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여객기와 4.5m 차이로 스쳐간 드론

입력 2016.01.30 (09:25) 수정 2016.01.3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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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는 가운데 항공기와 충돌해 참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이상접근조사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영국 스텐스테드 공항을 이륙한 보잉 737 여객기 조종사는 고도 1,200m 상공에서 2m 길이의 드론이 여객기에서 불과 4.5m 떨어진 채 스쳐 지나갔다고 진술했다. 이 고도는 드론 비행이 금지된 상공이다.

9일 뒤 히스로 공항을 이륙한 다른 보잉 777 여객기 조종사도 여객기 날개 길이보다 가깝게 접근한 45㎝ 크기의 드론을 목격했다.

이와 함께 런던 시티 공항과 맨체스터 공항 인근 상공 등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29일(현지날짜)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여객기여객기


보도에 따르면, 조종사들은 여객기와 드론의 충돌이 비극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들은 가벼운 여객기 혹은 헬리콥터가 드론과 충돌하면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현행 규정상 드론은 고층 건물이 즐비한 지역이나 항공기 운항을 이유로 규제받는 상공에서는 비행이 금지된다. 또 관제탑 승인 없이 공항 인근에서 122m 이상 높이로 드론을 띄우면 안 된다.

[연관기사] ☞ [글로벌 브리핑] 하늘길 위협하는 ‘드론 근접 비행’ 급증

하지만 영국여객기조종사협회는 어리거나 드론 조종 경험이 없는 이들, 혹은 관련 규정을 숙지하지 못한 이들이 드론을 구매하면서 여객기와의 충돌 사고가 잦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드론과 관련된 사고는 2014년 6건에서 2015년 30건으로 급증했다.

영국여객기조종사협회 항공안전 전문가 스티브 랜들스는 "시속 160㎞ 이상 속도로 날고 있는 여객기의 조종사가 폭 0.5m의 드론을 알아볼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드론 판매가 급증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 드러난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드론은 단단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제트 엔진과 충돌하면 고장을 일으킬 것"이라며 "레이더에 드론이 쉽게 인식되도록 드론 디자이너는 항공 교통 관제사와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관기사] ☞ 수상한 드론…비행 금지구역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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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 중 여객기와 4.5m 차이로 스쳐간 드론
    • 입력 2016-01-30 09:25:09
    • 수정2016-01-30 09:26:21
    국제
드론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는 가운데 항공기와 충돌해 참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이상접근조사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영국 스텐스테드 공항을 이륙한 보잉 737 여객기 조종사는 고도 1,200m 상공에서 2m 길이의 드론이 여객기에서 불과 4.5m 떨어진 채 스쳐 지나갔다고 진술했다. 이 고도는 드론 비행이 금지된 상공이다.

9일 뒤 히스로 공항을 이륙한 다른 보잉 777 여객기 조종사도 여객기 날개 길이보다 가깝게 접근한 45㎝ 크기의 드론을 목격했다.

이와 함께 런던 시티 공항과 맨체스터 공항 인근 상공 등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29일(현지날짜)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여객기


보도에 따르면, 조종사들은 여객기와 드론의 충돌이 비극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들은 가벼운 여객기 혹은 헬리콥터가 드론과 충돌하면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현행 규정상 드론은 고층 건물이 즐비한 지역이나 항공기 운항을 이유로 규제받는 상공에서는 비행이 금지된다. 또 관제탑 승인 없이 공항 인근에서 122m 이상 높이로 드론을 띄우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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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국여객기조종사협회는 어리거나 드론 조종 경험이 없는 이들, 혹은 관련 규정을 숙지하지 못한 이들이 드론을 구매하면서 여객기와의 충돌 사고가 잦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드론과 관련된 사고는 2014년 6건에서 2015년 30건으로 급증했다.

영국여객기조종사협회 항공안전 전문가 스티브 랜들스는 "시속 160㎞ 이상 속도로 날고 있는 여객기의 조종사가 폭 0.5m의 드론을 알아볼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드론 판매가 급증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 드러난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드론은 단단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제트 엔진과 충돌하면 고장을 일으킬 것"이라며 "레이더에 드론이 쉽게 인식되도록 드론 디자이너는 항공 교통 관제사와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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