석유와 가스가 풍부하고 인구 8천만 명에, 구매력 기준 GDP, 국민총생산이 1조 3천억 달러에 달하는 주요 소비시장입니다. 특히 그동안 동결되었던 약 120조 원의 해외 자산을 사용할 수 있게 된데다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석유 수출이 재개됨에 따라 세계 비즈니스 업계에서는 ‘노다지 시장‘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인식해 대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다음 달에 열릴 한·이란 경제공동위 개최를 계기로 포스코를 포함해 모두 15건의 MOU, 양해각서 체결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철강, 자동차, 가전 등 80여 개 업체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을 파견해 수주 상담회도 개최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란과의 교역투자를 돕기 위한 ‘이란 교역투자 지원센터’도 문을 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경제제재 속에서도 이란과의 우호관계를 지속해 왔습니다. 오랫동안 공들여 온 이란 시장을 중국이나 유럽 등 경쟁국에게 내주지 않으려면 보다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란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을 우리가 먼저 발굴해 제공해 줄 수 있는 창의적인 선점 대책을 기대해 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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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차별화된 대책 필요
    • 입력 2016-01-27 07:50:39
    • 수정2016-01-27 08: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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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교 객원해설위원]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로 이란 시장의 빗장이 풀리면서 주요국들의 선점 경쟁이 뜨겁습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경제제재 해제 이후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해 향후 10년간 양국의 교역을 60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합의했습니다. 특히 중국이 역점을 두고 있는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 정책의 확산을 위해 이란의 고속철 건설은 물론 석유와 천연가스 채굴 등 에너지 개발 분야에서도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란의 행보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120여 명의 경제사절단을 동반한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유럽 순방 결과 항공기, 선박, 철도 등 대형 프로젝트가 유럽의 주요 기업들에게 낙찰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란은 중동의 전통적인 패권국가로서 석유와 가스가 풍부하고 인구 8천만 명에, 구매력 기준 GDP, 국민총생산이 1조 3천억 달러에 달하는 주요 소비시장입니다. 특히 그동안 동결되었던 약 120조 원의 해외 자산을 사용할 수 있게 된데다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석유 수출이 재개됨에 따라 세계 비즈니스 업계에서는 ‘노다지 시장‘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인식해 대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다음 달에 열릴 한·이란 경제공동위 개최를 계기로 포스코를 포함해 모두 15건의 MOU, 양해각서 체결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철강, 자동차, 가전 등 80여 개 업체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을 파견해 수주 상담회도 개최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란과의 교역투자를 돕기 위한 ‘이란 교역투자 지원센터’도 문을 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경제제재 속에서도 이란과의 우호관계를 지속해 왔습니다. 오랫동안 공들여 온 이란 시장을 중국이나 유럽 등 경쟁국에게 내주지 않으려면 보다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란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을 우리가 먼저 발굴해 제공해 줄 수 있는 창의적인 선점 대책을 기대해 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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