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해가 짧다”…고궁 지킴이의 하루

입력 2016.02.17 (21:45) 수정 2016.02.1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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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람 사는 집도 매일같이 청소하고 관리해줘야 하는데, 수백 년 전에 지어진 고궁을 관리하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까요?

요즘같이 추운 겨울철엔 더 힘들 수밖에 없는데요.

소중한 문화유산을 가꾸는 이들의 분주한 겨울 일상을 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이른 아침.

고궁 직원들이 창경궁 앞 낡은 안내판을 철거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영하 9도.

뼛속까지 시린 추위 속에서 기와를 걷어내고…

지붕을 들어 올려 떼어내길 벌써 3시간째.

어느새 온 몸은 흙먼지 투성이입니다.

나무 다리의 낡고 부서진 판자를 떼어내고 새 목재로 갈아 끼웁니다.

한겨울이라도 고치고 다듬어야 하는 일거리는 끊일 새가 없습니다.

<인터뷰> 양동호(궁궐 목수) : "아무래도 이제 날씨가 추운 게 제일 힘들고요, 먼지가 많이 나고 그런 게 좀 걱정되고 힘듭니다."

겨울에 누구보다 바빠지는 건 바로 소방 담당 직원들!

소화기는 이상이 없는지, 불이 나면 경보를 울려줄 불꽃 감지기는 제대로 작동하는지, 천 가지가 넘는 소방 시설물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점검합니다.

<인터뷰> 전후진(소방 담당) : "동파가 제일 염려되니까요 동파가 될 소지가 있는 지를 우선적으로. 소화기보다 소화전 같은 경우에는 특히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쌓이는 흙먼지를 쓸고, 털어내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상입니다.

봄을 시샘하는 한파 속에서도 고궁을 지키는 이들에겐 하루 해가 짧기만 합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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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17 21:45:59
    • 수정2016-02-17 22: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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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람 사는 집도 매일같이 청소하고 관리해줘야 하는데, 수백 년 전에 지어진 고궁을 관리하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까요?

요즘같이 추운 겨울철엔 더 힘들 수밖에 없는데요.

소중한 문화유산을 가꾸는 이들의 분주한 겨울 일상을 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이른 아침.

고궁 직원들이 창경궁 앞 낡은 안내판을 철거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영하 9도.

뼛속까지 시린 추위 속에서 기와를 걷어내고…

지붕을 들어 올려 떼어내길 벌써 3시간째.

어느새 온 몸은 흙먼지 투성이입니다.

나무 다리의 낡고 부서진 판자를 떼어내고 새 목재로 갈아 끼웁니다.

한겨울이라도 고치고 다듬어야 하는 일거리는 끊일 새가 없습니다.

<인터뷰> 양동호(궁궐 목수) : "아무래도 이제 날씨가 추운 게 제일 힘들고요, 먼지가 많이 나고 그런 게 좀 걱정되고 힘듭니다."

겨울에 누구보다 바빠지는 건 바로 소방 담당 직원들!

소화기는 이상이 없는지, 불이 나면 경보를 울려줄 불꽃 감지기는 제대로 작동하는지, 천 가지가 넘는 소방 시설물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점검합니다.

<인터뷰> 전후진(소방 담당) : "동파가 제일 염려되니까요 동파가 될 소지가 있는 지를 우선적으로. 소화기보다 소화전 같은 경우에는 특히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쌓이는 흙먼지를 쓸고, 털어내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상입니다.

봄을 시샘하는 한파 속에서도 고궁을 지키는 이들에겐 하루 해가 짧기만 합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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