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 위 놀이터’ 슬로프, ‘소금’이 필요한 이유

입력 2016.02.18 (21:49) 수정 2016.02.1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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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처럼 선수들이 화려한 곡예를 펼치는 슬로프 스타일은 눈을 뭉쳐서 만듭니다.

일반적인 스키 경기장과는 준비과정부터 다를수밖에 없는데요..

비상약으로 소금까지 준비해야 하는 이유를, 정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연관 기사] ☞ 세계 정상급의 ‘짜릿 묘기’…슬로프스타일 개막

<리포트>

세계최정상급 선수들의 화려한 비행을 완성시키는 다양한 장애물들.

육면체 도형처럼 각진 눈덩이는 톱으로 자르고..

삽과 끌로 사흘동안 다져줘야 탄생하는 섬세한 작업의 결과물들입니다.

심지어 포크레인으로 눈을 치우는 기사도 스노보드 자격증을 지닌 전문가일 만큼, 장인정신이 요구됩니다.

<인터뷰> 권대원(슬로프스타일 코스 위원장) : "선수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업들은 기계로 틀을 잡고 나머지는 모두 수작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스키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한쪽 창고에는 특별한 비상약이 쌓여있습니다.

하얀 가루의 정체는 소금.

날씨가 따뜻해 눈이 녹을 경우, 슬로프를 단단하게 만들기위한 일종의 단기처방입니다.

<인터뷰> 김도년(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 "스키장에서 소금을 표면에 뿌리는 경우는 충분히 많이 쌓여있는 눈에 뿌리기 때문에 겉의 눈이 조금씩 녹으면서 주변에 있는 눈이나 얼음으로부터 열을 흡수해서 단단해진다고.."

깊게 쌓인 눈위에 소금을 뿌리고 10분을 기다린 뒤, 그 위를 걸어봤습니다.

소금을 뿌리지 않은 눈에 비해 발자국이 깊게 새겨지지 않을만큼 단단해 진게 한눈에 보입니다.

소금 준비량이 부족해 슬로프가 녹는 걸 방지하지 못했던 소치올림픽을 교훈삼아, 이번 대회에는 굵기가 다른 4종류의 소금 20톤이 준비돼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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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원 위 놀이터’ 슬로프, ‘소금’이 필요한 이유
    • 입력 2016-02-18 21:49:47
    • 수정2016-02-18 22: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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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처럼 선수들이 화려한 곡예를 펼치는 슬로프 스타일은 눈을 뭉쳐서 만듭니다.

일반적인 스키 경기장과는 준비과정부터 다를수밖에 없는데요..

비상약으로 소금까지 준비해야 하는 이유를, 정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연관 기사] ☞ 세계 정상급의 ‘짜릿 묘기’…슬로프스타일 개막

<리포트>

세계최정상급 선수들의 화려한 비행을 완성시키는 다양한 장애물들.

육면체 도형처럼 각진 눈덩이는 톱으로 자르고..

삽과 끌로 사흘동안 다져줘야 탄생하는 섬세한 작업의 결과물들입니다.

심지어 포크레인으로 눈을 치우는 기사도 스노보드 자격증을 지닌 전문가일 만큼, 장인정신이 요구됩니다.

<인터뷰> 권대원(슬로프스타일 코스 위원장) : "선수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업들은 기계로 틀을 잡고 나머지는 모두 수작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스키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한쪽 창고에는 특별한 비상약이 쌓여있습니다.

하얀 가루의 정체는 소금.

날씨가 따뜻해 눈이 녹을 경우, 슬로프를 단단하게 만들기위한 일종의 단기처방입니다.

<인터뷰> 김도년(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 "스키장에서 소금을 표면에 뿌리는 경우는 충분히 많이 쌓여있는 눈에 뿌리기 때문에 겉의 눈이 조금씩 녹으면서 주변에 있는 눈이나 얼음으로부터 열을 흡수해서 단단해진다고.."

깊게 쌓인 눈위에 소금을 뿌리고 10분을 기다린 뒤, 그 위를 걸어봤습니다.

소금을 뿌리지 않은 눈에 비해 발자국이 깊게 새겨지지 않을만큼 단단해 진게 한눈에 보입니다.

소금 준비량이 부족해 슬로프가 녹는 걸 방지하지 못했던 소치올림픽을 교훈삼아, 이번 대회에는 굵기가 다른 4종류의 소금 20톤이 준비돼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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