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어린이 통학차량 안전불감증 ‘여전’

입력 2016.02.02 (21:30) 수정 2016.02.0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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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1월, 어린이 통학버스의 안전 기준을 강화한 일명 '세림이 법'이 실시됐습니다.

2013년 충북 청주에서 세 살 어린이 '세림이'가 통학버스에 치여 숨진 사건이 계기였습니다.

모든 어린이가 좌석에서 안전띠를 맸는지 확인한 다음에 출발해야 하고, 보호자나 운전자는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타고 내렸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세림이 법', 시행한지 1년이 지났는데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신지혜 기자가 현장에서 점검해봤습니다.

[연관 기사] ☞ 엔진 꺼진 ‘세림이법’…또 초등학생 숨져

<리포트>

노랗게 도색을 한 어린이 통학버스, 하지만 타고 있는 어린이 네 명이 모두 안전벨트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어디 태권도야?) 00 태권도요. (안전벨트 왜 안 맸어?) 여기 안전띠 없는데...잘 안보여요"

<녹취> "안으로 들어가 있어요, 안전벨트는."

'세림이 법' 위반이지만 과태료 6만 원 부과 대상일 뿐입니다.

<녹취> "(안전벨트를 이렇게 매면 안 됩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헐렁했어요."

또 다른 차량에선 인솔교사 자리가 텅 비어있고, 사고 위험이 가장 높은 승하차 때에도 봐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녹취> "지금 다 확인했는데? 안전벨트 매라고... (출입문으로 가서 아이들 한 번 확인해주셔야 돼요.)"

특히 태권도장을 제외한 일부 체육관이나 학원들은 통학차량 신고 의무 대상에서도 빠져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런 차들은 노란색 도장을 칠하거나 표시등을 갖추지 않아도 되고, 이른바 '세림이법'도 엄격하게 적용받지 않습니다.

<인터뷰> 황혜미(서울 노원구) : "작은 규모의 학원은 (안전 장치가) 다 구비돼 있지 않은 것 같거든요. 가깝거나 멀거나 어쩔 수 없이 제가 (아이를) 데리고 다니려는 편이에요."

통학버스 30%는 신고도 하지 않고 운행되고 있습니다.

2010년 이후 통학버스 사고로 숨진 어린이는 40명, 다친 어린이는 이천 명이 넘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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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급점검] 어린이 통학차량 안전불감증 ‘여전’
    • 입력 2016-02-02 21:32:20
    • 수정2016-02-03 10: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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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1월, 어린이 통학버스의 안전 기준을 강화한 일명 '세림이 법'이 실시됐습니다. 2013년 충북 청주에서 세 살 어린이 '세림이'가 통학버스에 치여 숨진 사건이 계기였습니다. 모든 어린이가 좌석에서 안전띠를 맸는지 확인한 다음에 출발해야 하고, 보호자나 운전자는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타고 내렸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세림이 법', 시행한지 1년이 지났는데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신지혜 기자가 현장에서 점검해봤습니다. [연관 기사] ☞ 엔진 꺼진 ‘세림이법’…또 초등학생 숨져 <리포트> 노랗게 도색을 한 어린이 통학버스, 하지만 타고 있는 어린이 네 명이 모두 안전벨트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어디 태권도야?) 00 태권도요. (안전벨트 왜 안 맸어?) 여기 안전띠 없는데...잘 안보여요" <녹취> "안으로 들어가 있어요, 안전벨트는." '세림이 법' 위반이지만 과태료 6만 원 부과 대상일 뿐입니다. <녹취> "(안전벨트를 이렇게 매면 안 됩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헐렁했어요." 또 다른 차량에선 인솔교사 자리가 텅 비어있고, 사고 위험이 가장 높은 승하차 때에도 봐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녹취> "지금 다 확인했는데? 안전벨트 매라고... (출입문으로 가서 아이들 한 번 확인해주셔야 돼요.)" 특히 태권도장을 제외한 일부 체육관이나 학원들은 통학차량 신고 의무 대상에서도 빠져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런 차들은 노란색 도장을 칠하거나 표시등을 갖추지 않아도 되고, 이른바 '세림이법'도 엄격하게 적용받지 않습니다. <인터뷰> 황혜미(서울 노원구) : "작은 규모의 학원은 (안전 장치가) 다 구비돼 있지 않은 것 같거든요. 가깝거나 멀거나 어쩔 수 없이 제가 (아이를) 데리고 다니려는 편이에요." 통학버스 30%는 신고도 하지 않고 운행되고 있습니다. 2010년 이후 통학버스 사고로 숨진 어린이는 40명, 다친 어린이는 이천 명이 넘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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