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北 미사일 능력 어디까지 왔나?

입력 2016.02.03 (21:11) 수정 2016.02.04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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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하는 모습입니다.

2012년 12월 발사에 성공한 이 '은하 3호'는 최대 사거리가 만 km가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에서 미국 서부까지 닿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무수단 미사일'은 2000년대 들어 배치됐습니다.

사거리가 4000km 정도로 미국령 괌까지 타격이 가능합니다.

중·단거리 미사일로는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스커드 C형과 일본 본토를 사정권에 둘 수 있는 '노동 1호'등이 있습니다.

북한은 1970년대부터 미사일을 개발해 왔는데, 사거리 만킬로미터가 넘는 은하 3호 발사에 성공한 만큼,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실전 배치도 멀지 않은 것으로 관측됩니다.

그렇다면, 북한의 이번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 걸까요?

김경수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연관 기사]
☞ 中 특사는 北 미사일 발사를 막을 수 있을까?
☞ 위성 포장한 사실상 ICBM…北 리영호도 자인
☞ 미사일 예상 궤적은?…서해 거쳐 태평양으로


▼ 탄두탑재 기술 확보 등 다목적 포석 ▼

<리포트>

북한은 한반도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미사일을 대량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사거리 만 킬로미터가 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실험을 하는 건 미국을 직접 위협하기 위해섭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오늘(3일) 현 사태는 미국에 유리하지 않다며, 미국의 정책 전환이 타개책이라고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녹취> 김대영(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미국을 목표로 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로 보여지는데요, 장거리미사일 자체가 다양한 미사일 기술이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미사일 실험에서는 발사대 길이가 50m에서 67m로 길어진 점으로 미뤄, 로켓 길이 또한 31m인 은하3호보다 더 긴 40m 정도로 추정됩니다.

사거리를 미국 동부 워싱턴을 공격할 수 있을 만큼, 늘리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사거리와 함께 핵을 실을 탄두의 무게를 늘리는 시도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은하 3호에 실었던 100kg짜리 위성보다 무거운 위성을 탑재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녹취> 김진무(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그만큼 추진체가 강력해졌기 때문에 더 무거운 탄두를 장착할 수 있고,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다."

이번에 사거리 만킬로미터가 넘는 미사일의 두번째 발사에 성공하면 북한은 적어도 사거리 면에선 대륙간 탄도미사일급 기술을 확보하는 셈이 됩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 핵실험과 미사일은 ‘패키지’ ▼

<기자 멘트>

북한은 4차 핵실험 이후 이곳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라는 또 다른 도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2,3차 핵실험 때도 순서만 달랐을 뿐 핵과 미사일을 동시에 실험하는 패턴은 같았습니다.

그래야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 핵 탄도 미사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기술력은 어느 정도일까요?

탄도 미사일의 경우 로켓의 단분리 기술은 상당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사거리 1500킬로미터 이상 탄도미사일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재진입시 발생하는 고열과 충격에 견딜 수 있는 탄두 보호 기술 확보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핵무기 소형화 기술도 상당 수준 확보했지만 아직은 불완전한 것으로 정보 당국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결국 북한은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핵무기 소형화 기술을 완성하기 위해 추가 도발을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 제재가 절실한 이유입니다.

그런데 북한이 우리 상공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쏘면 요격을 할 수 있을까요?

이호을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 장거리 미사일 발사 대응 수단은? ▼

<리포트>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을 서해상쪽으로 발사한다는 계획입니다.

<녹취> 문상균(국방부 대변인) : "우리 군은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동향에 대해 한미연합 감시자산을 가동하여 면밀히 감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사일 추적에 성공하더라도 우리 군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측 서해 상공을 지날 때 북한 미사일의 고도는 150km인 반면, 우리 군과 주한미군의 패트리엇 미사일은 요격 가능 고도가 40km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북한 미사일에 대해 이미 파괴 명령을 내려둔 일본은 사정이 다릅니다.

주요 도시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한 데 이어 고도 160km의 탄도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 SM-3를 탑재한 이지스 구축함을 동해상에 전개시켰습니다.

<녹취> 나카타니 겐(일본 방위상) : "일본 정부는 이치가야와 아사카, 나라시노 등 3곳에 패트리엇 미사일(PAC-3)을 배치했습니다."

미국 역시 본토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에 대비해 고고도에는 SM-3와 사드, 저고도에는 패트리엇 미사일 등 다층의 방어체계를 갖춰놓았습니다.

미국은 아울러 레이저포를 장착한 무인기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체제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입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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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03 21:13:18
    • 수정2016-02-04 00: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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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하는 모습입니다.

2012년 12월 발사에 성공한 이 '은하 3호'는 최대 사거리가 만 km가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에서 미국 서부까지 닿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무수단 미사일'은 2000년대 들어 배치됐습니다.

사거리가 4000km 정도로 미국령 괌까지 타격이 가능합니다.

중·단거리 미사일로는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스커드 C형과 일본 본토를 사정권에 둘 수 있는 '노동 1호'등이 있습니다.

북한은 1970년대부터 미사일을 개발해 왔는데, 사거리 만킬로미터가 넘는 은하 3호 발사에 성공한 만큼,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실전 배치도 멀지 않은 것으로 관측됩니다.

그렇다면, 북한의 이번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 걸까요?

김경수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연관 기사]
☞ 中 특사는 北 미사일 발사를 막을 수 있을까?
☞ 위성 포장한 사실상 ICBM…北 리영호도 자인
☞ 미사일 예상 궤적은?…서해 거쳐 태평양으로


▼ 탄두탑재 기술 확보 등 다목적 포석 ▼

<리포트>

북한은 한반도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미사일을 대량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사거리 만 킬로미터가 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실험을 하는 건 미국을 직접 위협하기 위해섭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오늘(3일) 현 사태는 미국에 유리하지 않다며, 미국의 정책 전환이 타개책이라고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녹취> 김대영(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미국을 목표로 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로 보여지는데요, 장거리미사일 자체가 다양한 미사일 기술이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미사일 실험에서는 발사대 길이가 50m에서 67m로 길어진 점으로 미뤄, 로켓 길이 또한 31m인 은하3호보다 더 긴 40m 정도로 추정됩니다.

사거리를 미국 동부 워싱턴을 공격할 수 있을 만큼, 늘리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사거리와 함께 핵을 실을 탄두의 무게를 늘리는 시도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은하 3호에 실었던 100kg짜리 위성보다 무거운 위성을 탑재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녹취> 김진무(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그만큼 추진체가 강력해졌기 때문에 더 무거운 탄두를 장착할 수 있고,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다."

이번에 사거리 만킬로미터가 넘는 미사일의 두번째 발사에 성공하면 북한은 적어도 사거리 면에선 대륙간 탄도미사일급 기술을 확보하는 셈이 됩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 핵실험과 미사일은 ‘패키지’ ▼

<기자 멘트>

북한은 4차 핵실험 이후 이곳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라는 또 다른 도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2,3차 핵실험 때도 순서만 달랐을 뿐 핵과 미사일을 동시에 실험하는 패턴은 같았습니다.

그래야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 핵 탄도 미사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기술력은 어느 정도일까요?

탄도 미사일의 경우 로켓의 단분리 기술은 상당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사거리 1500킬로미터 이상 탄도미사일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재진입시 발생하는 고열과 충격에 견딜 수 있는 탄두 보호 기술 확보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핵무기 소형화 기술도 상당 수준 확보했지만 아직은 불완전한 것으로 정보 당국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결국 북한은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핵무기 소형화 기술을 완성하기 위해 추가 도발을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 제재가 절실한 이유입니다.

그런데 북한이 우리 상공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쏘면 요격을 할 수 있을까요?

이호을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 장거리 미사일 발사 대응 수단은? ▼

<리포트>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을 서해상쪽으로 발사한다는 계획입니다.

<녹취> 문상균(국방부 대변인) : "우리 군은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동향에 대해 한미연합 감시자산을 가동하여 면밀히 감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사일 추적에 성공하더라도 우리 군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측 서해 상공을 지날 때 북한 미사일의 고도는 150km인 반면, 우리 군과 주한미군의 패트리엇 미사일은 요격 가능 고도가 40km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북한 미사일에 대해 이미 파괴 명령을 내려둔 일본은 사정이 다릅니다.

주요 도시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한 데 이어 고도 160km의 탄도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 SM-3를 탑재한 이지스 구축함을 동해상에 전개시켰습니다.

<녹취> 나카타니 겐(일본 방위상) : "일본 정부는 이치가야와 아사카, 나라시노 등 3곳에 패트리엇 미사일(PAC-3)을 배치했습니다."

미국 역시 본토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에 대비해 고고도에는 SM-3와 사드, 저고도에는 패트리엇 미사일 등 다층의 방어체계를 갖춰놓았습니다.

미국은 아울러 레이저포를 장착한 무인기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체제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입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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