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율 최고 55%…“백화점보다 더한 대형마트”

<앵커 멘트>

대형마트들이 납품업체를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대형마트 납품업체들의 부담이 백화점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다는 겁니다.

보도에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소기업중앙회는 대형마트들의 제품군별 마진율이 최고 55%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중앙회가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중소기업 290여 개 회사를 조사한 결괍니다.

최고 마진율을 봤을 때 농협 하나로마트가 55%로 가장 높았고, 홈플러스 54%, 롯데마트 50% 이마트 45%였습니다.

마진율은 제품 판매가에서 납품가를 뺀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마진율이 55%라면 납품업체가 유통업체로부터 받는 돈이 45%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합니다.

평균 마진율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조사 결과 롯데마트가 33.3%, 홈플러스 27.8%로 나타나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한 백화점 평균 수수료율 27.9%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았습니다.

특히 대형마트들이 납품업체와 직접 계약하지 않고 중간 거래상인 유통벤더를 통해 계약하는 비율이 9.2%에 달해, 15~20% 정도인 유통벤더 수수료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공정거래 관행도 여전해 대형마트 입점업체의 15%가 불공정거래행위를 경험했다고 답했고, 특히 전체 경험업체 중의 34%가 농협 하나로마트를 꼽아 가장 높은 불공정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중기중앙회는 대형마트들이 경쟁적인 점포확대로 인한 한계상황 극복을 위해 납품 중소기업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