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번호 여론조사 경고등

입력 2016.02.23 (23:06) 수정 2016.02.2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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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야가 이번 총선 공천 과정에 처음으로 전화 여론 조사를 활용하기로 했죠?

그런데 안심번호제가 여론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는데다 조사 대상자가 해당 지역 유권자인지 불확실해 신뢰성에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4월 총선에 도전장을 내민 한 여성 예비후보입니다.

길거리 홍보에 주력하다, 어제 오후부터 전화기만 붙잡고 있습니다.

당에서 배부한 당원 명부를 활용해, 경선에서 최대 30%를 차지하는 당원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열의 일곱 꼴로 전화를 받지 않고, 탈당자 등 이른바 유령당원까지 섞여 있습니다.

직접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녹취>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번호입니다."

결번이거나, 본인이 당원인 줄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새누리당 당원(음성변조) : "제가 지금 바쁜데, 나중에 전화주세요 (당원이신 건 맞으세요?) 잘 모르겠습니다."

<인터뷰> 홍인정(서울 은평갑 예비후보) : "'내가 당신을 지지할게' 그렇게 까지 가기에는 너무나 먼 과정인 거죠. 현역들에게 완전히 유리한..."

여야가 다음달에 실시할 예정인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이용한 여론조사 경선도 문제입니다.

젊은 층 참여가 늘어 정확성은 높아질 수 있지만, 휴대전화 가입지와 현 거주지가 다른 경우도 상당수라 표심 왜곡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녹취> 조시훈(중앙선관위 법제과 사무관) : "주소가 변경된 후에 현행화(현재 주소로 변경)하지 않은 경우에는 조금 부정확한 정보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최근 경선 접전지의 경우 '휴대전화 위장전입자'가 있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녹취> 예비후보 : "그런 마음들이야 다 있겠죠. 선거 참모들, 컨설팅 회사들 이런 데서 이야기들은 많이 하죠."

이 때문에 오차범위 내에서 간발의 차로 당락이 결정되는 곳에선 공정성 시비나 불복 사태도 우려됩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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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심번호 여론조사 경고등
    • 입력 2016-02-23 23:07:48
    • 수정2016-02-24 00: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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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이번 총선 공천 과정에 처음으로 전화 여론 조사를 활용하기로 했죠?

그런데 안심번호제가 여론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는데다 조사 대상자가 해당 지역 유권자인지 불확실해 신뢰성에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4월 총선에 도전장을 내민 한 여성 예비후보입니다.

길거리 홍보에 주력하다, 어제 오후부터 전화기만 붙잡고 있습니다.

당에서 배부한 당원 명부를 활용해, 경선에서 최대 30%를 차지하는 당원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열의 일곱 꼴로 전화를 받지 않고, 탈당자 등 이른바 유령당원까지 섞여 있습니다.

직접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녹취>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번호입니다."

결번이거나, 본인이 당원인 줄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새누리당 당원(음성변조) : "제가 지금 바쁜데, 나중에 전화주세요 (당원이신 건 맞으세요?) 잘 모르겠습니다."

<인터뷰> 홍인정(서울 은평갑 예비후보) : "'내가 당신을 지지할게' 그렇게 까지 가기에는 너무나 먼 과정인 거죠. 현역들에게 완전히 유리한..."

여야가 다음달에 실시할 예정인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이용한 여론조사 경선도 문제입니다.

젊은 층 참여가 늘어 정확성은 높아질 수 있지만, 휴대전화 가입지와 현 거주지가 다른 경우도 상당수라 표심 왜곡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녹취> 조시훈(중앙선관위 법제과 사무관) : "주소가 변경된 후에 현행화(현재 주소로 변경)하지 않은 경우에는 조금 부정확한 정보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최근 경선 접전지의 경우 '휴대전화 위장전입자'가 있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녹취> 예비후보 : "그런 마음들이야 다 있겠죠. 선거 참모들, 컨설팅 회사들 이런 데서 이야기들은 많이 하죠."

이 때문에 오차범위 내에서 간발의 차로 당락이 결정되는 곳에선 공정성 시비나 불복 사태도 우려됩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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