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차량 홀짝제’ 도입…유류 비축 의도?

입력 2016.02.17 (21:33) 수정 2016.02.1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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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에 차량이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세계 도시 가운데 가장 한적한 곳이라는 평양에 '차량 홀짝제'가 도입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명목상으로는 교통 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하는데, 대북 제재에 대비한 유류 절감 차원이라는 분석에 더 무게가 실립니다.

고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양의 왕복 6차선 도로.

끼어들기를 하려고 길을 막아선 얌체 차량에, 중앙선을 침범해 서 있는 승합차, 평양에도 교통 정체가 있다며 화제가 된 영상입니다.

또 다른 도로에선 우회전 차량이 늘어서 있거나, 대형 화물차가 줄지어 달리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최근엔 택시도 늘어 천대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교통 체증 해소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올 들어 '차량 홀짝제'를 도입했다고 대북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전체를 따져도 자동차는 백 만 대가량으로 우리나라의 5% 수준이어서, 홀짝제를 시행할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북한이 대북 제재 움직임에 맞서 군사적인 목적으로 유류 비축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인터뷰> 조봉현(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한반도의 긴장 수위가 높아지게 되면 북한이 군사 훈련을 확대해야 되기 때문에, 거기에 많은 원유가 소비되기 때문에 원유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시행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중국에서 90% 이상 원유를 공급받는 상황에서 중국이 제재에 동참할 경우를 대비해 선제 조치를 취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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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 ‘차량 홀짝제’ 도입…유류 비축 의도?
    • 입력 2016-02-17 21:34:25
    • 수정2016-02-17 22: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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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에 차량이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세계 도시 가운데 가장 한적한 곳이라는 평양에 '차량 홀짝제'가 도입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명목상으로는 교통 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하는데, 대북 제재에 대비한 유류 절감 차원이라는 분석에 더 무게가 실립니다.

고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양의 왕복 6차선 도로.

끼어들기를 하려고 길을 막아선 얌체 차량에, 중앙선을 침범해 서 있는 승합차, 평양에도 교통 정체가 있다며 화제가 된 영상입니다.

또 다른 도로에선 우회전 차량이 늘어서 있거나, 대형 화물차가 줄지어 달리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최근엔 택시도 늘어 천대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교통 체증 해소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올 들어 '차량 홀짝제'를 도입했다고 대북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전체를 따져도 자동차는 백 만 대가량으로 우리나라의 5% 수준이어서, 홀짝제를 시행할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북한이 대북 제재 움직임에 맞서 군사적인 목적으로 유류 비축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인터뷰> 조봉현(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한반도의 긴장 수위가 높아지게 되면 북한이 군사 훈련을 확대해야 되기 때문에, 거기에 많은 원유가 소비되기 때문에 원유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시행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중국에서 90% 이상 원유를 공급받는 상황에서 중국이 제재에 동참할 경우를 대비해 선제 조치를 취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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