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생태습지, 지자체 갈등 속 훼손 위기

입력 2016.02.16 (07:38) 수정 2016.02.1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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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때 환경오염의 대명사였던 시화호 일대가 인공 갈대습지와 해수 유통 등으로 희귀 동물들이 찾는 생태계의 보고가 되었는데요.

최근 인공습지를 관리하는 자치단체 간의 관리 비용 분담 문제로 생태습지가 훼손될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김명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세계에 2천 마리밖에 남지 않은 저어새 떼.

시화호는 이같은 희귀 철새의 겨울 보금자리가 됐습니다.

시화호 상류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수달이 열마리 이상 살고 있습니다.

이같이 희귀동물의 서식지가 된 이유는 상류에 조성한 인공 갈대습지 덕분입니다.

그런데 최근 갑자기 갈대습지의 물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화성시가 인공습지에 물을 대는 펌프장 가동을 멈췄기 때문입니다.

화성시는 갈대습지를 더 많이 관리하고 있는 안산시가 펌프장 유지 비용을 전혀 부담하지 않기 때문에 펌프장 가동이 힘들다고 호소합니다.

<인터뷰> 김응기(화성시 공원조성팀장) : "안산시가 70% 쓰기 때문에 공동부담으로 가야되지 않느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안산시는 긴급하게 모터펌프를 돌려 갈대습지에 물을 대고 있습니다.

물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한다면 갈대 습지에 서식하는 희귀동물들에겐 재앙입니다.

<인터뷰> 조현선(안산시 환경생태계장) : "생태계가 파괴되면 회복되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땜에 저희는 화성시와 충분한 협의를 해서 원만한 해결을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안산과 화성시 모두 비용을 더 부담하기는 꺼리고 있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화호 습지 생태계에 돌아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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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화호 생태습지, 지자체 갈등 속 훼손 위기
    • 입력 2016-02-16 07:49:29
    • 수정2016-02-16 08: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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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환경오염의 대명사였던 시화호 일대가 인공 갈대습지와 해수 유통 등으로 희귀 동물들이 찾는 생태계의 보고가 되었는데요.

최근 인공습지를 관리하는 자치단체 간의 관리 비용 분담 문제로 생태습지가 훼손될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김명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세계에 2천 마리밖에 남지 않은 저어새 떼.

시화호는 이같은 희귀 철새의 겨울 보금자리가 됐습니다.

시화호 상류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수달이 열마리 이상 살고 있습니다.

이같이 희귀동물의 서식지가 된 이유는 상류에 조성한 인공 갈대습지 덕분입니다.

그런데 최근 갑자기 갈대습지의 물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화성시가 인공습지에 물을 대는 펌프장 가동을 멈췄기 때문입니다.

화성시는 갈대습지를 더 많이 관리하고 있는 안산시가 펌프장 유지 비용을 전혀 부담하지 않기 때문에 펌프장 가동이 힘들다고 호소합니다.

<인터뷰> 김응기(화성시 공원조성팀장) : "안산시가 70% 쓰기 때문에 공동부담으로 가야되지 않느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안산시는 긴급하게 모터펌프를 돌려 갈대습지에 물을 대고 있습니다.

물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한다면 갈대 습지에 서식하는 희귀동물들에겐 재앙입니다.

<인터뷰> 조현선(안산시 환경생태계장) : "생태계가 파괴되면 회복되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땜에 저희는 화성시와 충분한 협의를 해서 원만한 해결을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안산과 화성시 모두 비용을 더 부담하기는 꺼리고 있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화호 습지 생태계에 돌아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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