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추가 핵실험 시 백두산 분화 촉발 가능”

입력 2016.02.17 (21:31) 수정 2016.02.1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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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백두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이뤄지는 북한의 핵실험이 백두산의 화산폭발을 부르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는데요.

정말 '그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연관 기사] ☞ 북 핵실험, 백두산 분화 촉발 가능하다

<리포트>

2006년과 2009년 북한이 핵실험을 한 직후 백두산은 헬륨가스를 배출하는 이상 징후를 보였습니다.

지난달 4차 핵실험 때는 200km 떨어진 중국 연길까지 뒤흔들었는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백두산까지는 120km에 불과합니다.

천지 아래엔 온도가 천도에 달해 암석이 녹은 마그마 방이 있습니다.

그동안 네 차례 핵실험이 마그마를 직접 자극하지는 못했지만, 이제까지보다 더 강한 핵실험을 할 경우 백두산이 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인터뷰>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강력한 지진파에 의해서 마그마방 내에 압력이 급속히 증가하게 되고 그 결과로 기포가 만들어지면서 마그마 분화가 가속화되는 것입니다."

규모 7의 핵실험은 마그마 방에 120kPa, 12톤 물체가 떨어지는 충격을 가하는데, 분출 기준인 100kPa을 넘어선다는 겁니다.

마그마 방이 풍계리와 가깝다면 규모 6에 가까운 핵실험에도 분출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백두산 마그마 방이 북쪽인 중국 쪽으로 100km 이상 분포한 것으로 추정하지만, 북한 쪽으로는 아무런 정보가 없습니다.

<인터뷰> 이윤수(박사/한국지질자원연구원) : "실제로 마그마가 거기에 있는지 그리고 마그마 성분이 무엇인지 면밀히 연구를 해야 됩니다."

북한이 핵실험 규모를 점차 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백두산에 대한 지질 탐사에 보다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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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추가 핵실험 시 백두산 분화 촉발 가능”
    • 입력 2016-02-17 21:32:49
    • 수정2016-02-18 1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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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백두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이뤄지는 북한의 핵실험이 백두산의 화산폭발을 부르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는데요. 정말 '그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연관 기사] ☞ 북 핵실험, 백두산 분화 촉발 가능하다 <리포트> 2006년과 2009년 북한이 핵실험을 한 직후 백두산은 헬륨가스를 배출하는 이상 징후를 보였습니다. 지난달 4차 핵실험 때는 200km 떨어진 중국 연길까지 뒤흔들었는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백두산까지는 120km에 불과합니다. 천지 아래엔 온도가 천도에 달해 암석이 녹은 마그마 방이 있습니다. 그동안 네 차례 핵실험이 마그마를 직접 자극하지는 못했지만, 이제까지보다 더 강한 핵실험을 할 경우 백두산이 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인터뷰>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강력한 지진파에 의해서 마그마방 내에 압력이 급속히 증가하게 되고 그 결과로 기포가 만들어지면서 마그마 분화가 가속화되는 것입니다." 규모 7의 핵실험은 마그마 방에 120kPa, 12톤 물체가 떨어지는 충격을 가하는데, 분출 기준인 100kPa을 넘어선다는 겁니다. 마그마 방이 풍계리와 가깝다면 규모 6에 가까운 핵실험에도 분출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백두산 마그마 방이 북쪽인 중국 쪽으로 100km 이상 분포한 것으로 추정하지만, 북한 쪽으로는 아무런 정보가 없습니다. <인터뷰> 이윤수(박사/한국지질자원연구원) : "실제로 마그마가 거기에 있는지 그리고 마그마 성분이 무엇인지 면밀히 연구를 해야 됩니다." 북한이 핵실험 규모를 점차 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백두산에 대한 지질 탐사에 보다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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