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해드릴게요”…알고 보니 절도범

입력 2016.01.27 (07:40) 수정 2016.01.2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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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생인데 봉사활동 하러왔다!

대학생을 사칭한 20대 남성이 경로당에 모여 있는 노인들의 환심을 산 뒤 쌈짓돈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외로운 노인들을 상대로 한 범죄여서 보는 이들을 씁쓸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종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대 건장한 한 남성이 주변을 살피며 배회하더니 계단을 올라 마을 회관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이 남성은 무언가에 쫓기듯 재빨리 주변을 빠져나옵니다.

불과 20분 사이, 회관 안에 있던 할머니들은 주머니 속 쌈짓돈을 이 남성에게 모두 도난 당했습니다.

<인터뷰> 피해 할머니(음성변조) : "다른 할머니들 어깨도 주무르고 하더니 담배 한대 피고 온다고 그러더라고, 그러는 줄 알았더니 오지를 않아…."

중학교를 중퇴한 20살 오모 씨는 자신이 봉사활동을 나온 대학생이라고 속인 뒤 할머니들에게 안마를 해주며 환심을 샀습니다.

<인터뷰> 피의자 오모 씨(음성변조) : "봉사활동인 것처럼 안마같은 것 해드리고 청소 같은 것 해드리면서 절도를 하게 됐습니다."

오 씨를 믿었던 할머니들은 안마를 받기 위해 뒤돌아선 순간 자녀들이 준 쌈짓돈을 감쪽같이 잃어버렸습니다.

이렇게 오 씨는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동안 전국의 경로당을 돌아다니며 모두 23차례에 걸쳐 4백여 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인터뷰> 석기동(경기 광주경찰서 형사과장) : "범행자체가 아주 단조롭고 범행 후에도 노인들이 신고를 안한다는 잇점을 이용해서…."

노인들은 손주 같은 오 씨에게 속았다는 사실보다 오히려 오 씨의 앞으로의 삶에 걱정이 앞섭니다.

<녹취> 피해 할머니(음성변조) : "누가 신고를 해서 이렇게 크게 벌어졌네요. 그래도 우리도 자식, 손주들을 키우니까…"

경찰은 오 씨를 상습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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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마해드릴게요”…알고 보니 절도범
    • 입력 2016-01-27 07:53:57
    • 수정2016-01-27 08: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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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인데 봉사활동 하러왔다!

대학생을 사칭한 20대 남성이 경로당에 모여 있는 노인들의 환심을 산 뒤 쌈짓돈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외로운 노인들을 상대로 한 범죄여서 보는 이들을 씁쓸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종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대 건장한 한 남성이 주변을 살피며 배회하더니 계단을 올라 마을 회관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이 남성은 무언가에 쫓기듯 재빨리 주변을 빠져나옵니다.

불과 20분 사이, 회관 안에 있던 할머니들은 주머니 속 쌈짓돈을 이 남성에게 모두 도난 당했습니다.

<인터뷰> 피해 할머니(음성변조) : "다른 할머니들 어깨도 주무르고 하더니 담배 한대 피고 온다고 그러더라고, 그러는 줄 알았더니 오지를 않아…."

중학교를 중퇴한 20살 오모 씨는 자신이 봉사활동을 나온 대학생이라고 속인 뒤 할머니들에게 안마를 해주며 환심을 샀습니다.

<인터뷰> 피의자 오모 씨(음성변조) : "봉사활동인 것처럼 안마같은 것 해드리고 청소 같은 것 해드리면서 절도를 하게 됐습니다."

오 씨를 믿었던 할머니들은 안마를 받기 위해 뒤돌아선 순간 자녀들이 준 쌈짓돈을 감쪽같이 잃어버렸습니다.

이렇게 오 씨는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동안 전국의 경로당을 돌아다니며 모두 23차례에 걸쳐 4백여 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인터뷰> 석기동(경기 광주경찰서 형사과장) : "범행자체가 아주 단조롭고 범행 후에도 노인들이 신고를 안한다는 잇점을 이용해서…."

노인들은 손주 같은 오 씨에게 속았다는 사실보다 오히려 오 씨의 앞으로의 삶에 걱정이 앞섭니다.

<녹취> 피해 할머니(음성변조) : "누가 신고를 해서 이렇게 크게 벌어졌네요. 그래도 우리도 자식, 손주들을 키우니까…"

경찰은 오 씨를 상습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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