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간탑 쌓기’ 사고 급증…첫 취소 명령

입력 2016.02.24 (12:33) 수정 2016.02.2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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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학교 운동회의 하이라이트는 여러 명이 함께 탑을 쌓아 만드는 소위 '인간 피라미드'입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로 집단주의 문화를 잘 보여주는 것인데, 해마다 수천 명이 다치고 있지만 지금까지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전통 지키기와 폐지 논란 속에 일본의 한 자치단체가 처음으로 인간 피라미드를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도쿄 박재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무려 10층 높이의 '인간 피라미드'가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100여 명의 학생들이 뒤엉키면서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팔이 부러지는 등 부상자가 속출하는데도 일본에서 이 집단체조는 여전히 모든 운동회의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인터뷰> 학생 : "조금 긴장했지만,완성해서 기쁘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제국주의 시대 때부터 계속돼온 '인간피라미드'는 해마다 층수를 높여가며 더 화려하고 규모가 커졌습니다.

덩달아 안전사고도 급증했습니다.

지난 2012년 6천5백여 건, 2013년부터는 8천5백 건을 넘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인간피라미드'를 하다 장애를 입은 학생만 80명이 넘습니다.

때문에,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피라미드의 높이를 낮추거나 폐지하자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우치다 료(나고야대학 준교수) : "인간피라미드가 더 커지고 곡예화되고 있는데, 최우선은 학생들의 안전입니다."

반대론이 거셌지만 그동안 폐지에 나선 학교들이 없었는데 지바현의 나가레야마시가 처음으로 올해부터 초.중학교 운동회에서 '인간피라미드'를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여전히 일본 대부분의 학교는 도전정신을 기르는 전통 스포츠라며 위험을 무릅쓰고 집단체조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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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인간탑 쌓기’ 사고 급증…첫 취소 명령
    • 입력 2016-02-24 12:45:29
    • 수정2016-02-24 13:25:00
    뉴스 12
<앵커 멘트>

일본 학교 운동회의 하이라이트는 여러 명이 함께 탑을 쌓아 만드는 소위 '인간 피라미드'입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로 집단주의 문화를 잘 보여주는 것인데, 해마다 수천 명이 다치고 있지만 지금까지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전통 지키기와 폐지 논란 속에 일본의 한 자치단체가 처음으로 인간 피라미드를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도쿄 박재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무려 10층 높이의 '인간 피라미드'가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100여 명의 학생들이 뒤엉키면서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팔이 부러지는 등 부상자가 속출하는데도 일본에서 이 집단체조는 여전히 모든 운동회의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인터뷰> 학생 : "조금 긴장했지만,완성해서 기쁘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제국주의 시대 때부터 계속돼온 '인간피라미드'는 해마다 층수를 높여가며 더 화려하고 규모가 커졌습니다.

덩달아 안전사고도 급증했습니다.

지난 2012년 6천5백여 건, 2013년부터는 8천5백 건을 넘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인간피라미드'를 하다 장애를 입은 학생만 80명이 넘습니다.

때문에,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피라미드의 높이를 낮추거나 폐지하자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우치다 료(나고야대학 준교수) : "인간피라미드가 더 커지고 곡예화되고 있는데, 최우선은 학생들의 안전입니다."

반대론이 거셌지만 그동안 폐지에 나선 학교들이 없었는데 지바현의 나가레야마시가 처음으로 올해부터 초.중학교 운동회에서 '인간피라미드'를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여전히 일본 대부분의 학교는 도전정신을 기르는 전통 스포츠라며 위험을 무릅쓰고 집단체조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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