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대문어 어획 급감…‘제2의 명태’ 우려

입력 2016.02.25 (21:40) 수정 2016.02.2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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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선 강원도 동해안에만 서식하는 '대문어'가 있는데요,

남획과 불법조업 등으로 개체 수가 계속 줄면서, 어획량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제 2의 명태신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강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바다에서 커다란 문어가 연신 올라옵니다.

동해안에만 서식하는 대문어로, 특히 한시적으로 개방되는 동해 최북단 '저도어장'에서는 아직 많이 잡힙니다.

하지만 남쪽 일반 어장에서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매일같이 바다에 나가도 허탕치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강상도(어민) : "요즘 많이 잡으면 15kg, 안 그러면 10kg(을 잡아요.) 뭐, 5kg도 잡고, 운이 없는 날은……."

지난 2009년 5천 톤 가까이로 회복됐던 연간 대문어 어획량은 지난해 3천여 톤으로 천 톤 이상 줄었습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2012년 대문어 자원을 보호한다며 관리어종으로 지정했을 뿐, 금어기 지정 등 구체적 대책은 미흡합니다.

불법 조업도 만연하지만.

<녹취> 어민(음성변조) : "(통발을) 많이 놓은 배는 만 2천 개까지 놓는다는데, 다 불법이죠. (강릉지역은) 6백 개가 기준인데, 자기 게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요, 너무 많이 깔아서……."

최근 3년 동안 불법조업 적발 실적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인터뷰> 한상희(강원도환동해본부 지도협력담당) : "물속에 있는 통발 수천 개를 확인을 한다는 게 시간상 또 작업상 상당히 어려운 실정입니다. 어업인들에게 지도 교육을 계속 시키고 있습니다만……."

보호대책 없이 남획과 불법조업이 계속되면 대문어가 동해에서 사라진 제 2의 명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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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 대문어 어획 급감…‘제2의 명태’ 우려
    • 입력 2016-02-25 21:42:00
    • 수정2016-02-25 2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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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선 강원도 동해안에만 서식하는 '대문어'가 있는데요,

남획과 불법조업 등으로 개체 수가 계속 줄면서, 어획량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제 2의 명태신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강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바다에서 커다란 문어가 연신 올라옵니다.

동해안에만 서식하는 대문어로, 특히 한시적으로 개방되는 동해 최북단 '저도어장'에서는 아직 많이 잡힙니다.

하지만 남쪽 일반 어장에서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매일같이 바다에 나가도 허탕치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강상도(어민) : "요즘 많이 잡으면 15kg, 안 그러면 10kg(을 잡아요.) 뭐, 5kg도 잡고, 운이 없는 날은……."

지난 2009년 5천 톤 가까이로 회복됐던 연간 대문어 어획량은 지난해 3천여 톤으로 천 톤 이상 줄었습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2012년 대문어 자원을 보호한다며 관리어종으로 지정했을 뿐, 금어기 지정 등 구체적 대책은 미흡합니다.

불법 조업도 만연하지만.

<녹취> 어민(음성변조) : "(통발을) 많이 놓은 배는 만 2천 개까지 놓는다는데, 다 불법이죠. (강릉지역은) 6백 개가 기준인데, 자기 게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요, 너무 많이 깔아서……."

최근 3년 동안 불법조업 적발 실적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인터뷰> 한상희(강원도환동해본부 지도협력담당) : "물속에 있는 통발 수천 개를 확인을 한다는 게 시간상 또 작업상 상당히 어려운 실정입니다. 어업인들에게 지도 교육을 계속 시키고 있습니다만……."

보호대책 없이 남획과 불법조업이 계속되면 대문어가 동해에서 사라진 제 2의 명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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